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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서른이지만 열일곱' 조수원 연출, 복합장르 불패 이을까

  • 입력 2018.07.03 00:39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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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SBS 새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이하 ‘서른이지만’)’의 조수원 연출이 오는 2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작품에 관해 먼저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서른이지만’은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 와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온 '차단男'. 이들의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청담동 앨리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등을 연출한 조수원PD와 ‘그녀는 예뻤다’를 집필한 조성희 작가가 의기투합한 SBS 중하반기 야심작이다.

꽃다운 열일곱에 코마상태에 빠져 13년이라는 세월을 ‘간주점프’한 서른 살 우서리 역애 배우 신혜선이 분하고, 열일곱이었던 13년 전에 얻은 트라우마로 인해 타인과 얽히기 싫어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서른 살의 무대디자이너 공우진 역을 배우 양세종이 맡는다.

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목동SBS사옥에서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조수원 연출이 참석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작품을 들여다보자.

조수원 연출은 먼저 “열일곱의 서리가 코마상태가 돼서 서른이 되어 깨어나고 그와 관련된 사건 안에서 우진과 함께 성장하면서, 어떻게 변해가고 이 세대에 적응해가고. 그 안에서 시청자들이 각자의 메시지를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작품과의 차별화를 무엇으로 꼽을 수 있을까. 조수원 연출은 ‘서른이지만’ 역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이기는 하나 사회적 메시지를 가진 가볍지 않은 작품이 될 것을 자신했다. 그는 “기존의 로코와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서른이지만 열일곱’은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드라마다. 나름 주인공들에게 서사가 있고 거기에 강한 메시지들이 있어서 그냥 가볍게 흘러가는 드라마는 아닌 것 같다. 사회적인 메시지나 정서들이, 여타의 로코보다는 많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주연으로 낙점된 신혜선, 양세종은 신인 급 연기자들 중 단연 ‘대세’로 꼽히는 배우들이다. 신혜선은 ‘학교 2013’에서 이름도 ‘신혜선’ 역으로 데뷔해 단역, 조연 등을 거쳐 올해 3월 종영한 ‘황금빛 내 인생’으로 단번에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고, 양세종은 2016년 11월부터 방영된 데뷔작 ‘낭만닥터 김사부’를 포함해 지난해에만 주, 조연작 4작품이 방송된 ‘괴물신인’이다. 이들의 케미스트리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지사. 조수원 연출은 캐스팅에 특히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작에서 높은 시청률을 이끈 혜선 씨나 전작에서 라이징 스타로 발돋움한 세종 씨나, 그런 친구들과 함께하게 된 건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혜선 씨는 대본을 보고 꽤 오래 준비를 했고, 세종 씨는 제가 좀 더 공을 많이 들였다. 드라마를 준비할 쯤에 남자 배우들 중에 가장 핫한 친구였고, 모든 방송국에서 콜이 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주저했던 부분이라면 여자주인공인 서리가 이야기를 끌고 가기 때문에, 세종 씨 입장에서는 자신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작품을 원하지 않았을까 싶은, 그런 면에서 설득을 했다. 막상 해보니까 캐릭터와 너무나 잘 맞는 친구였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서른이지만’의 관전포인트 역시 신혜선, 양세종의 연기 변신이 될 것이라는 귀띔이다. 조수원 연출은 “우리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라고 하면, 두 친구가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들을 아주 재미나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좀 망가지면서 이야기들을 재밌게 끌어갈 수 있지 않을까. 그간에 보여줬던 캐릭터들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다. 많이 변화된 모습이고 그들도 꽤 즐기면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요소들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하면서 “혜선 씨의 경우에는 코믹을 정말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조성희 작가님의 글에 당혹스러운 케미들이 있는데, 대본을 보면서는 되게 걱정을 했는데 촬영을 해보니까 ‘이런 게 재밌는 거구나’,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지점들이 있더라. 혜선 씨의 경우는 앞에서 약간 코믹한 역할을 소화한 적이 있긴 한데 우리 드라마에서는 열일곱 서리가 서른이 된 멘탈의 부조화가 있고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코믹들이 재밌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7월 중에만 SBS에서 드라마 세 편이 첫 방송된다. 그중 ‘서른이지만’은 내부에서도 단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최근 아주 강세이거나 참패하거나 극과 극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참패의 경우 초반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지 못했거나 초반에 올인하듯 쏟아 내고 이후 볼거리도 스토리도 엉성해지는 경우다. 근 30년의 경험을 가진 조수원 연출이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렇다면 드라마 ‘서른이지만’의 힘을 무엇으로 꼽을 수 있을까.

