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세 여배우의 절정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 입력 2014.12.03 01:08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클린>으로 2004년 장만옥에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줬을만큼 여배우에게서 완벽한 연기를 끌어내는 것으로 유명한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새로운 영화 <클라우스 오브 실스마리아>(원제: Clouds of Sils Maria)는 현실과 연기의 경계가 모호한, 마치 구름이 자유롭게 변화하듯 여배우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영화는 톱 배우 마리아가 20년 전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20대의 여주인공 ‘시그리드’를 맡아 스타덤에 올랐던 작품의 리메이크에서 여주인공에게 빠져드는 상사 ‘헬레나’ 역을 맡게 되면서 여배우로서의 삶과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질투와 도발, 순수와 열정을 세 명의 여배우들에게 대입시킨다. 감독은 명배우 줄리엣 비노쉬 뿐 아니라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클로이 모레츠에게서도 최고의 연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낸다.   연상의 상사인 ‘헬레나’를 유혹해 자살로 몰고 가는 젊고 매력적인 캐릭터 ‘시그리드’ 역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가 된 마리아 엔더스(줄리엣 비노쉬). 그로부터 20년 후 마리아는 자신을 톱 배우로 만들어 준 연극의 리메이크에 출연 제안을 받지만, 그녀에게 주어진 역할은 주인공이 아닌 나이 든 상사 ‘헬레나’다. 리허설을 위해 알프스의 외딴 지역인 실스 마리아를 찾은 마리아는 관객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시그리드’로 남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히고, 잔인하고 이기적인 ‘시그리드’보다 솔직하고 인간적인 ‘헬레나’가 더 매력적이라 주장하는 매니저 발렌틴(크리스틴 스튜어트)과 끊임없이 충돌한다. 급기야 ‘시그리드’ 역을 맡게 된 할리우드의 스캔들 메이커 조앤(클로이 모레츠)의 젊음을 동반한 아름다움마저 질투하기 시작한 마리아는 발렌틴에게 히스테리마저 부린다. 과연 마리아는 온갖 부담을 짊어진 채 새로운 역으로 무대에 올라갈 수 있을까?    영화는 마리아가 연기하게 되는 연극의 제목 '말로야 스네이크'를 중심으로 마리아의 시간과 배우로서 살아온 그녀의 인생, 그리고 젊지 않은 그녀의 나이에 대한 모호한 경계를 만들어낸다. 그녀의 매니저 발렌틴은 마리아와 함께 연극의 대사를 받아주며 마리아의 연기연습에 열정적이지만 실스 마리아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과거에만 집착하는 마리아와의 관계에서 염증을 느낀다. 그리고 '말로야 스네이크' 속 캐릭터인 '헬레나'처럼 발렌틴은 갑자기 사라진다.
  '말로야 스네이크'란 이탈리아에서 스위스의 알프스 쪽으로 넘어오는 구름의 형상으로 악천후가 닥칠 거라는 구름의 변화무쌍한 모양을 가리킨다. 말로야 고개를 휘감는 구름은 현실을 깨버릴 정도의 환상적인 형상으로 마리아는 아득한 시간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젊은 시절의 '시그리드'로 돌아갈 수 없음을 한없이 그리워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원한 '시그리드'로 남고 싶었지만 마리아는 어느 순간 깨닫고 만다. 연극의 첫 막이 오르기 직전 마리아는 조앤에게 '헬레나' 캐릭터를 위한 작은 부탁을 하지만 조앤은 젊음이라는 최고의 감투로 마리아의 부탁을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그리고 마리아는 자신의 시간이 종말을 향해 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클라우스 실스 마리아>는 감독의 역량답게 마리아, 발렌틴, 조앤을 연기한 세 여배우의 완벽한 연기내공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각 세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 크리스틴 스튜어트, 클로이 모레츠의 실제 생활과 연극의 경계를 넘나들며 선사하는 순수와 열정, 욕망의 무대를 담은 영화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는 2014년 마지막 아트버스터 무비로 오는 12월 18일,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