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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 폭력에 맞선 여인의 복수여정! <나이팅게일>

  • 입력 2020.12.22 11:30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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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영화 <바바둑>(2014)으로 첫 작품부터 평단과 대중을 단숨에 사로잡은 제니퍼 켄트 감독이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한 추격 스릴러 <나이팅게일>(The Nightingale)로 돌아온다. 영화 <나이팅게일>은 모든 것을 잃은 한 여인의 처절한 추격 복수를 그린다.

호주 태즈메이니아의 마을.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나이팅게일이라 불리는 ‘클레어’(아이슬링 프란시오시)는 어느 날, 폭주한 영국군 장교 ‘호킨스’(샘 클래플린)에 의해 남편 '에이든'(마이클 쉬즈비)과 아이, 자신의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더 이상 잃을 것 없는 ‘클레어’는 처절한 복수를 다짐하며 대위가 되기 위해 북부로 떠난 ‘호킨스’를 맹렬히 뒤쫓기 시작한다.

▲ 남편과 아이를 한꺼번에 잃은 클레어는 핏빛 복수를 다짐하며 길을 떠난다

하지만 개발되지 않은 땅, 빽빽한 수풀을 헤치고 여자 혼자의 힘으로 길을 나서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고, '클레어'는 간신히 원주민 길잡이 '빌리'(베이칼리 가남바르)의 도움을 받아 점점 '호킨스'의 일행에 가까워진다.

영화 <나이팅게일>은 폭력이 만연했던 호주 식민지 시대, 그 중에서도 가장 혹독했던 장소였던 1825년 호주 태즈메이니아를 배경으로 한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호주 원시림과 호주 원주민들, 그리고 백인들이 땅의 주인행세를 하며 원주민들을 잔혹하게 학살했던 잔인한 폭력의 시대를 다룬다.

▲ 복수의 대상을 발견한 클레어는 총을 들고 빽빽한 삼림 속을 달린다

영화는 폭력의 시대에 놓인 약자인 여성과, 시대적 약자여만 했던 흑인 원주민이 식민지 시대 백인 남성의 종속이 되어야만 했던 동질적인 아픔을 다룬다. 백인 남성에 의해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받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단지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몰살당해야만 했던 원주민들의 겪은 무자비한 폭력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폭력의 희생자였던 여성 '클레어'가 처절한 사적 복수를 다짐하는 일이 시대적 배경에서 얼마나 불가능한 일이었는지를 '클레어'와 '빌리'의 여정에서 내밀하게 다룬다. 빽빽한 밀림에서 만나게 되는 백인 남성들은 '클레어'를 단순히 노리개로만 다루고, 길잡이 '빌리'를 흑인이라고 비하하고, 폭력을 서슴지 않는다.

▲ 준수한 외모와 명석한 두뇌를 가진 호킨스는 진급을 위해 악랄한 짓을 서슴지 않는다

복수를 다짐한 여정이지만 피해자인 '클레어'와 '빌리'의 여정은 오히려 폭력에 노출되어 있고, 영혼을 잃지 않기 위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폭력의 정당성과 폭력의 무의미함의 놓여 갈등하기도 한다.

<나이팅게일>은 평범한 일상을 원했던 여성과 원주민이 어떻게 핏빛 복수를 위해 함께 하게 됐는지, 그리고 복수의 끝에 다다라 어떤 선택을 하는지 끝까지 관객들의 긴장을 놓치지 않는다.

▲ 핏빛 복수를 실행에 옮긴 클레어는 부족이 몰살당한 빌리의 아픔에 동질감을 느낀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 되는 추격 스릴러 장르이기에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들의 연기호흡은 영화의 내러티브를 단단하게 받쳐준다. 영국군 장교를 연기하는 샘 클래플린은 기존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바꿈해 폭력의 악랄함을 대변하는 악역 연기를 선보이고, '클레어'를 연기하는 아이슬링 프란시오시는 강인한 여성의 힘을, '빌리'를 연기하는 베이칼리 가남바르는 상대적 약자였던 시대, 동료들의 복수를 다짐하는 약자의 강직한 의지를 대변한다.   

제니퍼 켄트 감독은 예측불가한 전개 속, 뜨거운 감정을 서늘한 긴장감과 함께 담아내 영화 내내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압도적 연출력을 선보인다. 처절한 폭력에 맞선 여인의 복수여정을 그린 영화 <나이팅게일>은 12월 30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된다.

▲ 처절한 폭력에 맞선 여인의 복수여정! <나이팅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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