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왕은 사랑한다' 송지나X임시완X윤아, 이름값 어디갔나 '씁쓸한 퇴장'

  • 입력 2017.09.20 09:54
  • 기자명 이은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가 이렇다할 화제를 만들지 못한 가운데 결국 7.6%의 시청률로 종영을 맞았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왕은 사랑한다'는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39회가 7.2%, 40회가 7.6%를 기록했다. 평균 6-7%대에서 머물던 시청률은 끝까지 반등을 그리지 못했고 월화극 동시간대 2위에서 조용히 퇴장했다. 마지막 방송에 기대하는 버프도 소폭에 그쳤다. 전날 방송된 38회에 비해 40회는 0.8%P를 끌어올렸을 뿐이다. 

반면, 같은 날 방송된 SBS '사랑의 온도' 3, 4회는 각각 7.2%, 9.2%의 시청률로 집계됐다. 첫 방송 1, 2회 시청률 7.1%, 8.0% 대비 1.2%P가 상승했다. '왕은 사랑한다' 최종회가 방송된 동시간대에 보다 큰 폭의 상승세를 그렸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을 더욱 밝게했다. 그런가하면 KBS2 '란제리 소녀시대'는 금주 방송된 3, 4회가 변동없이 4.1%의 시청률로 집계되면서 월화극 3위에 머물렀다.

애초 '왕은 사랑한다'는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신의', '힐러' 등 히트작을 집필한 송지나 작가가 극본을 맡고 아이돌그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는 임시완과 한류 최고의 걸그룹 '소녀시대'의 윤아가 만난 사전제작 작품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관심은 뜨거웠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왕은 사랑한다'는 왕자 왕원(임시완 분)에게서 다양한 스토리를 보여주지 못해 "왕자가 사랑만 한다"는 의견이 속출했고 특히 임시완과 윤아의 로맨스 호흡이 뜻밖에 난항을 겪으면서 사극 고정 시청률로 여기는 10%대조차 넘어서지 못하고 고전하던 끝에 결국 7.6%의 시청률로 조용히 막을 내렸다. 특히 임시완, 윤아, 홍종현의 삼각 로맨스는 뚜렷한 명암이 없이 후반까지 지속되다 마지막 회에 와서야 윤아와 홍종현의 로맨스로 마무리 됐다. 로맨스 사극을 표방한 만큼 적어도 로맨스만큼은 제대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던 시청자들마저 제대로 잡아둘 수 없는 구조를 보여주고 만 것.

그나마 해외에서의 성적이 국내와는 다른 온도차를 보인다는 점이 위안 삼을만 하달까, '왕은 사랑한다'는 방영 전 중국, 일본, 대만, 미주, 유럽 등에 선판매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실상 이조차 임시완, 윤아라는 한류스타의 출연 덕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시청자들의 눈높이는 이제 화면이 아닌 스토리에 열광하는 시대가 됐다. 덩치만 큰 사전제작 드라마, 투자를 받기 위한 한류스타의 출연이 반드시 좋은 성적과 시청률로 이어지던 시절은 이미 지난지 오래다. 이영애가 나선 '사임당, 빛의 일기', 김우빈과 수지가 나선 '함부로 애틋하게, 박해진이 나선 '맨투맨'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태양의 후예'의 엄청난 성공 이후 사전제작 드라마가 우후죽순으로 제작되고 있지만 실상 '태양의 후예' 이후 이렇다할 성적표를 낸 사전제작 작품은 '치즈인더트랩', '품위있는 그녀' 등이 손에 꼽힌다. 작품 자체의 완성도에 시청자가 응답했다는 말이다. 결국 작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작품 그 자체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