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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니면 누리지 못했을 삶에 대한 찬가! 영화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 입력 2017.09.14 00:55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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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지난 7일부터 열린 제42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플랫폼 부문에 초청되어 최초로 공개되어 뜨거운 찬사를 받고 있는 영화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원제: Brad’s status)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삶의 속도에 지쳐있고, SNS에 구속되어 있는 많은 현대인들에게 가슴이 따뜻해지는 위로를 전한다.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는 SNS로 다른 사람의 삶과 자신의 인생을 비교하며 상처 받은 한 가장이 아들과의 여행을 통해 깨달은 삶의 묘미를 유쾌하게 그려가기 시작한다.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며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브래드(벤 스틸러)는 백악관 공보관 출신으로 사회에 영향력을 행세하는 크레이그(마이클 쉰), 헤지펀드 회사 대표로 엄청난 부를 자랑하는 갑부 제이슨(루크 윌슨), 할리우드 영화 감독으로 화려한 삶을 즐기는 닉(마이크 화이트), 은퇴 후 안락한 삶을 살고 있는 빌리(저메인 클레멘트) 등 잘나가는 대학 동창들의 SNS를 보며 열등감에 휩싸인다.

그러던 중 아이비리그에 지원하려는 아들 트로이(오스틴 에이브람스)와 함께 보스턴으로 캠퍼스 투어를 떠나게 되고 잠시나마 아들의 명문대 진학이 자신의 초라함을 보상해 줄거란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하지만 트로이의 실수로 하버드 입학 면접 기회를 잃게 되고 브래드는 아들을 위해 껄끄러운 사이인 크레이그에게 연락해 도움을 청하게 된다.

<스쿨 오브 락>(2003), <나쵸 리브레>(2006)의 각본을 써 국내 관객들에게 유쾌한 감독으로 눈도장을 찍은 마이크 화이트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도>는 '이 세상에 나만 빼고 다 행복한가?'를 묻는다.

영화는 최근 '카페인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SNS를 통해 열등감과 사회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의 모습을 벤 스틸러가 맡은 캐릭터 브래드를 통해 현실감있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호기심과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원제가 의미하는 바대로 '사회적 지위에 대한 불안(status anxiety)'을 겪는 브래드는 대학을 졸업하고 난 후의 삶이 타인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열등하다고 느끼고, 그 열등감은 대학 동창들의 잘 나가는 모습으로 인해 더욱 증폭된다.

평범한 가장인 브래드에 비해 SNS 게시물 하나만으로도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대학 동창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은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생각으로 브래드는 우울함과 사회적 박탈감을 느끼지만, 아들이 대학 면접에서 잘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17년 동안 아들을 성공적으로 키웠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훌륭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아들 트로이의 친구인 아난야(샤지 라자)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인생이 실패했고, 젊었을 때의 열정과 이상, 꿈이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혀 괴리를 느낀다고 토로하지만, 아난야는 브래드에게 더 열악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언급하며 브래드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는 믿고 보는 배우 벤 스틸러가 기존의 코믹 연기를 넘어선  현실 공감 연기를 선보이며 브래드라는 캐릭터를 더욱 공감 넘치게 그려낸다. 드라마와 코미디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맞추며 위트있는 대사들 사이에서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브래드를 완벽하게 연기하는 벤 스틸러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연기한다.

영화는 크레이그와의 저녁 식사 시간에서 브래드의 과거 기억이 상대방과 다르게 구성되어 있고, 잘 나가는 대학 동창들의 삶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면서 브래드에게 또 다른 깨달음의 시간을 준다.

아직도 자신의 인생에서는 선택할 순간과 시간이 많이 다가올 수도 있고, 유명세나 재산의 만족도가 아닌 '자신의 삶'의 만족도를 깨달아야 한다는 사실로 영화를 깔끔하게 마감한다.

'나'만이 누릴 수 있는 삶, 내가 아니면 누리지 못했을 삶에 대한 찬가를 소중하게 담은 영화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는 9월 21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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