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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기 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프랑스 가정요리. 영화 <엘리제궁의 요리사>

  • 입력 2015.03.11 22:44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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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 남궁선정]
  크리스티앙 벵상 감독이 연출한 영화 <엘리제궁의 요리사>(원제: Les saveurs du Palais)는 1988년부터 1990년까지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의 개인 세프였던 다니엘레 델푀(Danièle Delpeuch)를 모델로 실화를 담은 쿠킹무비다. 프랑스의 작은 시골에서 송로버섯 농장을 운영하는 라보리(까뜨린느 프로)는 우연한 기회에 프랑스 대통령의 개인 셰프를 제의 받고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 입성하게 된다. 격식을 차린 정통요리 위주였던 엘리제궁에서 대통령이 진짜로 원하는 음식은 프랑스의 따뜻한 홈쿠킹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라보리는 메인 주방의 견제 속에서 조수 니콜라(아르띄르 뒤퐁)의 도움으로 새로운 시도와 노력으로 잊혀진 레시피를 되살리며 대통령의 식탁을 책임진다. 하지만 그녀가 대통령의 입맛을 사로잡을수록 수십 년간 엘리제궁의 음식을 전담했던 주방장의 원성은 높아만 지고, 주변의 불편한 시선으로 인해 라보리는 대통령 개인 셰프 자리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라보리는 엘리제궁에 입성하기 전에 작은 시골에서 송로버섯 농장을 운영했고, 그래서 송로버섯은 그녀에게 의미가 깊다. 하지만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전수받아 자신만의 레시피로 진짜 프랑스 요리를 선보이며 대통령의 입맛을 사로잡은 라보리는 엘리제궁의 음식을 전담했던 메인 주방으로부터 따가운 견제를 받게되고, 오직 맛있는 음식으로 대통령께 따뜻함을 전하고 싶었던 라보리는 엘리제 궁에서 요리하는 현실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어느 날 저녁, 주방에 갑자기 대통령이 찾아오게 되고, 라보리는 그 해 첫 수확한 송로버섯과 함께 샤또 하야스 69년산을 준비한다. 대통령은 송로버섯의 풍미를 음미하며 “사람들 때문에 힘들죠? 나도 그래요. 역경… 개인적으로는 역경이 나를 계속 살아가게 해요. 인생의 묘미이죠.”라는 말을 라보리에게 전하며 위로한다. 그리고 송로버섯의 진하고 깊은 향처럼 라보리와 대통령은 음식을 통해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된다.    영화의 영어 제목은 'HAUTE CUISINE'으로 침을 고이게 하는 고급 프랑스 요리를 스크린을 통해 맛볼 수 있다. 물론 눈으로만. 라보리가 선보이는 ‘연어로 속을 채운 양배추’, '허브 뿌린 양갈비 구이', ‘아름다운 오로르의 베개’, '과일과 피스타치오 누가틴을 얹은 크림 타르트', '그래미 생토노레', ‘송로버섯과 브레드’ 등을 보고 있으면 관객들은 당장이라도 프랑스 레스토랑으로 달려나가고 싶게 만든다.
  미슐랭 가이드에 등장하는 레스토랑이 서비스하는 멋들어진 프랑스 요리보다는 라보리의 요리는 재료 본연의 맛을 풍부하게 살린 정통 프랑스식 가정요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라보리는 "산지가 정확한게 좋더라"라고 말하며 채소나 고기, 생선이 어느 지역에서 들어오는지 세심하게 신경쓴다. 그녀의 요리는 건강한 땅이 준 재료 본연의 맛을 듬뿍 살린 요리로 보기에도 건강함이 가득 묻어난다. 
  재료 하나하나 본연의 맛을 중시하고, 요리의 맛에 정성을 다하는 라보리의 요리는 화려함보다는 따뜻함으로 대통령과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대통령의 입맛을 사로잡은 라보리 셰프의 특별한 홈쿠킹 레시피가 가득한 영화 <엘리제궁의 요리사>는 3월19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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