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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신vs 다른 왕. 그리고 모세 vs 람세스. 영화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 입력 2014.12.02 02:14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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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할리우드는 신화와 성서 이야기를 꾸준히 영화로 옮기는 것일까? 이것은 우리나라가 한국전쟁의 서사를 꾸준히 스크린에 옮기는 것과 같은 이유다. 신화와 성서는 그 어떤 스토리보다 스펙터클하고 인간의 고난과 역경 극복이 극적으로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성서와 신화는 스크린에 옮기면 서사가 되고 블록버스터가 되기 마련이다.
  <글래디에이터>(2000)로 거대 로마제국의 서사를 그렸던 리들리 스콧 감독은 <프로메테우스>(2012)로 인간의 기원과 문명에 관한 서사를 다뤘고, 이번에는 람세스와 모세스가 있던 BC 1300년경으로 시점을 옮겨 고대 이집트와 성서의 서사를 다룬다. 영화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원제: EXODUS: GODS AND KINGS)에서는 제목 그대로 모세가 믿게 되는 신과 이집트의 파라오인 람세스 2세의 시점에서 영화를 진행한다.    람세스와 모세스가 형제처럼 자랐던 BC 1300년 경, 히브리인들은 이집트의 노예가 되어 400년간이나 억압받으며 살아간다. 생지옥 같은 노예들의 삶에 분노하게 된 ‘모세스’(크리스찬 베일)는 스스로 신이라 믿는 제국의 왕 ‘람세스’(조엘 에저튼)와 정면으로 맞서게 되고, 결국 자신이 400년간 억압받던 노예들을 이끌 운명임을 깨닫게 된 ‘모세스’는 자유를 찾기 위해 이집트 탈출을 결심하는데…
  찰턴 헤스턴의 <십계>(1956)에서 그려졌던 모세가 히브리인들과 '홍해의 기적'으로 대변되는 모세의 시점에 좀 더 중점을 뒀다면 영화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은 제목 그대로 모세스가 믿게 되는 신과 이집트의 파라오인 람세스의 시점에서 '출애굽'을 달리 다룬다. 부당하게 억압당한 채 노예로 살아야했던 히브리인들은 모세스가 자신들과 같은 민족임을 깨닫게 해주고 모세스는 람세스를 설득하려 한다. 그들에게 자유를 주자고... 하지만 람세스는 '이집트의 왕'이라는 권력으로 모세스의 충고를 거절하고 모세스를 왕국에서 내쫓는다.      9년이 흐른 뒤, 모세스는 다시 이집트의 심장인 멤피스에 도착, 히브리인들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모세스는 다시 한번 람세스를 찾아가 충고하지만 람세스가 이를 거절하자 멤피스를 비롯한 이집트 전역에는 재앙이 몰아치기 시작한다. 피로 물든 나일강, 파리 떼, 메뚜기 떼, 지독한 피부병, 우박, 개구리 떼, 아이들의 죽음 등 10가지 재앙이 닥치고 결국 람세스는 아들마저 잃고 만다. 그리고 마침내 모세스는 히브리인들을 이끌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향해 이집트를 떠나는 대이동을 시작한다.
  영화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은 무엇보다 스펙터클한 영상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집트 왕족의 화려한 궁전과 거대한 신전,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는 물론, 3천년 전의 이집트 왕국을 영상으로 생생하게 살려낸다. 영화에서 최첨단 시각효과와 3D로 구현된 대규모 전쟁씬과 10가지 재앙, 그리고 거대한 홍해 장면은 그 어떤 '홍해의 기적'보다 더 실감나게 펼쳐져 놀라움을 더한다.      영화의 제목처럼 두 인물 람세스와 모세를 연기한 두 배우의 연기내공 또한 영화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변신을 거듭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내는 조엘 에저튼은 강력한 권력을 가진 위엄있는 파라오의 모습과 모세스와의 형제애를 보여주는 인간적인 모습, 양면을 가진 복잡한 감정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메소드 연기의 대가로 불리는 할리우드의 독보적인 배우 크리스찬 베일은 모세스의 카리스마와 영웅적인 면모로 한층 깊어진 연기를 선사한다. 그는 강인한 이집트의 장군에서 40만 노예를 이끄는 혁명가이자 영웅으로 변해가는 모세스를 절정의 내공으로 연기한다.
  장대한 대서사와 거대한 스케일의 전쟁 장면, 최첨단 시각효과와 3D로 보여지는 10가지 재앙의 스펙타클한 영상, 위대한 영웅의 감동적 스토리로 관객을 사로잡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은 미국보다 한 주 빠른 12월 3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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