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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초점] 서인국의 군면제, '고의' 낙인 털어낼 수 있을까.

  • 입력 2017.10.04 21:5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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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가수 겸 배우 서인국이 훈련소 입대 직후 퇴소한 뒤 4개월 만에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그간의 심경을 직접 털어놓았다. 

서인국은 지난 3월 28일, 경기도 연천군 5사단 신병교육대대로 입소했다가 사흘만인 31일, 좌측 발목 거골의 골연골병변으로 귀가 명령을 받았다. 이후 4월 재검과 6월 정밀검사 등 세 번의 재검사 끝에 좌측 발목 거골의 골연골병변으로 인한 5급 전시근로역 처분을 받았다. 명역 면제에 해당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서인국을 향해 자신의 질병을 알고도 고의로 방치해 병역면제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서인국 소속사 측의 해명에는 "신체 검사 결과 현역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본인의 현역 입대 의지가 워낙 강했고, 이 질병이 군 면제 사유가 될지 인지하지 못했던 터라 재신체검사를 받지 않고 입대했다. 이 질병으로 군 면제임을 알고도 방치했다거나 더욱 악화시켜 5급 판정을 받게 된 게 아님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라며 그에 대한 의혹을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탄핵정국과 맞물려 이슈는 가라앉았으나 그를 향한 싸늘한 시선 역시 회복될 기회도 없었다. 헌데 오늘(4일) 서인국이 직접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장문의 글을 전했다. 군면제와 관련해 그간의 과정과 자신의 심경을 담은 고백이었다. 

그에 따르면 "우선 입대연기신청을 했다. 일에 대한 욕심이 있기도 했지만 아팠던 곳이 이미 수술 권유를 받은터라 통증완화 치료를 병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군대를 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입대연기는 했어도 재검신청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입대시 어떠한 자료도 들고 가지 않았다."며 "다만 첫면담 때 소대장님께서 아픈 곳이 있으면 미리 말하라고 하셨고 검사받는 날 아픈 사람 손들라는 소리에 다리가 조금 불편하다 말씀 드렸다. 이것 때문에 병원으로 가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문제로 인해 제가 군대에서 나가게 될 것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과가 나온 뒤에도 병원 측에 계속 군대에 남게 해달라고 요청을 드렸다. 이대로 나가게 되면 저 역시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기에 어떻게든 남고 싶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군 훈련을 받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어 내보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셨다."며 퇴소 직전의 상황도 비교적 상세히 전했다.

그와 덧붙여 자신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분명한 저의 잘못이라 생각한다. 배우 그리고 가수로서 당당하게 현역으로 입대하고 싶었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싶었다. 그동안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제가 팬 분들께 이렇게 말씀 드리는 게 모든 것이 변명 같고 구차해 보일까봐 겁이 났다.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는 부분들을 보고 저 역시도 놀랐고 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제 입장과는 다른 이야기들이 확산되고 퍼지는 걸 보고 저를 아껴주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마음 아파하실까 진실을 꼭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심경글을 전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서인국이 이러한 글을 쓰게 된 이유에는 결국 팬들을 향한 배려가 담겨 있었다. 전역으로 논란이 된 이후 별다른 활동 없이 자숙 아닌 자숙의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자신과 같은 마음 고생을 하고 있을 팬들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자 함이었다. 그러한 마음을 보여주듯 서인국은 글의 말미에 팬들을 안심키시고자 하는 장문의 글을 포함했다. 

서인국은 "저에 관련해서 좋은 기억만 갖게 하고 싶었는데 그 마음에 상처 받았을까봐 혹은 마음이 아픔으로 인해 닳았을까봐 저도 마음이 너무 아프다. 어떻게 하면 그 시간들을 위로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겠다. 앞으로 좋은 일들만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팬분들이 주신 마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저의 진심이 여러분께 꼭 닿길 바라며 남은 연휴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란다."며 "많이 아팠다면 정말 미안하다. 아픈 마음 꼭 아물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실상 최근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하던 20대 남자배우들이 대거 입대했거나 입대를 앞두고 있어 개런티는 차치하고라도 연기력과 흥행을 동시에 갖춘 연기자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 특히 드라마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이런 때에 서인국의 존재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서인국은 '주군의 태양', '38 사기동대', '쇼핑왕 루이' 등을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완전히 굳혔을 정도로 탁월한 연기력을 뽐내면서 시청률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제작 관계자들이라면 당연 욕심 낼 캐스팅이다. 

문제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일명 '괘씸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군면제에 대한 낙인이다. 그의 심경글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조만간 컴백을 앞두고 여론의 동태를 살피는 것이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과연 그의 진심이 팬들과 함께 대중을 동시에 설득할 수 있을까. 

적어도 '부주의'가 '고의'로 변색된 낙인이라면 이제는 의혹의 시선 만큼은 거두어야 함이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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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군면제에 관련한 서인국의 입장 전문.

군 입대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우선 입대연기신청을 했었어요. 일에 대한 욕심이 있기도 했지만 아팠던 곳이 이미 수술 권유를 받은터라 통증완화 치료를 병행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군대를 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입대연기는 했어도 재검신청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입대시 어떠한 자료도 들고 가지 않았습니다. 다만 첫면담 때 소대장님께서 아픈 곳이 있으면 미리 말하라고 하셨고 검사받는 날 아픈 사람 손들라는 소리에 다리가 조금 불편하다 말씀 드렸습니다. 이것 때문에 병원으로 가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병원에 가자마자 엑스레이부터 먼저 찍게 되었고 그 다음 상담을 받았습니다. 이 문제로 인해 제가 군대에서 나가게 될 것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어요. 분명한 저의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배우 그리고 가수로써 당당하게 현역으로 입대하고 싶었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결과가 나온 뒤에도 병원 측에 계속 군대에 남게 해달라고 요청 드렸습니다. 제가 이대로 나가게 되면 저 역시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기에 어떻게든 남고 싶었어요. 하지만 병원에서는 군 훈련을 받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어 내보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셨어요. 그동안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제가 팬 분들께 이렇게 말씀 드리는 게 모든 것이 변명 같고 구차해 보일까봐 겁이 났어요.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는 부분들을 보고 저 역시도 놀랐고 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 입장과는 다른 이야기들이 확산되고 퍼지는 걸 보고 저를 아껴주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마음 아파하실까 진실을 꼭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때문에 속상한 것도 너무 미안해요. 저에 관련해서 좋은 기억만 갖게 하고 싶었는데 그 마음에 상처 받았을까봐 혹은 마음이 아픔으로 인해 닳았을까봐 저도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어떻게 하면 그 시간들을 위로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할게요. 앞으로 좋은 일들만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우리 팬분들이 주신 마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의 진심이 여러분께 꼭 닿길 바라며 남은 연휴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래요. 인국이가. ps. 많이 아팠다면 정말 미안해요. 아픈 마음 꼭 아물게 만들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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