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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케빈오, 나에게 팬이란? "같이 가는 길"

  • 입력 2019.07.24 14:32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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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JTBC ‘슈퍼밴드’ 종영으로 만난 케빈오의 인터뷰, 2편에 이어.

케빈오에게 ‘슈퍼밴드’는 음악적 시도의 폭을 넓힌 계기가 됐다. 클래식 피아노 전공의 이나우나 바이올린 전공 벤지 등의 변신과 활약에 자신의 음악에서도 좀 더 과감한 표현을 해봐도 좋겠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한다. 팀으로는 ‘퍼플레인’을 좋아했고, ‘Dream On’ 무대를 최고로 꼽았다.

프런트맨의 선택으로 팀원이 구성되는 방식이었으나 공 뽑기 복불복에 이은 선착순 구성이었던 탓에 한 무대로 만나지 못한 출연자들도 많았다. 특히 김하진이나 자이로와의 만남 불발은 아쉬움이 크다고 한다. 이찬솔, 조한결, 김지범 같은 소울 깊은 보컬들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는 다른 출연자들은 물론 많은 시청자도 아쉬워하는 부분이기도 해서 혹시 앞으로 있을 전국투어에서 ‘따로 또 같이’ 함께할 깜짝 무대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갈라쇼 형식인 만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콘서트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관객 이벤트성 무대가 아예 없지 않을 것을 감안한다면 나름 기대해볼 만하지 않을까.

‘슈퍼밴드’는 우승팀 ‘호피폴라’를 비롯해 결선 진출 6개 팀 ‘루시’, ‘퍼플레인’, ‘모네’, ‘애프터문’, ‘피플온더브릿지’가 출동할 ‘슈퍼밴드 콘서트’를 오는 8월 3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의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광주, 부산, 수원, 대구 등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 전국투어에서 ‘애프터문’으로 다시 관객들과 만나게 됐는데, 준비는 잘 되고 있을까.

“네. 근데 아직 셋리스트나 그런 게 결정된 건 없는데, 아마 ‘애프터문’으로 했던 음악들을 하겠죠? 다른 것보다 다시 관객들 앞에서 노래할 수 있어서 좋아요. 되게 재밌을 것 같아요. 특히나 ‘Before Sunrise’는 첫 자작곡이잖아요. 그걸 다시 라이브로 할 수 있으니까, 되게 기대돼요(웃음). 방송에서는 아무래도 여러 신경 쓸 것이 많은데 콘서트에서는 그냥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음악에 대한 진지한 접근, 앞으로의 밴드 활동에서도 묻어나게 될까.

“어떤 때는 ‘노래는 재미로 해야지’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저는 좀 진지하게 노래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웃음). 바꿨으면 좋겠지만 지금까지는 먼저 그 노래에 공감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들을 많이 찾아가는 것 같고요. 이번에 ‘Before Sunrise’도 되게 달콤한 사랑 노래잖아요. 그런데 우리의 감정이 많이 들어가 있고, 진정성을 느끼게 만들어보자, 그런 게 있었어요. 해서 밴드하면서도 그건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또 밝고 신나는 것도 해야죠. 물론 ‘모네’만 못하겠지만(웃음). 저 ‘우잉’ 되게 좋아했거든요.”

▶ 팀원들의 픽스(최종 결정, 계약 등을 통칭)만 남은 상태라 하니 밴드와 어떤 음악을 하고 싶다는 구상 정도는 있을 듯한데

“그것도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일단 팀 구성이 완벽하게 마무리되면 그때부터 우리가 공동작업으로 제일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서, 그러면서 봐야죠. ‘슈퍼밴드’에서도 자작곡을 두 번 했는데 진짜 도박이었어요. 처음 만나면 ‘뭐하지?’, 일단 뭐하지가 처음이에요(웃음). 팀이 모여서도 ‘뭐하지?’가 처음이 되겠죠. 그리고 점점 이것도 저것도 시도하면서, 버리면서 다시 만들면서, 누군가 ‘이거 어때?’ 이렇게 됐을 때부터 뭔가가 만들어질 것 같고요. 저는 항상 정규 앨범에 욕심이 있어서, 어떻게 작업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정규라고 생각하면서, 또 무대라고 생각하면서 준비를 하면, 그리고 끝나고 되돌아봤을 때 ‘아, 우리가 이런 음악을 하는구나.’ 그렇게 알 수 있겠죠.”

▶ “세상에 없는 음악”을 모토로 했던 ‘슈퍼밴드’, 궁극적으로 무엇을 얻었을까 정리해본다면

“세상에 없는 음악과 대중성 그 가운데에서 찾아야죠. 앞으로 저희도 그렇고 다른 팀들도 그렇고요. 방송은 무대를 먼저 보고 좋으면 음원이나 앨범을 찾게 되는데, 보통은 먼저 음원이나 앨범을 접하고 아티스트를 좋아하게 되면 라이브를 찾아보게 되잖아요. 그런 면에서 다른 팀도 앞으로 팀 활동을 계속한다면, 저희도 만약 ‘애프터문’으로 함께한다면 정식 앨범에 팀의 색깔을 정의해서 보여드려야죠. 방송에서는 그때그때 다 쏟아야 해서 쉽지 않거든요. 그리고 이번에 깨달은 게, 시청자들 듣는 귀가 되게 고급이세요. ‘어? 여기서 왜 백킹 밴드가 있지?’, ‘MR을 너무 많이 쓴 거 같은데?’ 너무 정확하게 아시더라고요. 와, 진짜 뭐 하나 대충하면 안 되겠다(웃음).”

▶ 어쩌면 음악 인생의 첫 변곡점이 아닌가 싶다. 서른 살의 케빈오, 현재 나를 흔드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흔드는 것. 음.. ‘겁’이요. 겁이 들거나 뭘 염려하게 되면 저는 자연스럽게 잘 못 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지금 뭘 해야 하지? 그런 신경 쓸 일이 되게 많잖아요. 그런 것에 겁이 들면 좀 흔들리는? 근데, 한국에서 4년 살면서 나이도 들고 성숙해지면서, 물론 대중에게 잘 어필하는 것도 되게 중요하지만, 누가 뭐라 할까 걱정하는 건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그냥 걱정하지 말고 자신 있게, 담대하게 하자. 너무 고민하게 되면 아예 뭘 안 하게 되니까요. 사실 저도 좀 완벽주의였거든요. 그런 것들을 다 버리고 그냥 하자. 그동안에도 계속 노력은 했는데, 그게 올해 '슈퍼밴드' 하면서 좀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사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잖아요. 그리고 요즘 트렌드가 그거잖아요, ‘Love Yourself’(웃음). 근데 그게 뻔하면서도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 끝으로, ‘슈퍼밴드’를 통해 다시금 대중의 큰 주목을 받게 됐는데, ‘슈퍼스타K’ 때부터 응원해온 팬들을 중심으로 팬카페도 있다고 들었다. 나에게 팬이란 어떤 의미일까.

“뭔가 ‘같이 가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팬분들 통해서 위로받고 팬분들도 제 음악을 통해서 위로나 기쁨을 받고, 같이 주고받으면서 함께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해서 같이 가는 길. 물론 음악은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긴 한데요, 그걸 진짜 한 명이라도 좋아해주시는 게 정말 큰 것 같아요. 그게 큰 힘이 되거든요. 제 음악을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든 어떤 모습이든 더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전보다 자주 만나 뵙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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