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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숨바꼭질' 이유리, 뻔한 악녀는 가라.."극성보다 스토리"

  • 입력 2018.08.23 08:02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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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MBC 새 주말드라마 ‘숨바꼭질’이 대상 배우 이유리를 무기로 또 한 번 폭넓은 시청층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숨바꼭질’은 대한민국 유수의 화장품 기업의 상속녀와 그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야만 했던 또 다른 여자에게 주어진 운명, 그리고 그를 둘러싼 욕망과 비밀을 그린 드라마다. 지난 2014년 MBC ‘왔다 장보리’에서 희대의 악녀 ‘연민정’으로 그해 ‘MBC 연기대상’ 대상을 거머쥔 배우 이유리가 재차 MBC 주말 안방극장으로 돌아올 예정이어서 캐스팅 소식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주말 특별기획 ‘숨바꼭질’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신용휘 연출을 비롯해 이유리, 송창의, 엄현경, 김영민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용휘 연출은 먼저 “‘숨바꼭질’은 자신의 선택이 아닌 타인에 의해 가두어진 여인이 운명처럼 여겨진 자신의 삶을 자신의 노력과 의지로 개척해가는 여정을 그린 드라마”라고 소개하며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여러 군상이 얽혀있는데, 선과 악의 양날의 모습으로 대립하고 싸우지만, 선과 악이라는 어느 한쪽으로 말할 수 없는 인간의 충실한 본성으로 그를 극복하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앞서 ‘터널’, ‘크로스’ 등 장르물을 주로 연출했던 신용휘 연출은 평소 많은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폭넓은 시청층을 가진 드라마를 해보고 싶었다며 이번 ‘숨바꼭질’을 맡게 되면서 “무엇보다 저희 어머니가 편하게 보실 수 있는 드라마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기회를 주셨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런 이유로 이유리의 캐스팅은 만장일치였다고 한다. “이유리 씨의 캐스팅은 솔직히 시청률을 기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무엇보다 대본을 보는 순간 ‘그냥 이유리 씨다’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 같다. 촬영을 진행하면서 여자 배우로서 이렇게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가 없는 것 같더라.”며 “주연은 연기뿐만 아니라 현장을 책임져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여기 네 분의 출연진들과 함께하는 건 정말 복 받은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으로, 시청률을 위한 자극이나 극성, 소위 막장드라마의 요소들이 포진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 신용휘 연출은 이야기의 힘을 확신했다. 그는 ”굉장히 극성이 강해서, 저 역시 평소에 소위 막장 코드, 출생의 비밀, 그런 부분에 거부감이 있었다. 그런데 대본을 읽다 보니까 극성이 강하면서도 인물들이 굉장히 끈적하게 얽혀있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통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가장 와닿았던 것이 모성애였다. 인물들 각각이 얽힌 관계, 거기에서 보여줄 모성에 관한 이야기, 트릭에 얽힌 이야기들이 굉장히 신선했던 것 같다. 해서 강한 극성보다 모성과 여성에 관해 얽혀있는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에게 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다. 무엇보다, 극성은 강하지만 거짓 같지 않고 이야기가 탄탄하면 시청자들이 알아봐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큰 화두로 떠오른 제작환경에 관한 언급도 있었다. 신용휘 연출은 “저 역시 막내 스태프부터 시작을 했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아픔을 저는 잘 안다고 생각했고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서 ‘익숙한 것이 당연한 것은 아니겠구나’ 생각했고 해서 많이 미안했다. 어쨌든 지금이 과도기여서 이 시점을 잘 넘겨야 하는데 제작사가 협의를 잘하시려는 걸로 알고 있고, 저는 연출로서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그를 넘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이유리는 “(주 68시간 노동제의) 과도기 속에서 촬영하다 보니까, 촬영이 없을 때 저희는 잠깐이라도 쉬지만 스태프들은 그 시간에도 쉬지 못한다. 해서 개선도 분명 필요하지 않나 싶다.”며 “보통 밤 촬영이 많은데 감독님께서 굉장히 빠르게 찍고 있고 배우들도 한 번에 오케이가 날 수 있도록 찍고 있다. 그만큼 더 집중해야 하고 어떨 때는 아쉬움도 있지만, 예전 같았으면 해가 떠야 갈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면 지금은 몇 시간이라도 좀 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 여건이 화면에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유리는 극중 메이크 퍼시픽의 전무이자 능력도 갖춘 상속녀 민채린으로 분한다. 그러나 실상은 보육원 출신의 입양아로 진짜 상속녀의 대용품으로 살아가며, 실종된 수아가 돌아올 날만을 손꼽는 가족들에게 수아가 아닌 채린으로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망으로 들끓는 여인을 그린다.

