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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색채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사랑이야기. 영화 <조선마술사>

  • 입력 2015.12.22 22:49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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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조선후기 장터와 마을을 다니며 춤과 노래, 곡예를 공연했던 유랑연예인집단인 남사당패에는 전문적인 마술사가 있었다. 남사당패의 대부분은 일터를 잃은 농민들 중 몇 가지 재주를 익힌 이들이 모여 형성됐다. 순수 우리말 ‘얼른’으로 불리는 이 마술은 현재 자세한 기록이 남아있진 않지만, 시각을 얼른얼른 착란시켜 눈을 속이는 요술을 뜻했다. 이들은 마술과 함께 재담을 통해서 조선후기 각박한 삶에 허덕이던 민초들의 삶을 어루만지며 행복함을 안겨주었다.
  김대승 감독이 연출한 영화 <조선마술사>는 조선시대에 실제로 존재한 남사당패의 ‘얼른쇠’를 모델로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에게 흥미로움으로 다가오는 마술이라는 소재를 사극이라는 장르로 연결시키고, 조선시대 가슴 아픈 비화, 환향녀 의순공주를 모델로 삼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겼다.   평안도 최대 유곽 물랑루(勿朗樓)의 자랑이자 의주의 보배인 조선 최고의 마술사 환희(유승호). 하지만 어린 시절, 청나라 마술사 귀몰(곽도원)에게서 학대 받았던 기억으로 늘 난봉꾼처럼 삐뚤어져있다. 그런 그를 이해하는 것은 귀몰의 손에서 함께 도망친 의누이 보음(조윤희) 뿐이다.
  한편, 청명(고아라)은 사행단의 호위무사 안동휘(이경영)와 함께 청나라의 11번째 왕자빈으로 혼례를 치르러 가던 중 의주에 머물게 되고, 우연히 마주친 환희에게 운명처럼 끌리게 된다. 청명이 공주일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한 환희 역시 처음 느낀 감정에 다른 사람처럼 변해간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이 채 피어나기도 전에 과거의 악연에 앙심을 품은 귀몰이 복수를 위해 환희를 찾아오고 청명이 가지고 있던 청나라에 올릴 진상품을 노린 자들의 음모가 더해지면서 위험의 그림자가 점점 그들을 조여오는데…   <조선마술사>는 멜로영화답게 러브스토리의 정석을 그대로 따른다. 신분을 모른 채 만난 두 사람. 한 사람은 공주의 신분으로 외국왕의 첩이 될 운명이고, 한 사람은 오드 아이를 가지고 태어난 부모에게 버림을 받고 노비 신분의 신분으로 전전하다가 환술을 배워 조선 최고의 마술사로 인기를 구가하고 명성을 떨치며 자유분방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우연히 절벽 끝에서 만나게 된 환희와 마술과 같은 사랑에 빠져들게 되어 원치 않는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려고 한다.
  영화는 <혈의 누>(2005), <후궁: 제왕의 첩>(2012) 등에서 선보였던 김대승 감독표 사극의 정점인 '물랑루' 세트에 미술을 집대성해 관객들이 직접 환술을 경험할 수 있게 유도한다. 풍류와 운치가 녹아있고 사람들의 환호가 뒤섞인 무대 공연의 일환이었던 당시의 마술을 표현할 수 있는 장소로 마치 셰익스피어 극장처럼 보이도록 했다.
   또한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을 닮은 고창 청보리밭, 고즈넉하고 운치 있는 매력의 양평 설매재, 조선 10경 중 하나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화순 적벽 등 각 지역의 빼어난 절경을 카메라에 담아내며 아름다운 영상미를 완성시켰다.
  고아라, 유승호 두 주연배우의 아름다운 비주얼이 살아있는 연기, 맹인이지만 빼어난 의술과 언변, 아름다운 외모로 사람을 사로잡는 조윤희, 악역이 돋보이는 곽도원, 의로움의 상징인 이경영 등, 영화는 배우들의 합을 멋지게 살린다.
  환상적인 색채와 신분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 <조선마술사>는 12월 3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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