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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나는 따뜻한 영화 '믿을 수 있는 사람' 훈훈했던 기자간담회 현장 공개

  • 입력 2023.10.12 21:26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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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지난 10월 10일(화)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의 언론 시사회와 기자 간담회를 개최, 다시 한번 화제를 자아내고 있다. 기자간담회에는 곽은미 감독을 비롯, 배우 이설, 오경화, 박세현, 우정원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믿을 수 있는 사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곽은미 감독, 배우 이설, 오경화, 박세현, 우정원
영화 '믿을 수 있는 사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곽은미 감독, 배우 이설, 오경화, 박세현, 우정원

영화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눈 뜨고 코 베인다는 서울에서 안락한 정착을 꿈꾸는 20대 한영의 도시 생존기. 탈북 후 남한으로 귀화해 중국인 여행객을 상대로 가이드 일을 하던 한영이 예기치 못한 사건과 이별, 그리고 주변의 편견 어린 시선을 맞닥뜨리며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을 세심한 시선으로 쫓는 작품이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곽은미 감독은 해외 영화제 초청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에 대해 “탈북민을 주인공으로 다루고 있긴 하지만 이방인이라는 관점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해외 평단이나 관객분들께서 영화를 찾아주고 계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연출한 곽은미 감독
영화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연출한 곽은미 감독

또한 ‘임신 중절을 위해 중국으로 떠나야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강렬하게 다룬 <갈거야>(2011), ‘첫 데이트에 나서는 17살 일본군 위안부 소녀’의 설레임을 담은 <첫 데이트>(2012), ‘체육대회 단체 줄넘기에 자원한 미란과 그를 제외하려는 담임교사 채영과의 신경전’을 그린 <열정의 끝>(2015), ‘대자보를 써서 교수에게 고소당한 혜리 그리고 친구 민영’의 이야기 <대자보>(2017)까지,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여성 드라마를 개성 있게 다뤄왔다는 질문에 “인상적인 사건을 내면의 이야기로 가져와 영화를 만들었다”고 언급하며, <믿을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인상적인 시작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가이드 일을 하고 있는 '한영'을 연기한 이설 배우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가이드 일을 하고 있는 '한영'을 연기한 이설 배우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두 여성이 계절과 맞지 않는 옷을 입고, 핸드폰으로 셀카를 찍고 있었는데, 낯선 억양이 탈북민이 아닐까란 상상”으로 이어진 것. 그리고 “탈북민을 주인공으로 한 기존 작품들은 깊은 고난과 갈등이 존재하는 내용이 다수였는데, 좀 더 일상 속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하며 “지하철에서 만났던 두 여성에게 극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그들이 놓여있던 평범하고 일상적인 공간을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영'의 유일무이한 친구이자 기댈 곳이 되어주는 3살 터울의 언니 '정미'를 맡은 오경화
'한영'의 유일무이한 친구이자 기댈 곳이 되어주는 3살 터울의 언니 '정미'를 맡은 오경화

한편 이설은 북한 사투리와 중국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한국어를 다채롭게 구사해야 했던 점에 대해 “언어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각국의 문화가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언어나 말투라는 건 어떤 환경에 처한 개인의 고유한 것이기 때문에 너무 완벽하게 보이려고 하지 않고, 그저 나만의 언어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해보자란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한영'이 중국에 머무를 때 함께 지내며 친동생처럼 마음을 나눈 동생 '리샤오'를 연기한 박세현
'한영'이 중국에 머무를 때 함께 지내며 친동생처럼 마음을 나눈 동생 '리샤오'를 연기한 박세현

또한 출연 논의 당시 “우리 사회 속의 다양한 소수자들에 대한 고민이 깊던 시기”라고 전한 오경화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소수자에 대해 억지로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도 경계선이 낮아지는 것 같아 좋았고, 그것이 영화가 지닌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우정원 역시 “캐릭터 전체적으로 녹아져 있는 조용한 고독 같은 것들이 매력적이어서,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완벽히 매료되었다”고 극찬하기도.

마지막으로 곽은미 감독은 “캐릭터 설정을 위해 다양한 탈북민분들을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고 전하며 “시스템으로 그들을 위한 제도를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연출 계기에 대해 강조했다.

중국동포로 '한영'보다 먼저 기반을 닦은 선배 '청하' 역을 맡은 우정원
중국동포로 '한영'보다 먼저 기반을 닦은 선배 '청하' 역을 맡은 우정원

또한 배우들 역시 “디지털화되고, 팬데믹을 거치면서 서로 거리를 두는 것이 익숙해진 것 같다. 하지만 결국 사람을 살리는 건 인간관계의 문제가 아닐까? 이 이야기가 부디 관객에게 가닿길 바란다”(우정원), “스스로가 소외됐다고 느끼고, 이방인이라고 느끼는 분들에게 휴식을 주는, 임시 거처 같은 영화가 되길 바란다”(박세현), “같이 움직이며 소통할 때 보게 되는 영화였으면 좋겠다. 언제고 찾아볼 수 있게 되는 영화이길 바라고 있다”(오경화),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을 편견의 시선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따스함을 줄 수 있는 영화”(이설)라고 곽은미 감독의 메시지에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했다.

이처럼 감독과 배우들이 진심을 담아 완성한 영화 <믿을 수 있는 사람>은 10월 18일(수)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람냄새 나는 따뜻한 영화 '믿을 수 있는 사람'
사람냄새 나는 따뜻한 영화 '믿을 수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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