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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2018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 큰 일교차에도 뜨거웠던 열기

  • 입력 2018.10.21 11:57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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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올해로 3회째를 맞은 2018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이하 ’2018 SMF‘)이 지난 20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첫날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오후 3시부터 본격 시작된 무대는 뮤지컬 계 슈퍼루키들의 순서, '2018 Hot Stage: SUPER ROOKIE'가 첫 포문을 열었다. 김은영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양지원, 김바다, 안은진, 신주협, 신재범, 이수빈, 이지민 등이 ’겨울왕국‘, ’미녀와 야수‘ ’라라랜드‘ ’뮬란‘, ’알라딘‘, ’하이스쿨 뮤지컬‘ 등 일반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OST 무대를 꾸몄다.

이어 2018 SMF PICK! 창작 뮤지컬 무대로 이어지면서 ’최후 진술‘의 양승원, 양지원, ’레드 북‘의 유이라, 박은석, ’존도우‘의 정동화, 김금나,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의 신재범, 이호석, 조민욱, 배홍석, ’풍월주‘의 성두섭, 정휘의 무대가 펼쳐졌다. 특히, 한-중-일 합작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랭보‘ 팀에서 정동화, 에녹이 ’높은 탑의 노래, 감각‘, ’하얀 달‘ 등 주옥같은 넘버들을 처음 소개해 주목을 모았다.

서서히 해가 저물고 이날의 메인 스테이지가 열렸다. 김문정 음악 감독이 함께한 'Director's Stage in SMF: 음악감독 김문정'은 배해선의 진행으로 포문을 열었다. 해가 떨어지면서 공연장 주변의 공기는 싸늘해졌지만, 관객들의 열기는 서서히 고조되었다. 특히 배해선은 ’맘마미아‘의 ‘I Have A Dream’에 이어 ‘Dancing Queen’을 통해 화끈한 무대 매너로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이어진 ‘에비타’의 ‘Don`t Cry For Me Argentina’에서는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남다른 감동을 자아냈다.

김문정 감독과 배해선은 무대에서 남다른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먼저 김문정 감독은 “이날을 위해 연습하면서 오늘이 빨리 지나기만을 바랐다. 다들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이날이 빨리 지나고 다 같이 시원하게 맥주 한 잔 하자고 했는데 드디어 오늘이 왔다. 여러분들에게는 다른 면으로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났나’ 했으면 좋겠다. 오늘 혹시 악보가 좀 날리더라도, 그래서 좀 틀리더라도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들은 신나게 즐겨주시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배해선은 “제가 제1대 소피였는데, 김문정 감독님이 당시 ‘맘마미아’의 음악을 맡아주셨고, 그룹 아바 앞에서 처음 노래를 했던 가수다. 그날 아바 앞에서 너무 떨면서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시절이 벌써 추억이 되었고 지금까지 많은 시간들이 저를 탄탄하게 해준 것이 아닌가 싶다.”며 남다른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오만석, 이창용, 이수빈이 ‘맨 오브 라만차’, ‘내 마음의 풍금’, ‘영웅’의 넘버를 각 솔로, 듀엣 무대로 함께했고, 이어 전나영의 솔로 ‘레미제라블’의 ‘I Dreamed n Dream’, 정선아의 솔로 ‘틱틱붐’의 ‘Come to Your Senses’, 강홍석의 솔로 ‘데스노트’의 ‘카라’, 이창용의 솔로 ‘데스노트’의 데스노트‘가 이어졌다.

이 무대에서 정선아는 “지금 ’웃는 남자‘도 김문정 선생님과 같이하고 있는데, 신인 때부터 함께하신 분이어서 선생님이라고 부른다.”며 “김문정 감독님과 같이 이 자리까지 있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선생님이 대단한 건 체력이다. 이렇게 작은 몸으로 많은 뮤지컬을 다 해내신다.”고 전했고, 이창용은 “저는 ‘데스노트’에서 홍광호 선배님의 커버였는데, 당시 준비했다가 못했다. 당연한 건데, 오늘 이렇게 여러분들 앞에서 보여드리게 돼서 굉장히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전하기도.