이에 이유리는 “처음에 시놉을 받고서, 그동안 악녀도 했었지만 채린이라는 인물은 정말 다르다고 느꼈고 가슴이 아팠다. 어디선가 실제 있을 법한 모습이 딱 떠올랐는데, 자신의 욕망을 위해 때로는 비겁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잘못된 방향을 선택할 수도 있고, 뉘우침을 통해서 선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고, 그렇게 하나로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다. 선이고 악이고 그런 것보다 인간의 본성에 충실한, 그러면서 가족과 회사, 연인의 사랑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캐릭터”라며 “대본 1회를 보고서 너무너무 재밌었다. 촬영하면서 연기할 때 느끼는 쾌감이나 그런 즐거움이 있겠다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 일단 저를 캐스팅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달려가는 여자라는 점에서 아무래도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과 비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안겨주었던 연민정에 대한 부담이 분명 있지만, 현재 주어진 민채린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이유리는 “사실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 책임감을 느끼기도 한데, 거기에 보답해야지 하는 것보다 맡은 캐릭터에 충실하고 거기에 몰입하고 있다. 이후 결과라든가 보시는 분들이 어떠실까 하는 생각보다 주어진 환경에 더 몰입하고 있다.”며 “둘 다 입양 딸이기도 하고, 비슷한 면이 있는데 저 역시 연민정과의 차별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있지만, 사실 그때 이미 아역으로 표현되는 부분들, 제 얼굴로 써먹을 수 있는 표현들을 많이 써먹었고 이번에도 그만큼 극성이 강하다. 하지만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채린과 민정이 목적의식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거기에서 나오는 연기가 다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전작에서 코믹을 했는데, 저에게 다시 센 캐릭터를 주셨다는 것이 저에게서 그런 역할을 바라시는 게 아닐까 싶고, 그만큼 민채린다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민채린이라는 남다른 역할을 만나 신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유리는 “채린이라는 캐릭터가 엄청 강하다. 지독하리만큼 자기 삶에 집착하는데, 가족과 회사를 지키기 위해, 또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모든 사람과 대립을 하면서도 굉장히 불쌍한 인물이다. 해서 마치 신인 연기자가 된 것처럼 캐릭터에 대해 많이 얘기하고 연구하고 있는데, 이렇게 연기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인생 드라마 같은 느낌이고, 앞으로 펼쳐질 내용은 지금으로써는 아무것도 몰라서, 저 역시 채린이처럼 예고되지 인생의 폭풍을 만나는 기분이 저도 참 무섭고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송창의는 극 중 태산 그룹의 수행기사 겸 비서 차은혁으로 분한다. 일개 비서에 불과하지만 문태산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그룹에 대한 야망을 품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송창의는 먼저 “드라마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이유리 씨를 포함해서 좋은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고,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보통의 드라마 같은 느낌이 아니었고 소재가 색다른 느낌이었다. 악역도 단순히 악역이 아니고 모든 인물에 사연이 다 숨겨져 있더라.”며 “은혁은 어려서부터 많이 억눌린 삶을 살아왔고, 자신의 욕망을 향해 거세게 나가려는 안타까운 인물이다. 그러나 사람을 얻지 못했다가 채린을 만나면서 또 다른 현실과 맞닥뜨리면서 현실을 찾아가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 실제 이유리와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는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송창의는 ”은혁이 채린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느낌이어서 초반에 그런 얘기를 이유리 씨와 굉장히 많이 얘기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까 궁금해하고 있다. 각자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온 둘이 붙었을 때의 멜로는 또 어떤 멜로일까, 어떻게 빠져들게 될까, 앞으로가 기대된다.