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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후, 냉소어린 표정과 덤덤한 대사, "내가 아는 사람이랑 닮은 사람 둘이나 있네"

현실을 기피하려 애쓰는 승조의 가슴아픈 서바이벌 방법

  • 입력 2013.01.20 16:02
  • 기자명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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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19일) 방송된 SBS 특별기회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 (연출 조수원, 극본 김지운 김진희) 방송을 보고 난 후 시청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화제의 장면은 바로 13회의 엔딩씬. 윤주 (소이현)와 세경(문근영) 이 은밀히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덤덤하게 바라보는 승조(박시후)의 표정이 이 드라마의 최고 명장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타미홍(김지석)이 삭제했다고 믿었던 이 문제의 동양상이 바로 인화(김유리)의 손에 들어가 있었고 인화는 이 사실을 승조에게 폭로하고자 고의적으로 아르테미스 회의실에서 이 동영상을 틀기 시작한다.당연히 승조가 불처럼 화를 내기만을 학수고대했던 인화는 의외로 무덤덤하게 앉아서 동영상을 끝까지 지켜보고 있는 승조의 모습에 역으로 더 놀란다.동영상이 끝난 후 썩소를 날리며 승조가 하는 말이 더 가관이다. “뭐예요 이게. 내가 아는 사람이랑 닮은 사람이 둘이나 있네”

이때 마침 동욱(박광현)에게 승조의 병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사실을 듣고 있었던 세경의 표정이 화면에 엇갈리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다. 동욱은 2006년 자신이 파리를 방문했던 시점을 회상하며 승조의 정신병에 대해서 말문을 연다.“2006년 크리스마스였어요. 파리가서 승조랑 신나게 놀다왔거든요. 한 보름쯤 놀다가 한국에 돌아왔는데 한국에 와서 알았어요. 그 여자친구가 갑자기 떠난게 보름전이였다는거.”

“승조는 현실을 인정 안 한거예요. 현실을 인정하면 살 수가 없으니까.”

과거 부모님과의 이혼을 시작으로 어머니, 그리고 윤주 등 자신이 가장 믿고 의지했던 사람들에게 연달아서 버림을 받았던 승조는 깊은 PTSD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었던 것이였고 승조는 현실을 무의식적으로 밀어내는 방어기제로 자신을 외부 스트레스에서부터 보호하고 있었던 것.

인화가 고의적으로 틀어준 동영상을 본 이후에도 역시나 승조는 현실을 기피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보호하며 세경이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 마지막 장면을 장식한 박시후의 허탈하고 냉소적이고 공허한 표정연기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고 시청자 게시판에는 승조가 너무 가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14회 예고편에서는 승조와 세경이 기어코 결혼을 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세경이가 승조에게 고백하는 순간 어둡게 일그러지는 승조의 표정에서 또 한 번의 회오리 폭풍이 예상된다.

결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이 드라마는 가늠할 수 없는 엔딩 시나리오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다. 독특한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청담동 앨리스> 제 14회는 오늘밤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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