'Fantastic SMF:음악감독 김문정' 순서에서는 전나영이 ‘킹앤아이’의 대표곡 ‘My Lord And Master’가 포문을 열었고, 이어 정원영의 ‘Dear Evan Hansen’의 ‘Waving Through A Window’, ‘몬테크리스토’의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으로 더욱 뜨거운 열기를 만들어냈다. 그 뒤를 이어 강홍석은 ‘킹키부츠’의 ‘Land of Lola’로 다시 한번 무대에 올랐고, 이어진 정원영, 강호성, 이창용의 합동 무대 ‘드림걸즈’의 ‘드림보이즈’, ‘스트릿 라이프’의 ‘Run to You’는 관객들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흥겨운 시간을 만끽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일본의 뮤지컬 배우 나카가와 아키노리의 무대도 있었다. 그는 뮤지컬 ‘모차르트!’의 ‘나는 나는 음악’, ‘프랑켄슈타인’의 ‘위대한 생명창조의 역사가 시작된다’ 솔로무대와 김금나와 함께한 ‘모차르트!’의 ‘사랑하면 서로를 알 수 있어’를 선보였다. 그는 “한국어로 노래하는 게 재밌다. 19년 만에 한국에 다시 찾아왔는데 환영해줘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뒤를 이어 정선아가 다시 무대에 올라 ‘보디가드’의 ‘I Will Always Love You’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정선아와 최현선이 함께한 ‘보디가드’의 ‘Run to You’, 최현선의 ‘드림걸즈’의 ‘And I'm Telling You I'm Not Going’, 정산아의 ‘위대한 쇼맨’의 ‘Never Enough’까지 만날 수 있었다.

마지막 무대 'Horrorween SMF'는 뮤지컬 무대를 그대로 옮긴 듯한 시간이 이어졌다. ‘이블데드’ 팀은 극 중 좀비 분장을 그대로 하고 객석에서부터 등장해 관객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했다. 이들은 ‘누가 좀비야’, ‘조낸 퐝당해’, ‘개죽음 당해’, ‘네크로노미콘’, ‘It’s Time’까지 장면 시연과 함께 선보여 야외무대에서 만나는 B급감성 ‘이블데드’의 매력을 뽐냈고, 이어진 무대에서는 송용진이 ‘록키호러쇼’, ‘마마돈크라이’, ‘헤드윅’으로 그의 밴드와 함께했다. 특히 송용진은 ‘록키호러쇼’의 프랑큰 퍼터 역의 분장과 의상을 착용하고 요염하면서도 섹시한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고, 이어진 메들리에서도 ‘가차 없이’ 달려 록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열기를 자아냈다.

이날의 피날레는 ‘섹시동안클럽’ 최민철, 최수형, 조순창, 김대종이 맡았다. 스페셜 게스트로 강태을이 함께했고, 정선아와 나카가와 아키노리가 참여한 무대도 만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 3회째를 맞은 이번 ’2018 SMF‘는 야외에서 진행된 첫 뮤지컬 페스티벌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모았으나 페스티벌에 걸맞는 스타 없는 라인업, 같은 출연진의 도돌이 식 무대는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 반면 소, 중극장 작품들의 다양한 소개는 주목할만했다. 특히 정가로 티켓을 구매한 관객들은 뒤늦게 훨씬 싼 가격으로 내놓은 호텔 측의 이벤트 초대권 진행으로 씁쓸한 뒷맛을 남겨야 했다. 주최 측에서는 이날 기자의 질문에 호텔 측의 이벤트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프리미엄 존이라도 있어 정가 예매자들의 선택권을 넓게 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시기에 야외무대 관람은 의상, 담요 등 준비물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페스티벌을 즐긴 뮤지컬 팬 문화는 단연 최고였다. 흡사 무대만 야외로 옮긴 공연장에서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음 무대가 준비되는 사이 음식을 사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면서도 공연 시작을 알리는 조명 다운에는 빠르게 제 자리를 찾아 이동해 질서정연한 상태로 무대에 집중했다. 때로는 조용하게 불빛을 흔들고 때로는 스탠딩으로 뜨겁게 열광하면서 뮤지컬 페스티벌만의 관객 문화를 보여주었다.

또한, 많은 사람이 운집했음에도 쓰레기가 나뒹구는 모습은 볼 수 없었고, 흡연자는 공연장 가장 뒤편 코너에 마련된 흡연 장소에서만 볼 수 있었다. 이곳은 일반 관객에게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어서 가족 단위의 관객들에게도 그다지 방해를 주지 않았다. 이 부분은 주최 측의 진행도 칭찬할만하다. 쓰레기통은 공간이 넉넉한 상태를 유지하며 빠르게 비워지고 있었고 질서유지를 담당한 스태프들 역시 긴 시간 동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관객들의 이동을 도왔다. 더불어 공연장과 숙박시설의 거리가 거의 없다는 점은 이틀간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에게는 최상의 조건이기도 했다.

한편, ’2018 SMF‘는 오늘(21)까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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