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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서른이지만 열일곱' 신혜선-양세종, 기자간담회 달려온 이유

  • 입력 2018.07.02 20:46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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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오는 23일 첫 방송될 SBS 새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이하 ‘서른이지만’)’의 주인공 신혜선, 양세종이 공식 드라마 제작발표회 전 취재진에 깜짝 모습을 드러내 주목을 모았다.

‘서른이지만’은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와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온 '차단男'. 이들의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청담동 앨리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등을 연출한 조수원PD와 ‘그녀는 예뻤다’를 집필한 조성희 작가가 의기투합한 SBS 중하반기 야심작이다.

지난 3월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최고 시청률 45.1%를 견인한 일등공신 신혜선이 꽃다운 열일곱에 코마상태에 빠져 13년이라는 세월을 ‘간주점프’한 서른 살 우서리 역을 맡고, 지난 해 최고의 신인으로 주목받은 ‘괴물 신인’ 양세종이 열일곱이었던 13년 전에 얻은 트라우마로 인해 타인과 얽히기 싫어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서른 살의 무대디자이너 공우진 역으로 분한다. 아직 신인 축에 속하는 두 배우가 당당히 주연으로 이름을 올린만큼 조수원 연출의 ‘미다스의 손’이 다시 한번 정통할 수 있을지 주목이 쏠린다.

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목동SBS사옥에서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조수원 연출의 기자단담회가 열렸다. 보통 공식 제작발표회 전 기자단감회는 연출만이 참석해 작품을 미리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데, 간담회 말미 신혜선, 양세종이 깜짝 등장했다. 예정에 없던 일이지만 어쨌든 취재진 앞에 등장한 두 배우의 소감과 각오를 들어보지 않을 수 없다.

신혜선은 전작의 45%의 시청률 버프와 함께 미니시리즈 첫 주연으로 점프했다. 미니시리즈의 주인공이라는 자리는 현재 가장 핫한 스타들이 이름을 올리고 그들에게 주요 포커스가 맞춰지는 만큼 가족극 형태인 주말드라마의 주인공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입지를 갖는다. 그만큼 큰 부담과 책임이 따르는 자리이기도 하다. 다만, KBS 주말드라마, 특히 겨울 시즌의 드라마는 대부분 최고시청률이 40%를 훌쩍 넘기고 있는데, 이는 역으로 ‘신혜선이 아니어도’라는 의문이 가능한 터여서 이번 ‘서른이지만’으로 신혜선은 오롯이 자신의 진가를 입증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먼저 신혜선은 “일단, 정말 드라마를 재밌게 만들고 싶고, 제가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너무 욕심이 났던 캐릭터여서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다. 저희 호흡도 정말 잘 맞고 팀 분위기도 좋아서, 그냥 정말로 유쾌하고 재밌는 드라마를 탄생시키는 게 저희 목표”라며 다부진 소감을 전했고, 이어 양세종 역시 호흡을 으뜸으로 꼽으며 “정말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고, 호흡도 너무 좋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조곤조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파이팅”을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신혜선에게 미니시리즈 첫 주연의 소감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나 신혜선은 미니시리즈 첫 주연이라는 부담보다는 연기적인 면에서의 부담이 더 크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아시다시피 주말드라마의 시청률과 미니시리즈의 시청률은 분명 다른 것 같다. 해서 미니시리즈 첫 주연이고 욕심났던 작품이기도 해서 주연으로서의 책임감, 부담감, 그런 걸 느끼는 건 당연한 거지만 사실 그런 부담감보다는 연기적인 부담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바로 전에 했던 ‘황금빛 내 인생’에서 맡은 캐릭터와 지금 연기하고 있는 캐릭터가 많이 달라서 이 캐릭터를 어떻게 잘 연기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이 더 큰 상태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조수원 연출은 이날 신혜선, 양세종의 코믹을 가미한 연기 변신에 주목해 달라고 전한 바 있는데 특히 신혜선의 이유 있는 망가짐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으게 될 전망이다.

