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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입니다’-‘길’ 돌풍... 값진 마니아 관객, 韓 영화 흐름 바꾼다

  • 입력 2017.05.29 11:06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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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홍미경 기자] 작은 영화의 돌풍 무섭다.

‘노무현입니다’와 ‘길’은 자극적인 소재가 난무하는 현 극장가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개봉 3일 만인 27일 손익분기점인 2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첫 주말 누적관객 59만(596,008명)으로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길’은 뜨거운 입소문과 극찬 속 단체관람 발길이 이어지며 1만 관객을 돌파했다.

먼저 ‘노무현입니다’는 지방선거에서도 번번이 낙선한 만년 꼴찌 후보 노무현이 2002년 대한민국 정당 최초로 치러진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에서 지지율 2%로 시작해 대선후보 1위의 자리까지 오르는 드라마틱한 과정을 담았다. 또 39명의 인터뷰를 통해 정치인 노무현이 아닌 인간 노무현의 진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지난 25일 개봉한 ‘노무현입니다’는 개봉 첫날부터 7만 839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 다큐멘터리들의 오프닝스코어를 경신했다.  

이어 개봉 3일 만인 27일 손익분기점인 2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개봉 첫 주말 동안(5.26~5.28) 50만 명(50만 9945명)의 관객을 모으며 누적관객 59만(59만 6008명)을 기록했다.(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2017년 5월 29일 오전 6시 기준) 

이번 흥행 성적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 

기존 다큐멘터리 최고 흥행작으로 누적 480만 관객을 동원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개봉 11일째에 관객 20만 명을 돌파한 것과 비교해 ‘노무현입니다’의 스코어는 이례적인 결과로, 다큐멘터리 흥행의 새 역사를 쓸 것으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노인의 외로움, 사랑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영화 ‘길’(감독 정인봉)이 쟁쟁한 블록버스터 영화들 속에서도 1만 관객을 돌파해 화제다. 
지난 2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길’이 1만 관객을 돌파하며, 작은 영화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길’ 흥행은 개봉 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및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이어진 언론 및 평단의 호평과 더불어, 개봉 후 실 관람객들의 따뜻한 응원의 쇄도 덕분에 가능했다. 

또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은 예매 순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예매 순위 4위(25일(목), 네이버 기준)에 진입하며,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가 전 세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성공적으로 전달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이번 1만 돌파는 ‘길’은 장르적 한계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등 대규모 상업 영화가 장악한 5월 극장가에서 일궈낸 스코어로 더욱 의미가 깊다. 

외로운 노년을 맞은 세 명의 주인공이 운명처럼 하나의 인연으로 연결되는 내용을 그린 가슴 따뜻한 옴니버스 휴먼드라마 ‘길’은 가족 간의 소통에 대해 던지고 있는 영화 속 메시지로 젊은 층의 관객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의 관객까지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김혜자, 송재호, 허진 등 명품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이 돋보이는 ‘길’은 극장가에 꾸준히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비록 상업 영화의 중심에 서서 스포트라이트를 한껏 받는 작품은 아닐지라도,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관객들의 시선을 새로운 곳으로 향하게 만들어준 두 작품의 작은 흥행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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