이에 조수원 연출은 “저희 드라마에서는 설정으로 가져온 열일곱 서른이라든가, 초반에 두 사람이 동거하게 되는 상황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로코에서 보여주는 설정상의 설정으로 끝나서 그렇게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다. 그렇게 된 이유와 동기와 사건들이 쭉 이어지고 있고, 사실 초반에 그런 것들을 많이 다지고 가느냐고 오히려 초반이 조금 더딘 느낌이 있는데 이후에 그런 것들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중후반이 더 재밌을 것이다. 해서 여타의 로코와 가장 큰 차이라면 무늬만, 설정만, 단순히 이야기적인 재미를 위해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캐릭터에게 사연과 아픔과 성장들이 있기 때문에 중후반부가 더 기대된다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작품 자체의 완성도가 높다면 동시간대 작품들과의 경쟁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조수원 연출은 “동시간대 방송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고 있다. 그냥 어떤 방송사에서 좋은 드라마가 방송되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물론 많이 나오면 좋겠지만 그 주(첫 주)에 지상파, 종편 합쳐서 3등 정도를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 연출가인 만큼 그동안 여러 작품의 제안이 있었음에도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소신에서 이번 ‘서른이지만’의 연출을 맡게 됐다는 그다. 조수원 연출은 “여러 작품 제안들이 있었는데 좋은 작품을 하고 싶었다. 조성희 작가의 전작 중에도 하고 싶은 작품이 있었는데 인연이 안 닿았다가 이번에 제의가 왔을 때 뒤도 안 보고 승낙을 했다. 글을 쓰는 방향이나 고민의 지점이 되게 건강하신 것 같다. 현재 대본은 많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대본이 빨리 나오고 안 나오고가 작품이나 촬영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게 사실인데, 현재 8회까지 나와 있다.”고 전했다. 첫 방송 전까지 10회 탈고를 예상하고 있을 정도로 제법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이어 조성희 작가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그는 “(조성희 작가는) 굉장히 성실하다. 저하고 많이 다른 친구다. 제가 드라마만 27년을 했다. 저 나름대로 제가 재밌어 하는 기준이 있는데 조성희 작가님은 그런 틀을 많이 깨면서 재미를 추구하시는 것 같더라. 해서 초반에는 갈등도 있었는데 계속 나오는 대본을 보고 직접 촬영을 하다 보니 ‘이렇게도 재밌을 수 있겠구나’ 싶어서 많이 고맙다. 대본에는 아무 문제가 없고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겸손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안효섭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안효섭은 앞서 JTBC 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의 주연으로 출연을 확정했다가 여주인공 김유정의 건강악화로 촬영 중단을 맞아 결국 드라마에서 최종 하차했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측은 오는 8월 촬영을 재개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이번 ‘서른이지만’의 출연과 겹쳐 현실적으로 출연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고 말았기 때문. 안효섭은 특히 ‘서른이지만’ 첫 회에서 맹활약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조수원 연출은 "안효섭 씨 경우는 가장 마지막으로 캐스팅 된 친구인데, 다른 방송사 드라마 주인공으로 캐스팅이 되어 있어서 미팅을 하지 못했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꼭 보자고 생각해서 미팅을 했다. 짧은 순간이지만 대본 리딩이나 오디션을 통해서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를 봤다. 찬이 역할과 잘 맞는다."며 “효섭 군은 해맑은 친구다. 이 역할 캐스팅을 위해 오디션을 많이 봤는데, 효섭 군이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발탁이 됐다. 내 입장에서 운이 좋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신혜선, 양세종, 안효섭 씨의 삼각 멜로가 시청자들의 마음에 훅 들어가기보다 잔잔하게 파고들 것 같다. 효섭 군은 정말 매력적인 친구"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수원 연출은 드라마 제작환경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최근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에 발맞춰 드라마 촬영현장도 최대한 그에 가깝게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수원 연출은 “주 52시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사실 가장 빨리 바뀌었어야 한다.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해서 출발 시간부터 다르다. 지금은 8시, 9시 출발하는 경우가 많고, 전에는 항상 새벽 3-4시까지 촬영을 했는데 지금은 12시를 넘긴 경우도 얼마 없는 것 같다. 52시간에 딱 맞출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맞춰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조수원, 조성희 등 믿고 보는 제작진이 뭉쳐 신혜선, 양세종, 안효섭 등 훌륭한 연기력을 가진 라이징 스타들의 연기변신과 로맨틱 코미디이면서 가볍지 않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복합장르를 무기로 오는 23일, 월화 안방극장에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다. ‘피노키오’가 그렇듯,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그랬듯, 조수원 연출 특유의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로맨스가 이번에도 시청자들의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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