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바다보다 더 깊게 인생을 사랑하라는 멋진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

  • 입력 2016.07.18 22:46
  • 기자명 남궁선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제69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되어 해외 유수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海よりもまだ深く)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로하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다.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한 채 유명 작가를 꿈꾸는 사설탐정 ‘료타’(아베 히로시)는 태풍이 휘몰아친 날, 헤어졌던 가족과 함께 예기치 못한 하룻밤을 보낸다. 연립아파트단지에서 혼자 살고 있는 어머니 '요시코'(키키 키린)는 아직 철들지 않은 대기만성형 아들 ‘료타’가 조금 더 나은 인생을 바라는 마음에 항상 분주하게 일상을 보낸다.
  '료타'와 이혼한 전아내 ‘쿄코’(마키 요코)는 좀 더 나은 인생을 위해 '료타'와 이혼한 후 한 달에 한 번 받는 양육비와 아들 '싱고'를 이유로 관계를 유지할 뿐이다. 태풍이 휘몰아치던 날, '쿄코'는 전 시어머니 댁에 머물고 있는 '싱고'를 데리러 갔다가 그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빠르게 세상을 배워가는 '료타'의 아들 ‘싱고’ 그리고 가족 모두와 행복하고 싶은 할머니 ‘요시코’. 오래간만에 모인 가족들은 서먹함을 유지하면서도 분주한 저녁을 보낸다. 어디서부터 꼬여버렸는지 알 수 없는 ‘료타’의 인생은 태풍이 지나가고 새로운 오늘을 맞이할 수 있을까?
   <태풍이 지나가고>는 가족의 부재 또는 상실을 스토리 배경으로 시작해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것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영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자신의 추억을 바탕으로 실제 아버지와의 추억, 친구들과의 기억들을 곳곳에 배치하며 리얼한 시점에서 영화를 완성했고 <태풍이 지나가고>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반추어 보게 한다.
  '모두가 되고 싶은 어린이 되는 것은 아니다', '원하던 삶의 모습이 아니라 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현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날마다 즐겁게 살아가는 거야'라는 '요시코'의 명대사를 듣고 있는 관객들은 과거의 삶과 현재의 삶, 그리고 미래의 삶을 조심스럽게 떠올려본다.
  가능성 있는 꿈에 부풀었던 학창시절,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당찬 포부, 그리고 수 많은 만남에서 앞으로 인연을 이어나갈 수도 있는 소중한 관계까지... 영화는 우리의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상기시켜주고, 인생을 대하는 마음가짐까지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애정 어린 진심은 서툴지만 누구보다 뜨겁게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들에게 큰 위로로 다가오고, 서툴지만 우리들에게 바다보다 더 깊이 인생을 사랑하는 방법을 은연중에 가르쳐준다.
  감독이 선사하는 따뜻한 위로가 가득 담긴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는 혼란스러운 일상일지라도 태풍이 지나간 후의 고요함처럼 열심히 살아가는 와중에도 가족으로부터 소중한 위로를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담은 메세지로 관객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극 중 아직 철들지 않은 가장 '료타'로 변신한 아베 히로시, 가족들을 응원하는 따뜻한 어머니 '요시코'로 분한 키키 키린, 조금 더 나은 인생을 바라는 '쿄코' 역의 마키 요코, 동생의 내면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료타'의 누나 '치나츠'로 등장하는 고바야시 사토미 등 일본 내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 또한 영화에 조화롭게 어울려 영화를 더욱 반짝이게 만든다.
  무수한 작품을 통해 평범한 일상 속 가슴 뜨거운 울림을 선사하며 가족 드라마 장르에 독보적인 위치로 자리매김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다보다 더 깊게 인생을 사랑하라고 전하는 멋진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는 7월 27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된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