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음악'을 통해 치유를 얻는 감성과 웃음이 살아있는 따뜻한 영화 <비긴 어게인>

  • 입력 2014.08.03 23:06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주에 개최되는 '시티 브레이크' 페스티발에서 헤드라이너로 공연하는 Maroon 5의 애덤 리바인의 출연소식과 <원스>(2006)로 관객과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존 카니 감독의 신작 <비긴 어게인(원제: Begin Again)>은 사랑을 놓치고, 연인과 헤어지고, 자신이 몸 담은 회사에서 쫓겨나게 된 인생에 서툰 사람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우울하고 무거운 분위기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감독은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활용하여 특유의 멋진 연출력으로 이야기를 밝고 아름답게 그려낸다.
  타고난 감성과 노래에 대한 뚜렷한 음악적 소신을 가진 싱어송라이터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는 음악적 교감을 나누는 파트너인 남자친구 데이브(애덤 리바인)가 메이저 음반회사와의 계약을 하게 되면서 그를 따라 뉴욕에 오게 된다. 새로운 도시에서 적응도 하기 전, 변심해버린 데이브로 인해 절망하게 된다. 그리고 친구 스티브(제임스 코덴)를 따라 간 뮤직바에서 자신의 새 노래를 부르게 되고, 댄(마크 러팔로)에게서 음반제작 제안을 받는다. 고심 끝에 수락한 그레타는 뉴욕 거리 곳곳에서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진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원스>로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존 카니 감독은 <비긴 어게인>으로 스토리와 음악을 조화롭게 만드는 탁월한 연출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역시 음악과 영화를 아름답게 섞어내어 더욱 깊어진 감성으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뉴욕 거리 곳곳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선율 안에 인생과 사랑, 예술을 담아 한층 업그레이드 된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그리고 감독은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극 중 그레타는 유명해진 록스타 남자친구 데이브와 멀어지게 되는데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음악의 '진징성(authenticity)'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이야기한다. 남을 의식하며 만들고 부르는 노래가 아닌 자신의 내면에서 끌어올려진 진정한 음악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를 감독은 그레타의 입을 빌어서 이야기한다.
    데이브 역시 그레타와 함께 그녀의 열정적인 음악관에 이야기하면서 음악적으로 깨달을 뿐만이 아닌 인생에 대해서 심오한 깊이를 깨닫는다. 데이브는 또한 자신의 만족으로 하는 음악일지라도 음악을 공유하는 것에 대한 아티스트로서의 고민 또한 놓치지 않고 이야기한다.
  그레타는 댄과 함께 만든 음반의 성공을 예감하면서 댄을 해고한 음반회사를 찾아간다. 그리고 비지니스 사업가로서는 생각도 못한 제안을 하고, 그 제안을 실행에 옮긴다. 감독은 이러한 그레타의 행동을 통해 상업성만 추구하는 음반 비지니스에 대한 은근한 비난도 영화 속에 심어 놓는다.
   하지만 영화 <비긴 어게인>이 사랑스러운 건 그레타가 사랑을 잃은 와중에도 음악에 대한 희망을 놓치지 않고 댄과 함께 음악을 통해 다시 사랑을 배우고 상처입은 마음을 치유하는 데 있다. 댄도 그레타와 다를 바 없이 사이가 좋지 않았던 딸 바이올렛(헤일리 스테인펠드)과 별거 중이었던 아내와 다시 화해를 한다.
  이들이 모두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받을 수 있었던 매개체는 오로지 '음악'이라는 만국공통어였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멜로디와 선율로 전달되는 메세지는 듣는 사람과 연주하는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키기 때문이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영화에 등장하는 노래를 실제로 불러 노래 솜씨를 뽐내고, 마크 러팔로는 <어벤져스>의 ‘헐크’가 아닌 진지한 모습으로 캐릭터를 연기해낸다.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애덤 리바인은 첫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고 캐릭터에 몰입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다. 
  인생에서 최악이라고 할만한 하루를 보낸 두 주인공이 우연히 만나, 진짜로 부르고 싶은 노래를 통해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비긴 어게인>은 8월 13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