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관객들에게 따뜻한 긍정의 기운을 전달하는 영화 <하나와 미소시루>

  • 입력 2016.04.20 00:41
  • 기자명 남궁선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영화 <하나와 미소시루>(원제: はなちゃんのみそ汁)의 원작인 동명 에세이는 영화 속 주인공 치에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유명 포털사이트 '라쿠텐'에서 연재한 블로그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현미 생활'의 글들을 남편 싱고가 엮은 것으로, 세상에 소개되자마자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죽음의 문턱 앞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내는 치에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큰 감명을 주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에세이 [하나와 미소시루]가 발간되자 일본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영화 <하나와 미소시루>는 세 가족의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엮어 관객들에게 따뜻한 긍정의 기운을 전달한다. 미래를 약속한 커플 ‘치에’(히로스에 료코)와 ‘싱고’(타키토 켄이치). 둘은 치에가 유방암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지만, 역경을 함께 이겨내며 부부가 된다. 치료의 부작용으로 임신을 포기했던 두 사람에게 기적처럼 아이가 생기고, 치에는 목숨 걸고 딸 ‘하나'(아카마츠 에미나)를 낳아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하나가 다섯 살이 되던 해, 치에는 암 재발과 함께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고, 치에는 자신이 없더라도 딸 하나가 살아가는데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요리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2013년 키네마 준보가 꼽은 일본영화 베스트 10에서 1위에 오른 영화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의 각본을 담당했던 아쿠네 토모아키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인 <하나와 미소시루>는 언제나 씩씩한 미소를 잃지 않았던 치에 씨의 뜻을 이어 받아 유쾌한 기운을 가득 담는다.
  "무조건 밝고 긍정적인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게 치에 씨의 삶의 방식과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라고 밝힌 아쿠네 토모아키 감독의 연출 의도처럼 <하나와 미소시루>는 관객들에게 행복의 기운을 전달하는 영화다. 어린 딸을 둔 시한부 엄마라는 극적인 실화를 영화화하면서 감정 과잉을 유발하는 이야기로 전개하기 보다는 영화 속 맑은 된장국처럼 담백하고 진솔한 화법으로 자극적인 장면 없이도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슬프지만 웃으면서 긍정의 마음을 다스리는 기운을 전달받은 것처럼 관객들은 영화를 보고 오히려 위안을 얻은 듯 기분좋게 극장을 나설 수 있다. 영화 속 치에가 "나는 운이 좋아"라고 되뇌듯 치에가 남편과 딸과 이별하는 순간의 슬픔보다는 함께 한 시간의 행복함과 그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현재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게 만든다.
  관객들도 치에의 긍정적인 모습과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현재의 소중함과 가족들의 소중함을 느끼고, 치에가 떠난 후에도 남게 될 가족에게 긍정의 에너지가 가득 담긴 응원마저 할 수 있을 정도로 영화는 따뜻한 기운으로 넘쳐난다.
  영화 <하나와 미소시루>에서 치에 가족 외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미소시루'다. 미소시루는 치에가 남긴 가장 특별한 선물이자 세 가족이 함께 한 행복한 시간과 하나가 꿋꿋하게 살아갈 힘을 상징한다. 현미밥과 미소시루, 낫또, 채소절임으로 차려진 소박한 식탁이지만 함께 요리하고 밥을 먹으로 이야기 나누는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치에가 하나에게 미소시루 만드는 법을 통해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먹는 것'을 스스로 만듦으로써 소중한 일상의 행복 또한 스스로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힘을 길러주는 엄마의 사랑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내는 잘 먹고 잘 사는 행복의 가치을 일깨우며 관객들의 가슴에 힘차게 살아갈 힘을 불러 일으킨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여배우 히로스에 료코는 치에 역을 맡아 어린 딸이 혼자서도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미소시루 만드는 법을 통해 사랑을 전하는 애틋한 모성애를 깊이 있게 연기한다. 언제나 유쾌한 모습으로 치에에게 힘이 되어주는 남편 싱고 역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한자와 나오키]의 개성파 배우 타키토 켄이치가 연기해 극에 유쾌함을 부여한다.
  치에와 싱고에게 기적처럼 찾아온 딸 하나를 연기한 아카마츠 에미나는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만큼 순수한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스크린에 투영시키며 극에 리얼리티를 더한다. 눈물과 웃음, 따뜻한 가족애와 관객들에게 따뜻한 긍정의 기운을 전달하는 영화 <하나와 미소시루>는 4월 27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