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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0주년' 고은성, 첫 앨범 'Start Over'에 담은 나의 이야기

  • 입력 2021.04.14 14:0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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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뮤지컬배우 고은성이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지난 13일, 오롯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첫 솔로 앨범 ‘스타트 오버(Start Over)’를 발매했다.

JTBC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팀 결성 프로젝트 ‘팬텀싱어’ 시즌1의 주역으로, 등장부터 대중의 주목을 모았던 고은성은 최근 방영 중인 ‘팬텀싱어 올스타전’에서도 특유의 깔끔한 음색과 다양한 장르 소화력을 뽐내며 군백기가 무색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데뷔 10주년을 맞아 제작된 고은성의 앨범 ‘스타트 오버(Start Over)’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Start Over’를 비롯해 ‘L'envie d'aimer(뮤지컬 ‘십계’)’, ‘Wie jeder andre mann(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Who I'd Be(뮤지컬 ‘슈렉’/ feat. 민경아)’, ‘A whole new world(뮤지컬 ‘알라딘’/ feat. 민경아’)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지난 7일 오프라인 선 예약 판매를 시작으로 13일 각 음원 사이트에 발매됐고, 현재 ‘예스24 음반’ 클래식 주간 베스트 1위, 지니뮤직 클래식 차트 6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고은성은 최근 연예투데이뉴스와 진행된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앨범의 비하인드를 풀어놓았는데, 이번 앨범은 오롯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고 한다. ‘고은성’, ‘나의 이야기’, ‘내가 사랑하는 뮤지컬 넘버’가 큰 줄기다.  

“원래 작년에 (앨범을) 내려다가 코로나19 때문에 미뤄져서 이번에 발매하게 됐는데, 제가 스물둘에 시작해서 올해가 데뷔 10주년이에요. 어떻게 보면 올해 발매한 게 저한테도 더 의미가 있지 않나 싶고요. 일단 제가 가수가 아닌 배우인데 이렇게 앨범을 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고, 또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어요. ‘Start over’에는 제 이야기를 담았고, 그 외에 4곡은 전부 뮤지컬 곡이에요.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평소에 제가 정말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곡들, 자신 있는 곡들로 선택했습니다.”

▲ 사진제공=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특히 이번 앨범 ‘스타트 오버(Start Over)’는 배우 고은성을 사랑하는 이들의 제안에서부터 탄생했다. 공연으로 친분을 쌓은 공연 제작사(정밀기획) 임호택 대표가 선뜻 처음으로 앨범 제작을 맡아주었고, 평소 털어놓은 고은성의 속내를 기반으로 직접 가사를 만들었다. 또, 현재 출연 중인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의 아나톨 역할을 위해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한 콘(KoN)에게 바이올린 레슨을 받으며 엘렉톤 연주자 겸 작곡가 한윤미와 인연이 됐고, 한윤미는 고은성에게 ‘너에게 어울릴 곡’이라며 연주곡을 선물했다. 그 둘을 결합해 완성된 곡이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Start Over’다.

“이번에 앨범을 낸 회사가 예전에 콘서트를 한 번 같이한 곳인데, 대표님 고향이 같은 대전이라 이후에도 친하게 지냈어요. 저 입대하는 날에도 와주시고 첫 수료식이나 첫 자대배치 받았을 때 면회도 와주시고, 개인적인 어려움이나 군대에 있을 때 집안에 좀 안 좋은 일이 있었을 때도 고민을 다 들어주시던 형님이세요. 항상 배우 고은성을 믿어주시고 제 목소리를 좋아해주시는, 정말 고마운 분이죠. 그런데 어느 날 형이 면회를 와서 제가 그동안 했던 이야기로 나중에 이런 노래를 하면 어떻겠냐고, 가사를 만들었다고 보여주셨는데, 그 가사가 굉장히 시적이고 아름답더라고요. 이후에 휴가를 나왔을 때 이런저런 얘기들 하면서 나중에 꼭 뮤지컬 곡들로 앨범을 내보고 싶다고 했더니 형이 선뜻 ‘그럼 내자’고 하시더라고요. ‘앨범이 잘 되든 아니든 거기에 의미를 두지 말고, 안 되면 그냥 우리끼리 차에서 들어도 좋으니까 이런 고민을 했던 너의 시간을 추억하는 의미도 좋지 않겠냐, 네 목소리를 믿는다’고, 사실은 그래서 시작된 앨범이고, 그때 처음에 보여주셨던 가사가 곡에 거의 그대로 담겼어요.”

