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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도시와 사람..감성 다큐로 만난다

  • 입력 2018.07.16 18:36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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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배우 김영철의 관찰 교양프로그램 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오는 18일 첫선을 보인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에 위치한 KBS 신관 누리동에서 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이하 ‘동네 한 바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정훈 제작부장, 윤진규 PD, 진행자 배우 김영철이 참석해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네 한 바퀴’는 멋진 아재 김영철이 탐험하는 도시의 속살, ‘사람 지도’로 돌아보는 아날로그 감성의 동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수십 년 사이 눈부신 경제 성장의 뒷면에 팍팍한 도심. 그러나 여전히 오아시스처럼 남은 도심 속 옛 정취를 찾아 도시의 숨은 매력을 재발견하고, 바쁜 생활 속에서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볼 여유를 전할 예정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동네 한 바퀴’는 1,2편으로 나뉘어 각각 ‘예쁘다 1970-서울 중림동, 만리동’과 ‘정겹다 한옥길-익선동, 계동’ 편이 방송된다.

‘동네한바퀴’는 배우 최불암이 수년간 이끌고 있는 관찰 다큐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과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국인의 밥상’이 지역의 특산물을 통해 한국의 소소한 밥상 문화를 전하고 있다면, ‘동네 한 바퀴’는 골목의 정취가 살아있는 도심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무기로 새로운 명품브랜드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고정훈 부장은 “최불암 선생님의 ‘한국인의 밥상’은 외주에서 만들고 있지만, KBS를 대표하는 브랜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프로그램의 마음가짐이 그렇다. ‘김영철의 동네한바퀴’도 ‘한국인의 밥상’처럼 KBS를 대표하는 명품브랜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의 풍경 속에서 옛 정취가 남은 골목을 찾아낸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한계는 없을까. 이에 윤 PD는 “처음에 기획할 때부터 과연 장기적으로 가능할 수 있을까 했는데, 아마 그 해답은 이번 주 수요일 방송을 보시면 답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의 밥상’과 차별점이라면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정겨운 이웃을 조명한다. 녹화 전에는 과연 주인공이 될 만한 분이 나올 수 있을까 했는데 편집에서 오히려 많이 뺐을 정도다. 특히, 그런 분들을 제작진이 발굴하기도 하지만 김영철 씨가 직접 현장에서 만난 분들이 방송에 더 많이 담겼다. 프로그램의 의도가 도시 탐험이면서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을 보여준다는 것이어서 아이템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도심이라고 해서 수도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윤 PD는 “제목이 ‘동네 한 바퀴’인데 우리끼리는 ‘동네 천 바퀴’ 하자고 얘기하고 있다.”며 “도심이라는 것이 서울만이 아니지 않나. 서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도시가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해서 먼저 파일럿의 반응이 좋다면 충분히 장기적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도심에 몇 남지 않은 옛 골목을 다녔기 때문에 동네라고 표현하지만, 대로(큰 도로)도 다니고 소로(작은 도로)도 다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충분히 확장성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네 한 바퀴’의 도시 탐험가로 배우 김영철이 나선다. 윗세대에게는 냉철한 왕 ‘궁예’로, 젊은 세대에게는 따뜻한 아버지 ‘변한수’로 대표되는 국민배우인 만큼 김영철이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 그 안의 폭넓은 세대 공감이 ‘동네 한 바퀴’만의 자랑이기도 하다.

이에 먼저 윤 PD는 “과거 다큐멘터리 ‘슈퍼차이나’ 더빙에 참여한 김영철 씨의 목소리 톤과 분위기가 좋았고, 섹시한 아재 배우 같았다. 소시민의 아버지 역할을 하면서 일반 시민들과도 소통하는 이미지가 맞을 것 같았다. 제 선택에 200% 만족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자리 잡는다면 김영철 씨 덕분일 것”이라며 스토리텔러로 김영철을 섭외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영철은 “이제 나이가 드니까 저도 다큐멘터리 같은 프로그램을 자주 보게 되더라.”며 “드라마를 하던 사람이라 현실 세계에서 제가 어떻게 비칠지 궁금했다. 그래서 관심이 많았는데 마침 제작진이 ‘동네한바퀴’ 섭외가 왔고 반가웠다.”며 “KBS는 나에게 고향 같은 곳이다. KBS에 내 나름대로 헌신하고 공감하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 KBS가 지향하는 따뜻하고 포근한,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길 바랐다. 이번이 최고의 기회였고,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었다.”며 출연의 이유를 전했다.

