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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세계에 매료됐던 한남자의 환상적인 일생! <잃어버린 도시 Z>

  • 입력 2017.09.15 01:03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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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잃어버린 세계]에 영향을 미친 영국인 탐험가 ‘퍼시 포셋’이라는 인물에 관한 영화 <잃어버린 도시 Z>(The Lost City Of Z)는 2009년 발간된 데이비드 그랜의 [잃어버린 도시 Z: 아마존의 치명적인 유혹에 관한 이야기](원제: The Lost City of Z: A Tale of 
Deadly Obsession in the Amazon)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시대를 앞서간 천재 탐험가 ‘퍼시 포셋’의 20세기 최대 탐험 미스터리를 그린 실화 영화다.

<잃어버린 도시 Z>는 인류 역사의 마지막 퍼즐이자 미지의 세계 ‘Z’에 도전한 최초의 인간 퍼시 포셋이 어떻게 남미 대륙의 문명에 빠져들고, 평생을 잃어버린 문명을 찾는데 에너지를 쏟는지에 대한 놀라운 여정을 담는다.

가문의 몰락으로 훈장 하나 받을 수 없는 영국군 소령 퍼시 포셋(찰리 허냄)은 왕립 지리학회의 요청으로 볼리비아와 브라질 국경 지역을 탐색하여 지도를 제작하라는 임무를 받고 아마존으로 향한다. 

아마존 탐사 중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문명의 증거를 발견한 퍼시 포셋은 이 문명을 인류 역사의 마지막 퍼즐 ‘Z’라 부르며 탐사에 열을 올린다. 퍼시 포셋의 충직한 파트너이자 측량가 헨리 코스틴(로버트 패틴슨)과 맨리 일병(에드워드 애슐리), 그리고 남미 부족 원주민을 데리고 강의 상류지역으로 탐사를 떠나는 여정에서 퍼시 포셋은 문명의 징후를 확실히 포착한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번번히 탐사에 실패한 그는 ‘Z’를 찾는 일에 더욱 집착하게 되고, 포기를 모르는 그의 집념은 점차 광기로 변해간다. 그리고, 십수년이 흐른 후 마지막 탐사라는 이름으로 아들 잭(톰 홀랜드)과 함께 아마존 정글로 다시 들어간다.

영화 <잃어버린 도시 Z>는 실존 인물인 퍼시 포셋을 연기한 찰리 허냄의 인생 연기를 조목조목 담아낸다. 1905년 영국군으로 국가에 충성을 다하던 시기부터, 아내 니나(시에나 밀러)와 가족을 이루어 첫째 아들이 태어나고, 첫 아마존 탐사이후 두번째 아들이 태어나고, 두번째 탐사 이후 치명적인 불운으로 인해 탐사를 포기하고 영국으로 돌아가야만 했던 인생의 여정을 찰리 허냄은 디테일한 연기로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특히, 두번째 탐사가 끝나고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여 다시 군으로 돌아가야만 했던 좌절의 시기와 시력에 이상이 생겨 꿈을 잊고 살아야만 했던 퍼시 포셋의 좌절과 비애를 찰리 허냄은 차분하고도 열정적인 눈빛으로 캐릭터를 구현한다.

1925년 아들 잭과 함께 떠난 마지막 탐험에 이르기까지 퍼시 포셋은 정신병자라는 소리를 들으며 야유를 받더라도 자신이 첫 번째 탐사 이후 보았던 문명의 증거를 절대적으로 믿으며 유럽 백인남성중심 사회보다 더욱 진보된 문명이 있을거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제국주의로 우월한 자만감에 빠져있던 영국인들은 아마존 정글에 사는 원주민들을 미개한 야만인이라 무시했지만, 퍼시 포셋은 결코 그들이 미개하거나 야만한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도 숨겨진 위대한 문명이 있을 거라 확신을 가지고 고대 유적을 찾는 일에 평생을 바친다.

퍼시 포셋의 모험이 대단한 이유는 서구 백인 우월주의 사상이 만연하던 시대에 시대를 거슬러 더 위대한 문명을 찾아나선 불굴의 용기를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민자>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배우들의 내면을 연기로 이끌어 내는 탁월한 연출가로 정평이 난 제임스 그레이 감독은 퍼시 포셋이 꿈을 추구하고 탐험을 하는 일생을 차분한 시선으로 내밀하게 담아낸다.

편협했던 유럽중심사상을 벗어나 미지의 세계에 매료되어 인류 역사상 앞선 문명을 찾아나선 퍼시 포셋의 놀라운 일생을 담은 영화 <잃어버린 도시 Z>는 9월 21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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