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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아쉬운 연극 '헤다가블러', 방은희·이원종 등 빛나는 연기 열전

  • 입력 2023.10.20 15:31
  • 기자명 박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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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박재준 기자] 연극 '헤다가블러'가 방은희, 이원종 등 내노라하는 배우들의 연기 열전으로 관객의 뜨거운 관심에 화답했다. 단 4일간의 공연, 연극을 즐기는 관객이라면 꼭 챙겨야 할 고전 명작이다.

극단 툇마루의 연극 ‘헤다가블러’(연출: 조금희)가 지난 19일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막을 올렸다. 1980년 처음 발간된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트 입센이 쓴 동명의 희곡이 원작으로, 특히 헤다 가블러는 19세기 배경에서 결혼 후 남편의 성을 따르지 않은 결혼 전 이름으로, 그의 여러 행보가 매우 극적이면서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 '여성 햄릿'으로 불린다. 

연극 ‘헤다가블러’의 주인공인 ‘헤다’는 배우 방은희가 맡았으며 헤다를 극한의 상황으로 몰고 가는 브랙판사는 이원종이 출연한다. 헤다의 고교동문이자 헤다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옐브테스 부인’은 배우 임채원이 맡았다. 또한 오순태, 뮤지컬 배우 이태원과 한국여성연극협회 이사장이자 국악인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강선숙, 연극 레미제라블을 비롯해 많은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남승화까지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개막 전부터 높은 관심이 쏠렸다.

작품은 그에 화답했다. 방은희의 ‘헤다’는 때로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때로는 한없이 작아진 모습으로 관객을 두 시간 내내 집중할 수 있도록 몰아넣었다. 방은희, 임채원, 이원종 외에도 도영희, 강선숙, 오순태, 남승화가 만들어 내는 여러 앙상블 역시 헤다를 마지막 극한으로 점차 몰아가기에 충분하였다.

연출을 맡은 조금희는 전형적인 ‘헤다’의 모습보다는 욕망과 연민에 초점을 맞추고, 배우 임채원이 맡은 엘브테스 부인 역시 기존 헤다에서 보지 못한 모습으로 만들어 내었으며, 첫 등장과는 다르게 점점 헤다의 숨통을 조여가는 브랙판사 (배우 이원종)의 카리스마는 객석의 숨소리까지 조이는 듯한 모습이었다.

연출 조금희는 “이번 공연에서는 헤다 뿐 아니라 그 주변인들이 만들어 내는 앙상블에 굉장히 신경을 썼다. 실제로 그녀가 그런 선택을 하기까지는 주변인들의 영향 역시 크다. 그래서 배역 한 사람, 한 사람 캐스팅에 굉장히 공을 들였다. 율리아네 고모는 도영희 배우 이태원 배우가 더블 캐스팅인데, 이태원 배우와 만들어 내는 앙상블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라며 첫 공연의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연극 '헤다가블러'는 오는 22일(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만날 수 있다. (공연문의 : 070-7620-3163) (사진 제공=㈜데일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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