그렇지만 막상 촬영하면서의 고충도 있었다. 김영철은 “드라마는 약속인데, 이 프로그램은 나 혼자 노는 것이기 때문에 편할 거 같지만 더 어렵고, 어디다 중심을 둬야 할지를 모르겠더라.”며 “저를 보시면 드라마 속 아버지와 현실의 김영철이 어떤 차이가 있을까, 궁금증도 많으실 것 거다. 해서 그분들과 별다른 깊은 이야기가 아닌 일상적인 얘기를 많이 했다. 다큐가 너무 무겁다 보면 다양해지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기 때문에 가볍고 기분 좋은, 편안하고 따뜻한 동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북촌마을과 같이 일반인들이 사는 곳이 갑자기 관광지화되면서 여러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번 ‘동네 한 바퀴’는 그러한 우려가 없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김영철은 “아마 방송이 나가면 제가 가는 길을 동네 지도를 통해 많은 분들이 오실 텐데, 요즘 한옥마을 분들이 피해를 받고 계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제가 갔던 쪽은 손님들이 많이 오시면 오실수록 환영할 동네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걱정은 없다.”며 “특히 요즘 소상공인들이 어려우신데 그런 분들의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같이 먹거리, 볼거리도 보고 이야기도 하면서 같이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 잘 되시면 좋겠고, 응원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1편에서 찾아간 만리동은 김영철이 어려서 주로 활동하던 동네라고 한다. 일부이기는 하나 그때의 골목과 집들이 50년의 세월을 머금고 여전히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어 내심 울컥하더라고. 김영철은 “만리동 골목에 갔을 때, 전에는 되게 넓은 골목인 줄 알았는데 이제 다시 가보니 사람 한두 명이 겨우 지날 정도의 좁은 골목이더라. 집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우리 집 안방보다도 작은 집이 그때는 크게 느껴졌었다. 지금은 참 좋은,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어머니 생각도 나고 친구들 생각이 나서, 첫걸음에 가슴에서 울컥 올라오는 느낌도 받았고, 변하지 않는 동네의 모습을 보면서 예전에 나를 되돌려보기도 했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하기도 했다.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보게 되는 만큼 많이 걸어야 한다는 점이 고생스럽진 않을까. 그러나 김영철은 이 부분만큼은 평소에 등산을 많이 해 체력은 자신 있다고 한다. 그렇게 천천히 걸으며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이 프로그램의 자산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영철은 “동네를 다닐 때 하루에 만 오천 보 정도를 걷게 되더라. 해서 첫날은 집에 가서 파스도 붙였는데(웃음), 이번이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는 운동도 되고, 많은 사람을 편하게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전에는 거리를 다닐 때 아무래도 시선이 있어서 주로 코를 만지거나 얼굴을 만지면서 걸었다. 이번에는 그럴 필요 있나, 그냥 다 벗고 다니자 생각했다.”며 “산을 많이 타기 때문에 걷는 건 자신 있다. 산을 오르다 보면 겉만 보게 되는데 이번엔 동네를 돌다 보니 그 속을 보게 되더라.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한 분 한 분 그분들의 인생을 보게 되는 것 같아서 놀라웠다. 많은 어르신들의 생각을 알 수 있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부모님들의 세상을 새롭게 발견하는 모습이 있을 것이다. 해서 우리 젊은 세대들과도 충분한 공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윤 PD는 “방송 1편에 김영철 씨의 눈물이 나온다. 한 어르신에게 누룽지를 받은 대목이 있는데, 그때 김영철 씨가 눈물을 흘리시더라. 사실 특별한 이야기도 아니었는데, 김영철 선생님이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서 우셨다고 하시더라.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 그것이 아닌가 싶다. 누룽지 하나로도 누군가에겐 감동이 될 수 있구나. 그렇다면 김영철 선생님과 같은 생각을 다른 분들도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이 부분은 저희도 생각지 못했던 건데 깜짝 놀랐다.”고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윤 PD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이야는 질문에 “‘동네 한 바퀴’의 가장 큰 메시지는 ‘도시에도 사람이 산다’는 것이다. 그냥 지나치던 옆 동네에도 친근하고 정 깊은 이웃이 산다는 걸 봐주시면 좋겠다. 도시도 삭막하지만 않고, 골목이 걸어볼 만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심플하게는 도시 탐험이다. 그 속에서 지향하는 것은 도시라는 삭막한 공간에도 우리의 따뜻한 이웃과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를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걸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서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이 위안을 받고 힐링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크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과연, 국민 배우 김영철의 스토리텔링으로 만날 ‘동네 한 바퀴’가 삭막한 도심 속 정겨운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1화 ‘예쁘다 1970-서울 중림동, 만리동’, 2화 ‘정겹다 한옥길-서울 익선동, 계동’ 편이 각각 18일과 25일 저녁 7시 3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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