“며 ”이유리 씨가 멜로가 강하더라. 이유리 씨의 멜로는 보통의 멜로 같지 않고 굉장히 색다르다. 이색 멜로를 만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엄현경은 메이크 퍼시픽의 방문판매 영업소 사원 하연주로 분한다. 민채린 전무를 롤모델로 삼고 그녀처럼 되는 것이 목표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긍정형 똑순이에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인물이다. 차은혁과 연인관계지만 민채린의 등장으로 삼각관계로 휘말리게 되고, 출생의 비밀을 품은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엄현경은 “하연주는 아주 착하고 긍정적이고 밝은 캐릭터다. 차은혁을 굉장히 사랑하는데 배신을 당한 후 악한 모습이 올라오는 인물이어서 선과 악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인 것 같아서 굉장히 뿌듯하다.”며 “악녀연기가 일단 굉장히 부담스럽다. 이유리 씨가 연기를 너무 잘하는 분이어서 감히 제가 이유리 씨와 잘 맞을 수 있을까 걱정도 되는데, 에너지로 같이 부딪히면 안 될 것 같아서 약을 올리면 어떨까. 좀 긁는 쪽으로 해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이유리는 “연기를 해보면, (상대 배우에게) 밀리겠다 안 밀리겠다 감이 있는데, 엄현경 씨한테는 제가 눌리더라. 되세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있는데 사실 지금 다 속으시는 거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화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나의 아저씨’에서 찌질남 연기로 주목을 받았던 김영민은 이번 ‘숨바꼭질’에서도 못난 남자로 등장한다. 김영민이 분할 문재상은 재벌의 재벌로 통하는 태산그룹의 후계자인 만큼 오만과 왕자병을 타고났다. 허당끼 충만한 밉상이면서도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잔짠 매력의 소유자다.

이에 김영민은 “문태상은 재벌 2세고, 온갖 못된 짓과 찌질한 짓과 갑질도 많이 하는 못난 인물인데 다른 인물들을 만나면서 양면성을 가진 인물로 변해갈 것 같다.”며 “자리에 대한 욕망도 있고 사랑에 대한 욕망도 있다. 전작에서는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용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문재상은 사랑받지 못해서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남자다. 가진 게 많고 돈도 많아서 모든 걸 다할 수 있지만 결국 아버지가 시킨 대로 정략결혼을 할 수밖에 없고 갑질도 하게 되고 못난 짓을 많이 하게 된다. 마치 경주마처럼 딱 하나의 상황만 보게 되는 단순함이 있는데 그러면서 아픔도 있고, 사람과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역할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유리 씨와 짧은 장면을 찍는데, 가볍게 흘러갈 수 있는 장면인데도 놓치지 않더라. 이유리라는 배우가 참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구나 싶었다. 저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시청률로 둘째라면 서러울 이유리의 출연인 만큼 기대시청률에 대한 질문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으로 이를 대신했다. 먼저 이유리는 ”일단 제작진부터 동료 배우들까지 좋은 분들을 잘 만났고, 캐릭터가 정말 종잡을 수가 없어서 이번에는 무조건 감독님과 작가님을 믿고 가도록 하겠다.”고 전했고, 이어 송창의는 ”저도 감독님과 작가님을 믿고 가는 거고, 주말 드라마는 내용이 중요하다고 보고 초반부터 중요하게 붙는다. 해서 앞으로 좋은 케미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많이 관심 가져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유리는 “민채린 자체가 굉장히 혼란을 겪고 있고, 어떻게 이런 여자가 있을 수 있나 싶은 정도인데, 감독님의 연출 스타일이 굉장히 신선하기도 하고, 제가 좀 힘이 센 편인데, 제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탈탈 털어서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며 드라마의 성원을 당부했다.

이렇듯 인물들의 여러 관계 속에 선과 악이 투영될 ‘숨바꼭질’은 한두 인물의 단편적 선악 대립이 아닌 인간의 욕망과 비밀, 모성애 등을 극성 강한 이야기로 풀어낼 전망이어서 세대별 주말 시청층을 두루 공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MBC 새 주말 특별기획 ‘숨바꼭질’은 오는 25일 저녁 8시 45분에 첫 방송 된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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