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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재기발랄하고 흥미넘치는 캐릭터 열전과 연출! <범죄의 여왕>

  • 입력 2016.08.12 00:08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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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1999, 면회>, <족구왕>을 선보이며 충무로의 신진 세력으로 급부상하며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광화문시네마의 신작 <범죄의 여왕>은 아들이 사는 고시원에서 수도요금 120만원이 나오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가 또 다른 사건을 감지한 ‘촉’ 좋은 아줌마 ‘미경’의 활약을 그린 스릴러이다. <범죄의 여왕>은 아줌마 캐릭터의 활약상과 스릴러 장르를 결합시켜 독특하고 색다른 장르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아들이 사는 고시원에서 수도요금이 120만원이나 나오자 미경(박지영)은 바로 서울로 상경한다. 아들 익수(김대현)가 사는 고시원 404호를 중심으로 402호의 게임 폐인 진숙(이솜), 301호의 고시 전문가 덕구(백수장), B101호에 사는 관리사무실 직원 개태(조복래)의 도움을 받아 미경은 수도요금의 정확한 진상을 밝히려 한다.
  고시원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미경은 수도요금보다 더 큰 사건이 있음을 감지하는 남다른 '촉'이 발동한다. 오로지 '촉'에 의지해서 미경은 수상한 403호 하준(허정도)을 뒤쫓으며 사건의 중심에 다가가지만 알지 못한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영화 <범죄의 여왕>은 지금까지 한국영화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우선 강렬한 여성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하는 미경은 프로급 오지라퍼라 불릴만한 넉살 좋은 성격에 아들을 위해서라면 쪽 팔릴 것도 못할 것도 없는 대한민국 대표 아줌마로 여자의 직감과 아줌마 파워, 넘사벽 촉을 발휘해 사건의 전말을 추적해가며 화끈한 활약을 펼친다.
  고시원 관리소의 직원이자 B101호 거주자인 개태는 사나운 얼굴의 들짐승 같은 모습이지만 알고 보면 여린 감수성과 정의감을 지닌 캐릭터로 길에서 ‘개’같이 ‘태’어났다고 개태라는 이름을 스스로 지어 막 살아가지만, 스스럼없이 자신에게 정을 주는 미경에게 끌려 사건 해결의 중요한 조력자가 된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이자 403호에 거주하는 하준은 15년 동안 신림동 고시촌에 머물며 사법고시에 도전하고 있는 장기 고시생이다. 2차 사법고시에 십 회나 낙방해 ‘주변에서 십시일반 도와줘야 한다’는 고시촌의 유물 같은 존재 ‘십시’로 불리는 캐릭터로 수상한 분위기를 발산한다.
  404호에 거주하는 미경의 아들 익수는 남에게는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지만 엄마에게만 쌀쌀맞게 구는 고시생으로 남의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엄마의 오지랖에 스트레스를 받는 철없는 아들 캐릭터로 얄미운 역할을 도맡아 한다.
  음흉한 눈빛으로 하루 종일 고시원 건물 앞에 앉아서 사람들을 관찰하며 일명 '인간 빙고'에 몰두하는 덕구는 고시에 관해서라면 모르는 것이 없는 전문가이자 301호에 거주하는 괴짜 고시생 캐릭터다. 어눌한 말투와 어리바리한 모습이지만 신림동 고시생들의 핫플레이스 정보를 제공하는 숨은 조력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익수의 바로 옆 방인 402호에 거주하는 진숙은 24시간 방안에서 게임에만 몰두하는 인물로 고시원에 벌어진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캐릭터로 영화의 또 다른 재미 역시 제공한다.
  남다른 '촉'을 가진 아줌마 미경을 연기하는 박지영은 영화를 이끌어가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와 남의 일에도 자신의 일처럼 끈질기게 달라붙는 열혈 인내심을 발휘하는 재기발랄한 아줌마를 훌륭하게 연기한다.
  영화는 아줌마 미경과 개태의 범죄수사단 같은 엉뚱발랄한 케미스트리로 영화에 코믹함을 더하고, 고시 공부에 모든 것을 바친 아들을 향해 무조건적인 내리 사랑을 쏟는 모성과 가족애를 담고, 비좁은 고시촌에서 폐쇄적인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음산함과 스릴러를 모두 담는다.
  이런 흥미로운 조화를 연출한 이요섭 감독은 광화문시네마의 3번째 주자로 스릴러 장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범죄의 여왕>을 독특한 누아르 느낌이 나는 하드보일드한 스릴러로 완성한다. 신선하고 재기발랄하고 흥미넘치는 캐릭터 열전과 독창적인 각본과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범죄의 여왕>은 8월2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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