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벌레가 된 인간"..뮤지컬 '변신', 낭독공연으로 먼저 만난다

  • 입력 2022.11.16 11:53
  • 수정 2022.11.23 02:55
  • 기자명 박재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상단 좌측부터) 백승렬, 임찬민, 김대호 / 한유란, 윤진웅, 정창민 / 김진, 최혜준, 한서희
사진=(상단 좌측부터) 백승렬, 임찬민, 김대호 / 한유란, 윤진웅, 정창민 / 김진, 최혜준, 한서희

[연예투데이뉴스=박재준 기자]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프란츠 카프카의 불멸의 단편 '카프카의 변신'이 뮤지컬 '변신'으로 재탄생할 예정인 가운데, 뮤지컬 '변신'이 입체 낭독공연으로 관객과 먼저 만난다.

이번 ‘입체 낭독공연’은 뮤지컬 '변신'이라는 콘텐츠를 소개하고 그 무대화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이다. '변신'은 뮤지컬이라는 장르에서는 드물게 공동창작이라는 방식으로 발전되었고, 작곡가 유요한이 음악을 대본/각색은 작가 박보라가 맡았다. 뮤지컬 '변신'의 입체 낭독공연은 임지민의 연출로 진행되며, 선별된 몇 개의 넘버들은 한재용의 안무로 무용수들이 직접 선보일 예정이다. 

뮤지컬 '변신'이 ‘2022 K-뮤지컬국제마켓 드리밈 피칭대회 우수상(미완성분야)’ 그리고 ‘2022 K-뮤지컬국제마켓 투자피칭대회 우수상 콘텐츠’로 선정이 되었다는 사실은 이 작품이 지니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해주고 있다. 탄탄한 대본과 신선하고 매력적인 음악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변신'은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한국 뮤지컬계의 갈증을 채워줄 새로운 작품이 될 것이다.

“뮤지컬 <변신>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엉뚱하고 괴짜 같은 한 편의 블랙 코미디.”

가족을 부양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성실한 영업사원이 하루아침에 끔찍한 벌레가 된다. 실존을 향한 그의 몸부림은 한 편의 블랙 코미디가 된다.

카프카의 <변신>은 과연 2022년에도 유효한 이야기가 될까? 원작은 1900년대 초의 프라하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자본의 논리 속에서 모든 것이 거대해진 세상 속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아지고 하찮아지고 소외된다. 카프카의 <변신>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실존을 향한 인간의 몸부림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주제가 무겁다는 인상을 줌에도 불구하고, <변신>은 매력적이면서도 엉뚱한 서사를 따른다. 그것은 벌레가 된 주인공 그레고르의 시선에서 이 세상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뮤지컬 '변신'의 창작진이 주목한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인간에서 벌레가 된 그로테스크한 그레고르의 시선은 우리에게 이 세상을 낯설고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만든다. 실존의 이유를 찾으려는 그레고르의 여정은 그렇기 때문에 무겁고 지루한 게 아니라 엉뚱하면서도 재치 있는 순간들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기존 뮤지컬의 영웅적인 주인공들과는 다르게, 한 평범한 소시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뮤지컬 '변신'은 2022년의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으며 존재의 이유를 되묻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이 될 것이다.

“음악과 춤의 교차로에서 무한한 상상력으로 재탄생되는 벌레 그레고르.”

벌레를 어떻게 표현할지가 이 극에 대한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이다. 소설의 내러티브가 독자의 상상력을 작동시킨다면, 음악과 춤이라는 시청각적 요소는 관객의 눈앞에서 무엇보다 다채로운 벌레의 형상화를 가능하게 만든다. 여러 명의 무용수들이 서로 반응하며 만드는 ‘접촉즉흥’(contact improvisation)이 벌레의 신체와 움직임을 표현한다. 배우들의 상호작용에 의한 움직임은 다양한 에너지와 형상들을 만들어내며 이 극의 서사와 맞물려 스펙터클한 광경을 창출한다.

“작곡가 유요한, 안무가 한재용, 연출가 임지민 그 삼인삼색의 하모니.”

독일에서 현대 음악을 전공한 작곡가 유요한은 오케스트레이션과 베를린 일렉트로닉 하우스 비트를 대조시켜 극적인 이질감과 대비를 통해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창출한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안무가로 활동중인 한재용은 ‘생존’이라는 키워드에 착안해서 본능적인 움직임을 구현한다. 여기에 ‘집에 사는 몬스터’로 서울연극제 대상(2019년)을,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로 동아연극상 연출상(2021년)을 수상하며 떠오르는 젊은 연출가로 급부상한 임지민이 합류해 첫 번째 뮤지컬 도전에 나선다. 극장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구성해 가는 특유의 능력이 이 작품과 만나면서 벌레가 된 주인공의 시점을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해낼 것이다. 무엇보다 천장에 매달린 벌레의 모습은 무대의 상부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들을 제시하며 다채로운 공감각적 경험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선보이는 완성도 높은 80분”

이번 뮤지컬 '변신' 입체 낭독공연에는 백승렬, 임찬민, 한유란, 김대호, 윤진웅이 출연해 관객들을 만난다. 프라하 직물 도매 영업사원으로 어느 날 벌레로 변한 주인공 ‘그레고르’ 역에 백승렬, 유일하게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를 돌봐주는 여동생 ‘그레테’에 임찬민이 출연한다. 그레고르의 아버지 ‘잠자씨’ 역에 김대호, ‘잠자부인’ 역과 ‘가정부’ 역으로 한유란이 1인 2역을 소화하고, ‘해설자’ 역에 윤진웅이 출연한다. 정창민이 ‘지배인’, ‘세입자’, ‘그림자’를 김진, 최혜준, 한서희가 벌레가 된 그레고르의 ‘그림자’로 출연해 80분을 꽉 채운다.

한편, 젊은 창작진들과 배우들이 새롭게 선보일 뮤지컬 '변신' 입체 낭독공연은 2022년 12월 2일 (금)에 콘텐츠문화광장 스테이지66에서 공연되며, 오는 11월 18일(금)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예매 가능하다.

키워드

#뮤지컬변신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