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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시대의 아픔을 날카롭게 꼬집는 코믹 잔혹극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 입력 2015.08.04 22:24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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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한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열심히 살면 행복해질 줄 알았던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인생역경을 그린 생계밀착형 코믹 잔혹극이다. KAFA(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 7기 안국진 감독의 첫 장편 영화는 박찬욱 감독이 "근래 읽어 본 각본 중 최고"라고 평하며 많은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수남(이정현)은 16살, 고입 진학을 앞두고 심각한 고민을 거듭한다. 돈을 벌기 위해 집 옆에 있는 공장에 취직할 것인가? 더 나은 삶을 위해 엘리트가 되기 위한 발판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할 것인가... 수남은 엘리트가 되기로 결정하고 상업고등학교에 진학, 무수한 자격증을 손에 넣는다. 수남은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하는 건 뭐든지 잘했지만 막상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실습을 나간 회사에서 컴퓨터라는 시대의 문물에 적응을 하지 못해, 결국 한 공장의 경리로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 
   그렇게 컴퓨터에 일자리를 빼앗겼지만, 수남은 근무하던 직장에서 사랑하는 남편 규정(이해영)을 만나 알콩달콩 미래를 꿈군다. 하지만 남편에게 예기치 못했던 불행이 닥치고, 수남은 남편이 다시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을 사기로 결심, 막대한 대출금으로 집을 구입한다. 수남은 대출금을 갚기 위해 잠도 줄여가며 투잡 쓰리잡 열심히 일만했는데, 아무리 꾸준히 일해도 돈이 모이긴 커녕 빚만 더 쌓이게 된다. 그런 그녀에게 빚을 한방에 청산할 기회가 찾아왔는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잔혹하다. 정말 잠도 자지 않고, 식비도 줄여가며 일만 했는데 전혀 돈이 모이지 않는 수남의 상황은 입맛이 쓰게 느껴질만큼 현실을 반영한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 거기에 인간관계와 내집마저 포기하는 5포 세대, 여기에 꿈, 희망마저 포기하는 6포 세대라는 표현이 돌고 있을 정도로 작금의 상황은 젊은 청춘들이 살아가기에 힘겹기만 하다.
   영화에 등장하는 수남은 집을 구입했지만 대출금을 갚기 위해 온갖 직업을 마다하지 않는다. 신문배달, 명함 홍보, 아파트 청소, 주방 보조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해서 돈을 모으기 위해 아둥바둥하지만 그녀의 빚은 늘어가기만할 뿐 그녀는 점점 행복으로부터 멀어지기만 한다.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행복한 미래를 꿈꿨던 수남의 희망은 잔혹한 현실 앞에 한 없이 무너지고, 수남은 잔혹한 현실에 복수라도 하듯이 점차 악독해진다. 재개발을 반대하는 꼰대 작렬 퇴역군인 도철(명계남)에게는 자신도 예상못했던 방식으로 해결하고, 분노조절장애 세탁소 주인 형석(이준혁)에게는 우발적인 상황으로 해결하고, 히스테릭 심리 상담사 경숙(서영화)에게는 치밀한 작전을 세워 해결한다.
    억척스럽게 돈을 모으기 위해 직업의 달인이 된 수남은 오로지 남편과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악독한 세상을 향해 순수하고도 잔혹한 복수를 한다.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블랙 코미디로 그녀의 행복은 타인의 핏빛 희생으로 이루어진다.
  시대의 씁쓸한 단면을 숨기지 않고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영화 속 현실에 관객들은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영화 속 수남의 복수를 수긍하게 된다. 순수하면서도 오직 사랑을 위해 억척스러운 연기를 마다하지 않는 이정현의 연기는 영화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원동력으로 관객들은 그녀의 연기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통쾌한 수남의 복수극,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행복해질 수없는 웃픈 세상의 단면을 그리는 생계밀착형 코믹 잔혹극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8월 1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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