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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이어지는 여운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채우는 영화. <싱글라이더>

  • 입력 2017.02.18 07:51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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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이창동 감독과 함께 기획, 연구 과정을 거쳐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만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을 사로잡은 이주영 감독은 첫 장편 연출작 <싱글라이더>로 관객들의 시린 감성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영화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비밀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증권회사의 지점장 강재훈(이병헌)은 안정된 직장과 반듯한 가족, 나름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날 부실채권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는 가족이 있는 호주로 떠난다. 그러나 다른 삶을 준비하는 아내 수진(공효진)의 모습을 보고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다시 거리로 나선다. 
   인적이 드문 밤 길, 비틀거리는 진아(안소희)를 돕게 된 재훈은 진아가 환전직거래 사기를 당했음을 알고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 재훈은 계속 아내의 집 근처를 서성이지만 아들 진우(양유진)의 친구인 루시의 아빠 크리스(Jack Campbell)와 가깝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더더욱 아내의 곁으로 다가서지 못한다. 호주에 온지 2년만에 호주에 완전히 적응한 아내의 모습을 본 재훈은 자신이 믿고 있던 현실이 알고 있던 것과 다름을 알고 점점 좌절하기 시작한다.
  영화 <싱글라이더>는 이름만으로도 연기력의 신뢰감을 더하는 ‘연기의 마스터’ 배우 이병헌이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이후 16년, 웰메이드 감성 드라마로 복귀해 관객들에게 감동깊은 여운을 전달한다. 이병헌은 <내부자들>, <마스터>에서 선보였던 강렬한 이미지를 벗고 증권회사의 지점장이자 모든 것을 잃고 사라진 한 남자 강재훈 역을 맡아 눈빛과 표정만으로 감성을 전하는 독보적인 연기력을 선보인다.    이병헌이 연기하는 재훈은 한국에서 오직 아들과 아내의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포기하며 미친 듯이 살았지만 삶에 큰 위기가 닥쳤을 때 현재를 포기했던 자신의 결심을 후회한다. 모든 것을 다 뺏기고 이용만 당하면서 뭘 그렇게 우아하게 살았다고 자부했는지 한없이 후회한다.
  이병헌은 이런 재훈의 심정을 감성 깊은 눈동자를 간직한 흡입력 있는 연기로 관객들이 지금 현재 놓치고 있는 삶에 대해서 돌아보게 만든다. 그리고 시간, 돈, 일상에 대한 재훈의 관조는 미래를 위해 현재의 시간을 포기하는 안타까움으로 관객들에게 커다란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영화 <싱글라이더>는 영화가 끝날 즈음 관객들이 예기치 못한 비밀로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 그리고 드러난 그 사실을 되새기며 영화를 처음부터 되새기며 한 남자의 허무함과 쓸쓸함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깊은 동질감마저 느끼게 된다.
   <싱글라이더>는 바쁘게 경쟁하는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의심하지 않고 쉼없이 달리기만 했던 삶은 과연 잘 살고 있는 것인가 반문하면서도 현실과 타협하고 있는지 애써 외면하고 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똑바로 바라보는 용기, 그리고 마음 속 깊숙한 곳에 감추고 있던 진심에 대한 뒤늦은 고백에 대해 이야기한다.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만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을 사로잡은 이주영 감독은 그간 쌓아온 출중한 미장센과 섬세하면서도 힘있는 이야기로 <싱글라이더>를 통해 올해 가장 강렬한 데뷔작의 탄생을 알린다. 삶에 대한 의미를 깊이 있기 담아내 길게 이어지는 여운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채우는 영화 <싱글라이더>는 2월 2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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