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극장판 한국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도약을 꿈꿀 수 있는 강풀 작가의 원작. <타이밍>

  • 입력 2015.11.30 23:05
  • 기자명 남궁선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2006년 독자 만화 대상 수상은 물론, 가장 영화로 보고 싶은 웹툰 1위에 선정된 강풀 작가의 웹툰 [타이밍]을 원작으로 민경조 감독이 연출한 애니메이션 <타이밍>은 제19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에서 처음 공개되어 최고상인 장편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등 이미 많은 팬들과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타이밍>은 시공간을 둘러싼 미스터리 스릴러 소재를 바탕으로 국내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스토리와 인물들을 등장시켜 치밀하고 탄탄한 구성으로 전개된다.    불길한 미래를 보는 박자기는, 꿈속에서 믿을 수 없는 대참사를 예견한다. 그녀는 꿈 속에서 본 의문의 연쇄 자살사건을 막기 위해, 또 다른 시간 능력자들을 찾아내 도움을 요청한다. 드디어, 대참사를 막기 위해 시간을 지배하는 능력자 4명이 모이게 되지만, 불길하고 강력한 기운은 더욱 강해지는데…
  영화는 네 명의 독특한 시간 능력자 캐릭터들로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미래의 일을 꿈꾸는 예지몽 ‘박자기’(cv: 박지윤), 10분 후의 미래를 보는 자 예지안 ‘장세윤’(cv: 여민정), 시간을 멈추는 자 타임스토퍼 ‘김영탁’(cv: 엄상현), 마지막으로 시간을 되돌리는 자 타임리와인더 ‘강민혁'(cv: 류승곤)은 시간을 조율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마지막으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저승사자이자 ‘양성식’ 형사(cv: 성완경)의 어두운 이미지들은 관객들의 또 다른 흥미를 자아낸다.
   <타이밍>은 서울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5일동안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사건을 다룬다. '김영'(cv: 이미연)이라는 소녀가 학교 옥상에서 투신한 채 발견되고, 그 학교의 교사였던 '박자기'는 사건의 전말을 쫓아가던 중 자신이 꿨던 꿈과 관련있음을 알고 시간 능력자들을 하나하나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시간 능력자들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풀어가던 중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미스테리한 현상을 감지하고 위험에 빠진다. 한편 학교에서는 '백기형'(cv: 심규혁)이라는 소년이 투신을 시도하고, 연이어 다른 학생들도 학교에서 투신하려는 시도를 한다. 사건은 점차 미궁에 빠진 채 네 명이 시간 능력자들과 저승사자는 이 사건이 그들이 알지 못한 존재에 의한 일어나는 사건임을 알게 된다.
   영화 <타이밍>의 스토리는 '시간'을 소재로 흥미로운 이야기 구조를 가진다. 하지만 중반에 늘어지는 연출은 관객들에게 지루함을 안기고, 종결로 이어지는 후반의 10여분만이 관객들에게 살짝 긴장감을 선사한다. 학교에서는 계속해서 이상한 사건이 발생하고, 피치못할 사건으로 한 명의 시간 능력자마저 사건에 휘말려 명을 달리하는 와중에 영화는 지루한 연출로 관객들의 집중력을 흐리게 만든다.
  2008년 PISAF(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발; BIAF의 전신)에서 공개된 천계영 작가의 [오디션]을 동명의 애니메이션으로 완성해 공개한 민경조 감독은 당시에도 세련되지 못한 연출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배급의 문제도 있지만 이렇게 국산 애니메이션이 관객들에게서 멀어지는 이유는 멋진 원작들이 제작력과 자본의 부족으로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됐을 때 원작만큼 사랑을 받지 못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강풀의 원작 <타이밍>은 이 모든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오래간만에 만나는 국산 장편 애니메이션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관객들을 만족시킨다. 거기에 박지윤, 엄상현 등 유명 성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했고, 제작진들의 노력과 고심이 애니메이션에 고스란히 녹아 있음을 목격할 수 있기 때문에 <타이밍>이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극장판 한국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도약을 꿈꿀 수 있는 강풀 작가 원작, 그리고 민경조 감독이 연출한 애니메이션 <타이밍>은 12월 1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