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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종영, 노희경이어서 가능한 현실.그리고 위로

  • 입력 2018.05.07 08:41
  • 기자명 이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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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애림 기자]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것은 '짱가'가 아니었다. 그들 역시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들, '경찰'이었다.

지난 6일, tvN 토일드라마 ‘라이브(Live)’(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지티스트)가 18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이날 최종회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시청률 평균 7.7%, 최고 9%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tvN 타깃 시청층인 2049 시청률은 평균 4.4%, 최고 5.4%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라이브’ 최종회에서는 위기를 넘기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홍일지구대 경찰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염상수(이광수 분)는 경찰 파면을 면했고, 오양촌(배성우 분)은 부상을 딛고 교통 경찰이 됐다. 한정오(정유미 분)는 유학을 포기하고 지구대 경찰을 계속하기로 결심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오늘도 시민을 위해 달리는 이들의 모습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날 염상수는 총기 사용 건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염상수가 범인에게 총을 쏜 것이 과잉진압으로 둔갑된 것이다. 언론의 지탄을 받은 경찰 상부는 염상수를 희생양으로 삼았고, 그를 파면시키려 압박했다. 염상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전 피해자와 존경하는 동료를 살렸다”며 눈물을 흘렸다.

홍일지구대원들은 염상수의 구명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의식을 찾은 오양촌은 징계위원회에 참석해 염상수의 편에 섰다. “경찰 본인의 안위보다 시민을 보호하라고 가르친 것을 후회한다”고 말하며, 사명감을 갖고 살아온 결과에 대한 참담함을 표현했다. 결국 염상수는 징계를 받지 않게 됐고, 홍일지구대로 돌아왔다.

이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경찰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홍일지구대원들은 시골 근무지로 내려간 기한솔(성동일 분) 대장을 다같이 만나러 갔다. 재활치료를 끝낸 오양촌은 교통 경찰로 복귀해 일을 하고 있었다. 안장미(배종옥 분),염상수, 한정오 등 경찰로 돌아온 이들의 일상, 그리고 강력반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는 오양촌과 염상수 콤비의 모습은 완벽한 해피엔딩을 그려냈다.

주말 안방극장을 지구대 경찰들의 생생한 삶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던 ‘라이브’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그간 주목하지 않았던 지구대 경찰들, 일선 경찰들의 삶의 모습은 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호응을 이끌어냈다. 노희경 작가의 치열한 사전 취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에피소드와 캐릭터, 김규태 감독의 현장감을 살린 연출은 리얼리티를 배가했다. 여기에 정유미, 이광수, 배성우, 배종옥, 그리고 성동일, 장현성, 이순재, 신동욱, 이시언, 이얼 등 모든 배우들의 열연은 몰입도를 더했다.

영웅이 아닌 평범한 경찰들, 다른 누구도 아닌 나와 닮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는 매회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 세상은 영웅 한 명이 아니라, 다수의 평범한 사람이 이뤄낸 것”이라는 노희경 작가의 말처럼, 모두가 주인공인 이야기, 우리의 삶을 고스란히 녹여낸 이야기에 “인생 드라마”라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쏟아졌다.

무엇보다 ‘라이브’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가감없이 그려내면서도, 그 속에 따뜻한 위로를 담아냈다. 결국 사람은 유대하고 연대하며 살아간다는 것. 이를 통해 일상의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우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행복한 세상을 꿈꾸고 행동하는 모든 분들을 ‘라이브’가 응원합니다”라는 엔딩 자막은 그래서 더 깊은 여운을 남겼다.

‘라이브’는 끝났지만, 여전히 최선을 다해 뛰는 경찰들이 있고, 드라마의 주인공들처럼 서툴지만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은 계속된다. ‘라이브(Live)’는 한동안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깊이 각인되어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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