“‘그레이트 코멧’ 때문에 콘(KoN) 형한테 바이올린을 좀 배웠는데 형이랑 윤미 누나가 서울대 동문이기도 하고 굉장히 친해요. 그러면서 저도 알게 됐고, 한 번은 같이 밥을 먹는데 혹시 써놓은 가사가 있느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형의 가사를 메시지로 보내놓고 헤어졌는데, 다음 날인가 그 가사를 보고 갑자기 멜로디가 떠올라서 곡을 만들어봤다고 보내주셨어요. 아직 아무것도 없는, 기본 멜로디가 포함된 피아노 연주만 있는 반주 상태였는데도 그때 제가 가졌던 감정 상태나 고민이 잘 담겨 있는 느낌을 받았고, 제 머릿속에서 멜로디가 막 떠오르더라고요. 해서 ‘그냥 이 곡을 디벨롭하면 될 것 같다, 이 곡으로 하시죠’ 했어요. 어쩌다 보니 누나가 작곡을 해주신 건데, 작곡비를 드려야 되는데 누나가 ‘그냥 나중에 네가 나 한 번 도와주면 되지. 선물이야.’ 하시더라고요. 감사한 마음을 넘어서 좀 죄송스럽기도 하고. 해서 휴가 나올 때마다 그때그때 녹음을 엄청 많이 했어요. 누나가 주신 반주에 제가 이렇게 저렇게 멜로디를 붙여서 누나한테 보내드리면 또 더 좋은 게 있으면 알려주시고 그럼 다시 녹음해보고 그런 식이었는데, 그게 나중에 보니까 6천몇 개가 되더라고요. 누나가 보내주신 곡의 첫 느낌을 잃고 싶지 않아서 도입부나 반주는 거의 그대로 들어갔고, 멜로디에 조금씩 더 살을 보태가면서 곡을 완성했죠.”

 

‘팬텀싱어’에서도 소개됐듯 워낙 여러 국가의 노래를 원어로 부르길 좋아하는 고은성이다. 이번에도 수록곡 중 3곡은 원어로 구성했다. 각 언어 특유의 느낌과 매력이 곡의 분위기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원어로 좋은 곡은 그대로 실었다. 

“‘Start over’하고 ‘A whole new world’가 한국어고 ‘L'envie d'aimer’가 불어, ‘Wie jeder andre mann’이 독일어, ‘Who I'd Be’가 영어예요. 어쩌다 보니 4개국어로 이루어진, 인터내셔널한(국제적인) 앨범이 됐는데(웃음), 아예 앨범을 통으로 한국어 버전, 불어 버전, 독일어 버전, 영어 버전, 그렇게 내고 싶은 게 제 마음인데 여건상 그건 안 됐고요(웃음). 사실은 듣는 분들을 생각해서 전부 한국어로 부를까 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팝을 듣고 좋아하는 게 음악 자체로 좋은 거지 꼭 말을 알아들어서 좋은 게 아니잖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그랬던 제 마음을 믿어보기로 했죠.”

피처링은 소속사 한 식구이기도 했던 배우 민경아가 맡았다. 민경아는 뮤지컬 배우 중에도 맑고 청량한 음색을 자랑하는 배우다. 작사, 작곡, 제작이 대부분 ‘어쩌다’에서 시작된 반면, 민경아의 피처링은 ‘계획이 다 있던’ 큰 그림(?)이었다.

“사실 제가 이걸 군대에 있을 때부터 경아한테 계속 얘기했었어요. ‘경아야 네 목소리가 정~말 필요하다(웃음), 꼭 해줘야 한다’고, 근 1년을 정말 틈틈이 ‘경아야 이 부분이야, 알지? 바쁘겠지만 시간 나면 꼭 들어줘’ 그러면서 계속 보냈어요. 그것도 원래 처음에는 경아가 ‘A whole new world’만 하기로 했는데, 브로드웨이 버전 ‘슈렉’에서 피오나 공주 목소리가 경아랑 너무 똑같은 거예요(웃음). 그래서 ‘경아야, 진짜 너무 미안한데 ‘Who I'd Be’ 뒷부분도 네가 조금만 피처링 해주면 안 되겠냐’고 한 번 더 부탁했죠. 진짜로, 정말로 미안했는데 그래도 또 흔쾌히 도와줘서 너무 고맙더라고요. 바쁜데도 하루 만에 준비를 너무 완벽하게 해와서 녹음하면서도 정말 재밌게 했었고요.”

타이틀곡 ‘Start over’는 오롯이 고은성의 이야기다. 자신의 현재이자 다짐을 담았다.

“제목이 ‘Start over(다시 시작)’인데, 정말 고은성의 이야기예요. 말 그대로 고은성의 Start over. 데뷔 10주년이 된 기념이기도 하지만, 요즘에 사실 저 자체가 무엇을 하든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이거든요. 여러 환경이나 시점이, 지금의 저를 가장 잘 표현한 곡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어요. 가사에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뎌서 저 무대를 향해 걸어간다’, 그리고 마지막에 ‘자신을 믿는 순간 인생의 마법이 시작된다’는 가사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어요. 이 곡은 특히 저의 이야기를 제가 하는 거니까, 좀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 배우 고은성의 인터뷰는 사진 촬영의 특성상 충분한 거리 확보(2m 이상), 본인 외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엄격히 지키며 촬영이 진행되었고, 혹시의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본 인터뷰는 유선으로 진행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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