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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대화의 진수 <나의 PS 파트너>

  • 입력 2012.11.27 23:34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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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 걸린 심야의 전화 통화에서 흘러나오는 야릇한 소리에, 그 전화를 받은 남자는 영문도 모른채 그 야한 신음 소리에 빠져든다. 우연한 심야통화의 남자상대방은 실연을 당한 외로움으로 알지도 못하는 전화속 여성에게 신세한탄을 하고, 남자의 신세한탄을 들어주는 상대방 여성은 5년간 연애를 하고, 직장도 그만뒀지만 정작 자신이 원했던 결혼식을 아직 하지 못한 상태이다.   <나의 PS 파트너>에서는 실연당한 남성 현승(지성)과 결혼하지 못한 여성 윤정(김아중)의 흔들리는 연애를 그리고 있다. 어처구니없이 시작된 전화통화로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되고, 자신도 알지 못한채 농담처럼 만나던 남성과 여성의 관계가 사랑으로 발전된다는 스토리가 과연 현실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또한 우리나라 젊은 커플들의 현주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화는 연애를 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야한 성적 농담과 밀고 당기기의 연애담으로 잘 포장해서 보여준다.  그러나 영화에 등장하는 남성과 여성의 연애 이야기에는 노골적인 성적농담이 진하게 담겨 있다. 영화는 도발적인 성적농담과 성적 이미지를 시종일관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영화의 영어제목이 'Whatcha Wearing?'임을 감안한다면 뜨악하는 성적 농담들은 이 영화 속에서 당연한 듯이 여겨진다.
  젊은 감독 변성현의 당찬 연애 이야기는 어른남녀의 공감대를 자극할 정도로 농도짙은 러브토크를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전해준다. 하지만 영화속 이미지들은 작금의 '삼포세대'에 관한 현실은 어디에도 없이 여자는 오로지 결혼에만 목을 매고, 남자는 오로지 성관계에만 일념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진다.   영화는 영화에서 등장하는 캐릭터의 입을 빌어 남자와 여자의 성적 '대화'에 중점을 둔다. 여성관객이라면 남자들의 노골적인 성적 농담에 눈쌀을 찌푸릴 것이고, 남성관객이라면 공감할 수도 있는 그런 '성적 대화'에 공을 들인다. 여자는 오로지 남성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남자는 그런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수의 여성을 만나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밀당'이라고 표현되는 장기간의 연애 줄다리기에 양념처럼 투입되는 상대방의 외도 또는 바람을 여자는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남자는 그런 사실을 여자가 모를 것이라며 자신의 바람을 당연하게 여기기까지 한다. 여자 또한 긴 연애에 지쳐 새로운 남성의 등장에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린다.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거침없는 대사와 적나라한 대화들, 그리고 사랑의 상처에 아파 몸부림치는 영화속 등장인물들의 아슬아슬한 연애와 영화의 이미지 곡을 작곡한 신해철의 "Show Me"의 두 가지 버젼은 관객들에게 쓴웃음과 폭소를 유발한다. 
  오래간만에 영화에 등장하는 지성은 실연을 잊지 못해 눈물을 흘리는 남자 현승을, <미녀는 괴로워>로 노래실력을 인정받은 김아중은 영화속에서 '사랑'에 목말라 하는 여자 윤정을 연기한다. 사랑을 위해 찌질해지는 화성에서 온 남자와 장기간의 연애에 결혼을 꿈꾸는 금성에서 온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나의 PS 파트너>는 12월 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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