이에 신혜선은 “망가지는 장면들이 있다. 그런데 일부러 웃기기 위해서 망가지는 느낌보다는, 물론 보시면서 많이들 웃어주시면 좋겠지만(웃음), 서리가 망가지는 포인트들이 웃기려고 망가지는 게 아니라 처한 상황 때문에 그런 망가진 모습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여서, 보기에는 굉장히 코믹하게 보이지만 저는 진실성 있게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양세종은 지난해 SBS ‘사랑의 온도’를 통해 서현진과 호흡을 맞춰 한 차례 로맨스 장르를 선보인 바 있다. 2016년 말부터 2017년 1월까지 방영된 ‘낭만닥터 김사부’로 데뷔한 직후 사전제작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방송됐고 이후 ‘듀얼’, ‘사랑의 온도’까지 지난해에만 무려 4작품을 선보이며 주연의 입지를 굳힌 자타공인 ‘대세’ 신인이다.

너무나 가열차게 달려온 탓에 양세종은 ‘사랑의 온도’를 마친 후 스스로 칩거를 택했다. 다시금 자신을 돌아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기 위함이었다. '사랑의 온도' 온정선으로는 ‘제 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드라마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있었다. 20대 남자배우 기근 현상이 최고치라는 요즘, 양세종의 활약은 자연스럽게 많은 드라마, 영화들의 러브콜로 이어졌으나 양세종은 이를 모두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던 그가 ‘서른이지만’으로 다시금 활동을 재개한다. 조수원 연출은 이를 두고 “가장 공을 들인 캐스팅”이라고 밝히며 “운이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양세종은 어떤 이유로 자신의 칩거를 깨고 ‘서른이지만’의 출연을 결심하게 됐을까. 이에 양세종은 “일단 대본을 보면서 힐링이 됐다. 뭔가 마음속으로 치유가 되더라. 평상시에 제가, 양세종이 하고 있는 고민이나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는 느낌을 받았고 대본에 집중하게 되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며 “제가 워낙 조수원 감독님의 팬이어서 작품을 같이 하게 됐고, 또 혜선 누나의 팬이기도 하다. 여러 여건들이 너무 좋아서 재밌게 집중해서 잘 촬영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서 이번 작품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 진짜로 그렇게 촬영을 하고 있다. 어제 회식도 그렇고 모두가 다들 활짝 웃으면서 같이 하고 있어서 너무 좋더라.”고 말했는데, 평소의 정적이던 모습과 달리 어딘지 한껏 흥이 난 속내를 엿볼 수 있어 작품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사실 이들이 간담회를 찾은 이유는 조수원 연출의 SOS 때문이었다. 어제 회식 자리에서 조수원 연출이 홀로 기자간담회를 갖게 된 점에 “외롭다”고 말했던 터에 신혜선, 양세종이 간담회장으로 달려온 것. 예정에 없던 일정인 만큼 화장도 거의 없이 수수한 차림으로 등장한 두 배우의 모습에서 이들의 평소 팀워크를 짐작하고 남음이 있었다.

또한 신혜선은 먼저 떠나는 걸음에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연신 취재진에 “감독님 잘 부탁드린다”, “(감독님과) 눈도 좀 맞춰 달라”, “기사 잘 부탁드린다”고 신신당부해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는데 이는 감독과 배우를 넘어 이들의 인간적인 유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현장의 분위기는 오롯이 작품에 담긴다. 죽이 척척 맞는 현장에서의 애드리브는 대본을 능가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날 조수원 연출과 신혜선, 양세종은 카메라가 없는 지극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도 이미 오랜 호흡을 맞춰온 이들처럼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서른이지만’은 첫 방송 전까지 10회 대본 탈고를 예상하고 있었다. 밤 12시를 넘기는 촬영도 없다고 한다. 주 52시간 근무제를 최대한 지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하는데, 이는 스태프들에게도 배우들에게도 높은 집중력과 축적된 에너지를 줄 것이다.

여러모로 좋은 작품의 탄생을 기대케 하는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게 될지, 오는 23일을 기다려보자.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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