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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릴 수 없는 사랑, 그리고 잊어서는 안 되는 사랑.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 입력 2015.12.29 23:16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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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수식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정우성과 김하늘의 만남, 그리고 이들의 첫 번째 연인 호흡만으로도 기대를 받고 있는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는 교통사고 후 10년 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깨어난 남자와 그 앞에 나타난 비밀스러운 여자의, 지워진 기억보다 소중한 두 사람의 새로운 사랑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10년의 삶과 사랑, 상처와 추억까지 통째로 지워진 한 남자의 시선을 통해 기억과 사랑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되묻는다. 
  교통사고 후, 지난 10년의 기억이 지워진 남자 석원(정우성)은 친구, 가족, 심지어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조차 흐릿해진 채 병원에서 우연히 자신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낯선 여자 진영(김하늘)을 만난다. 그녀에 대해 잘 알진 못하지만 진영과 함께하며 석원은 새로운 행복을 느낀다. 
   진영은 스마트폰에 놀라고, 김연아, 류현진도 모르는 석원과 소중한 사랑을 키워가고,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보낸다. 사랑에 빠진 진영은 10년 전 과거에 머물러 있는 석원과의 시간이 소중하고 행복하다. 하지만 시간이 멈춘 것 같은 행복함도 잠시, 석원에게 조금씩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지금의 행복이 깨어질까 두려운 진영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2011년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경쟁부문에 선정된 단편 <나를 잊지 말아요>를 통해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의 고독과 불안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호평을 모은 바 있는 이윤정 감독은 단편 <나를 잊지 말아요>를 장편으로 만들기 위해 미국 ‘킥스타터 캠페인 페이지’에서 클라우딩 펀딩에 도전, 국내 영화로서는 최초로 후원금 3만 달러를 돌파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윤정 감독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장편 <나를 잊지 말아요>를 통해 데뷔한다. 
    이윤정 감독은  기억을 찾는 남자와 기억을 감추려는 여자의 새로운 사랑, 그리고 기억 안에 숨겨진 비밀을 통해 이전 멜로 영화와는 결이 다른 색다른 감성멜로를 선보인다. 10년의 기억을 잃어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만큼 하루하루가 무의미했던 남자와 사소한 일에도 금세 눈물을 쏟을 만큼 아픈 기억을 가진 여자가 사랑을 통해 새로운 추억과 기억을 쌓아가는 과정은 단순한 멜로, 그 이상의 특별한 재미와 여운을 담아낸다.  
   함께 나눴던 순간의 기억과 사랑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아가는 석원과 진영의 모습은 따뜻하고 진한 감성의 러브스토리로 가슴을 적시고 석원의 기억 속 감춰진 비밀이 온전히 드러나는 순간, 두 사람의 폭발하는 감정은 큰 진폭의 울림으로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긴다.
   하지만 영화는 지루한 전개로 관객들을 사로잡지 못한다. 현실성없는 대사와 개연성이 부족한 두 사람의 만남이 이어지고 두 사람의 대화가 이어질수록 관객들은 영화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멜로 영화라기보다는 기억을 헤집고 기억을 추적하는 한 남자의 드라마와도 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연출 또한 단편의 호흡에 맞춰있는 듯 장편의 영화로 이끌어가는 감독의 능숙함이 아쉽다.
  정우성, 김하늘이라는 두 배우의 유려한 이미지, 그리고  ‘기억한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색다른 스타일의 멜로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는 신년 1월 7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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