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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꾼 일지] 김흥수, 분노와 광기에 이어 비굴한 배신까지!

  • 입력 2014.10.15 19:27
  • 기자명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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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 야경꾼일지에서 분노와 광기에 휩싸여 섬뜩한 연기를 선보인 김흥수가 이번에는 비굴함과 배신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지난주 방송 된 야경꾼일지에서 기산군(김흥수 분)은, 박수종(이재용 분)의 계략으로 가장 신임하던 충신 무석(정윤호)을 배신하고 죽음의 문턱에 이르게 하며 1차 배신을 단행했다. 기산군의 밀서를 받고 야경꾼임을 포기한 채 달려온 무석(정윤호 분)에게 기산군은 "너를 내주면 영상이 과인을 살려주겠다 했다. 마지막 충심을 보이거라. 목숨을 바쳐서 과인을 살리거라!"라며 검을 버릴것을 명했고, 무석은 박수종의 군사들에 의해 무참히 베어졌다.

끝까지 충신이고자 했던 무석을 향해 기산군이 보여준 것은 오롯이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배신이었다. 무석이 쓰러지는 모습에 돌이키지 못할 죄의식에 빠진 기산군은 사악한 그의 또 다른 자아의 조롱에 기여코 "밖에 나를 호위하는 군사들과 충신들이 있다. 무석이 같은 충신은 또 만들면 된다”고 애써 호기로운 모습을 보여 자신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

어제 방송에서 기산군은 또 다시 본인의 안위만 생각하며 배신을 거듭하는 병약한 왕의 모습을 보였다. 어보를 찾기 위해 폭주하는 박수종의 모습에 잔뜩 겁을 먹고 어보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가 하면, 다시 나타난 무석를 향해 과인을 원망하여 암살하려 나타난 것이냐며 비굴하고 초라한 왕의 모습을 보였다.

결국 어보인 '만파식적'을 바치는 이린(정일우 분)과 동생에게 양위하라는 청수대비(서이숙 분)의 간곡한 부탁에 왕의 자리를 내어주는 듯 하였으나, 갑자기 들이닥친 박수종의 위협에 기산군은 또 한번 2차 배신을 감행한다. 손에 든 어보를 박수종에게 넘긴 것.

이린을 해치려는 군사들의 칼에 맞선 청수대비가 사경을 헤매는 상황에 이르게 되자, 기산군은 또 다시 '내 탓이 아니오, 할마마마께서 이리 되신건 내 잘못이 아니라 모두 월광의 탓이오!' 라며 책임을 회피하는가 하면, 박수종을 향해서는 '나를 살려주겠다 한 약조, 잊지 마시오 영상!' 이라 부탁하며 계속해서 비굴한 왕의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흥수는 드라마 초반 광기서린 눈빛과 동생에 대한 분노와 질투가 가득한 폭군을 연기하며 시청자를 섬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사담(김성오 분)의 사술과 박수종의 반란으로 광기와 분노를 조절할 수 없어, 살기 위해 비굴한 선택을 하는 비겁한 기산군을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정신분열로 나타나는 두 개의 자아를 능숙하게 연기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분노, 광기, 비굴, 비겁함을 넘나들며 본인의 안위만을 위해 겁쟁이 배신자가 되어버린 기산군의 최후가 다음주 2회 방송만을 앞둔 '야경꾼 일지'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궁굼증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김흥수는 지난해 8월 소집해제를 받고 KBS드라마스페셜 '청춘', OCN 신의퀴즈4, MBC '야경꾼 일지'를 통해 3년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발군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김흥수는 이미 차기작을 검토중에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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