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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과 '상생', 그리고 '용서'와 '화해'를 아름다운 수채화로 표현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추억의 마니>

  • 입력 2015.03.06 00:27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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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 남궁선정 기자]
  지난 해 여름, 일본에서 개봉해 9주동안 박스 오피스에 머물었던 지브리 스튜디오의 30주년 기념작이자 현재로서는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르는 <추억의 마니>(思い出のマーニー)는 영국 아동문학 최고 걸작이라 평가 받는 조앤.G.로빈슨(Joan G. Robinson)의 ‘When Marnie Was There’을 원작으로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그의 저서 ‘책으로 가는 문’에서 ‘추억의 마니’를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 속에 계속 남을 명작으로 손꼽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추억의 마니>는 원작의 배경인 영국에서 일본 홋카이도로 배경을 옮겨 이야기가 진행된다.   12살 소녀 ‘안나’는 요양차 방문한 바닷가 마을 습지에서 어디서 본 듯한 낡은 저택을 발견한다. 아무도 살지 않는 듯 보이는 그 곳에서 안나는 금발의 아름다운 소녀 ‘마니’를 만난다. 안나는 마니는 비밀친구가 되고 안나는 마니의 초대로 저택의 파티에 참가하지만 신기하게도 다음날 낮에 찾아간 저택은 아무도 살지 않은 폐가가 되어 있다. 그 이후로도 안나와 마니는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알 수 없는 일들이 자꾸 일어나고 안나는 마니가 등장하는 꿈을 자주 꾸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마니는 사라져 버리고 낡은 습지저택에 새롭게 이사온 소녀 사야카는 자신의 방에서 우연히 마니의 일기장을 찾게 된다. 일기장에서 안나와 사야카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놀라운 이야기를 발견하고, 찢겨진 일기장의 나머지 행방을 발견한 사야카는 언덕 위 창고로 향하는 안나를 발견한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폐허가 된 창고에서 안나는 마니를 다시 만나고, 마니는 알지 못하는 두려움에 떤다. 과연 낡은 저택에 얽힌 비밀은 무엇이며, 신비한 소녀 마니의 정체는 무엇일까.
    <마루 밑 아리에티>로 국내 100만 관객을 동원한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이 <추억의 마니>에서 한층 더 깊어진 감성으로 돌아왔다. <마루 밑 아리에티>에서도 지브리 스튜디오의 영원한 주제인 '공존'과 '상생'을 이야기했던 요네바야시 감독은 이번 <추억의 마니>에서 '용서'와 '화해'를 이야기한다.
  남들과 조금 다른 외모에 입양됐다는 사실로 인해 언제나 위축되어있던 안나가 습지저택에 있는 마니를 만나고 안나는 마음에 맺혀있던 괴로운 사실들을 털어놓는다. 마니 또한 부모님의 무신경으로 거의 저택에 방치되어 고용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던터라 두 소녀는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따뜻한 위로를 얻는다.
  마니에게 얽혀있던 과거는 안나와의 인연으로 다가가고, 마니는 안나와 마지막 만남에서 "용서해 줘, 그리고 나를 잊지 말아줘, 영원히"라고 외친다. 그리고 마니의 외침에 안나는 "용서한다"고 답한다. 그리고 두 소녀의 응어리는 마치 얼음이 녹듯이 사그라든다.    숨겨져 있던 마니의 과거가 밝혀지고 안나와의 연결고리가 밝혀지면서 영화는 비로소 '용서'와 '화해'가 남아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임을 알게된다. 안나는 양어머니 요리코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그리고 말실수를 했던 마을의 또래여자아이에게 미안하다고 용서를 구한다. 그리고 영화는 사람들의 '용서'와 '화해'가 살아가는 용기와 희망이 된다는 사실을 슬며시 알려준다.
  마니와 안나의 인연이 밝혀지는 영화의 마지막 절정부분은 관객들에게 아픈 감정을 전달할 정도로 영화는 감수성이 풍부하다. 전작에서도 Cecile Corbel의 아름다운 주제곡으로 영화의 감성을 드높였던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Priscilla Ahn의 감성짙은 보컬이 담긴 ‘Fine On The Outside’로 영화의 몽환적 분위기와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한 한 폭의 수채화같은 아름다운 풍경같은 바닷가 마을, 외로웠던 두 소녀 안나와 마니의 '눈에 보이지 않는 마법의 고리'같은 인연이 관객들의 가슴에 아련한 감동을 전달하는 <추억의 마니>는 3월19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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