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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리뷰] 플라시도 도밍고 내한공연, 노장은 건재했다
이은진  |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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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7  11: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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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77세의 고령에도 급격히 싸늘해진 날씨와 3시간의 러닝타임은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거장의 무대는 오롯이 거장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오페라의 제왕’ 플라시도 도밍고는 7천여 관객의 기립박수 속에 7번째 내한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故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20세기 '세계 3대 테너'로 군림한 플라시도 도밍고는 현존 최고의 테너로 꼽힌다. 파바로티가 2007년 췌망암으로 별세하기 전, 이들이 ‘쓰리 네터’로 활동하던 시기는 클래식 음악계의 황금기로 통한다. 도밍고는 1957년 바리톤으로 데뷔해 1962년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로 출연한 뒤 50년간 세계 최고의 테너로 각광받았다. 이후 2007년 영국의 한 안티뷰를 통해 다시 바리톤으로 돌아간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그의 음색은 여전히 맑고 힘이 있었다.

지난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플라시도 도밍고의 7번째 내한공연이 열렸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소나기와 함께 가을 밤은 급격히 싸늘해졌지만 공연 시작 한 시간 전, 이미 공연장 앞은 수많은 인파로 가득찼고 삼삼오오 인증샷을 남기며 공연을 기다렸다. 특히 도밍고가 77세의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내한공연이 그의 무대를 직접 볼 수 있는 마지막 무대일 수 있다는 점에서 7천여 객석은 어느 한 곳 빈 틈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꽉찬 객석이 도밍고의 무대를 맞이했다.

   
 
   
 

이날의 공연은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고 도밍고의 오랜 파트너이자 지난해 파바로티 서거 10주년 기념 공연의 지휘를 맡았던 유진 콘이 함께했다. 또한,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세계적인 프리마돈나 아나 마리아 마르티네즈가 도밍고와 함께 세계 최정상의 무대를 선사했다.

공연은 도밍고와 마르티네즈의 각 솔로와 듀엣 무대가 번갈아 진행되는 방식이었다. 별다른 멘트 없이 오로지 음악으로 관객들과 교감했고, 매 무대마다 뜨거운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특히 전문 공연장이 아닌 체육관을 공연장으로 한 탓에 수많은 악기가 함께하는 오케스트라와 보컬의 예민한 사운드 조절이 가능할까 싶었던 애초 우려는 도밍고의 첫 곡이 시작됨과 동시에 사라졌다. 

오프닝은 오페라 ‘파우스트의 저주’ 중 (라코치) 행진곡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등장한 도밍고는 오페라 ‘발퀴레’ 중 ‘거울폭풍은 달빛에 사라지고’를 통해 첫 무대를 장식했다. 곧이어 마르티네즈는 오페라 ‘루살카’ 중 ‘달에게 부치는 노래’로 관객들에게 첫 무대를 선보였다. 뒤이어 도밍고의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중 ‘조국의 적’, 마르티네즈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 무대로 이어졌다. 또한 1부 엔딩은 도밍고와 마르티네즈의 합동무대로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 중 ‘울어라 눈물이여’,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부드럽게 말씀해주세요’로 장식했다.

1부 공연에서만 보자면 도밍고의 소리는 아직 예열이 덜된 듯 했다. 싸늘한 날씨 탓일지, 2부 공연을 위한 힘을 아끼기 위함인지, 전성기 때의 풍부한 성량도 호흡도 미치지 못하는 듯 했으나 2부 공연에서는 확연히 다른 소리로 거장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오페라의 제왕’이라는 타이틀답게 노래의 맛과 감정을 살린 그의 연기는 단연 으뜸이었다.

   
 
   
 

2부에서는 도밍고와 마르티네즈가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투나잇'으로 첫 무대를 장식했고, 이어진 스페셜 게스트의 무대, 소프라노 임영인이 ‘강건너 봄이 오듯’, ‘보리밭’으로 관객들과 함께했다. 본격 하이라이트로 이어진 무대에서는 도밍고가 오페라 ‘사랑의 속삭임’ 중 ‘이제 행복한 시간들’로 열기를 달궜고, 마르티네즈는 곡의 분위기에 맞게 장미꽃을 수놓은 의상으로 무대에 올라 오페라 ‘장미꽃다발’ 중 ‘장미를 꺾지 마세요’로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두 사람의 합동무대 오페라 ‘아프리카의 듀오’ 중 ‘내 상황의 심각함을 이해해주세요’, 오페라 ‘장미꽃다발’ 중 ‘나는 일터에 오랫동안 있었어요’ 등에서는 그들의 음악과 연기를 통해 한 편의 오페라를 감상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왔고, 도밍고의 마지막 무대 오페라 ‘놀라운 일’ 중 ‘사랑, 내 삶의 모든 것’에서는 관객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특히 이 곡은 도밍고가 ‘쓰리 테너’로 함께한 곡이면서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추천해 준 곡이기도 한, 그에게는 각별한 곡이었다.

예정된 프로그램이 모두 끝났음에도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는 끊이지 않았다. 다시 무대에 오른 도밍고와 마르티네즈는 각 솔로와 듀엣무대까지 총 5곡의 앵콜을 소화했다. 특히 도밍고는 한껏 흥이 난 듯 ‘베사메무쵸’에서 앙증맞은 제스추어로 떼창을 유도하는 등 귀여운 ‘오페라 할배’의 면모로 관객들과 함께했다.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에서는 마르티네즈와 도밍고의 깜짝 왈츠가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공연 전 예고된 이날의 피날레, ‘그리운 금강산’ 무대에서는 도밍고와 마르티네즈가 한복(쾌자)을 입고 등장해 임영인과 한 무대를 꾸몄다. 도밍고는 가사를 잘 보기 위해 안경까지 착용하고 열의를 다해 곡을 따라불렀고,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으로 그의 마지막 앵콜 무대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렇게, 무려 3시간에 걸친 도밍고의 7번째 내한공연이 마무리됐다. 77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열정의 무대였다. 관객들과의 교감으로 음악적 행보의 원동력을 얻는다는 그의 바람대로, 또 다음 번의 한국무대에서 또 다른 한국 가곡을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사진제공=P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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