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투데이뉴스=박현철 기자] '김과장' 남궁민의 코믹 하드캐리가 폭발했다.

'김과장'은 첫 방송 만에 단숨에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더니 경쟁작들의 시청률까지 야무지게 챙겨왔다. '김과장' 첫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이하 동일) 7.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된 동시간대 경쟁작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은 전회 대비 3.1% 포인트가 하락했고 MBC '미씽나인'은 1.1% 포인트 하락했다. '김과장' 만이 전작 '맨몸의 소방관' 마지막회 대비 2.6% 포인트가 상승했다. 이는 '맨몸의 소방관' 전작 '오 마이 금비'가 기록한 15회에서의 최고기록 7.2% 보다도 높은 수치여서 향후 성적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5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제작 로고스필름)에서는 김성룡(남궁민 분)이 TQ그룹의 경리부 과장으로 입사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그룹 경리부 직원 윤하경(남상미 분)과의 티격태격 첫 만남부터 욕망 검사 서율(이준호 분) 등의 얽히고설킨 인물 관계도가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만들어냈고, 특히 촌철살인의 대사와 남궁민의 하드캐리한 코믹 연기, 극의 코믹함을 더욱 돋보이게한 연출 등이 더해져 쫄깃한 60분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김과장’ 첫 회는 남궁민의 코믹 연기가 빛을 발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삥땅'으로 가득찬 김성룡을 연기한 남궁민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보는 내내 웃음을 자아냈다. 첫 등장부터 반전 사극 열연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남궁민은 지방에서 긴급 세무조사 때문에 유치장에 갇혀있으면서도, 여유만만 한 면모를 드러내는가 하면, 철두철미한 수준급 삥땅과 해먹기 실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그 비결을 묻는 오광숙(임화영)에게 “일단 원칙과 자세가 바로 서야해. 누군가가 해먹은 돈만 해먹는다. 구린 돈만 해먹는다.”며 나름 소신 있는 '삥땅'의 원칙을 말하기도.

덴마크에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김성룡에겐 정착자금으로 10억의 돈을 필요로 했다. 도저히 그를 채울 방법이 없을 때 새로운 삥땅의 돌파구로 TQ그룹 경리부 과장 채용 면접에 도전한다. 김성룡은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언변에 충성심을 과시하며 혈서를 쓰려는 시늉까지 해보여 폭소를 자아냈다. 남궁민의 코믹 하드캐리가 폭발한 순간이었다. 이후 김성룡은 장부 복사본 때문에 배덕포(김응수 분) 일당에게 인질로 잡힌 직원 오광숙을 구하기 위해 가스통과 라이터로 협박했지만, 가스통에 채워진 가스가 실은 헬륨 가스여서 보스 배덕포의 목소리가 귀엽게 변조되어 흘러나와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그 와중에 김성룡에게 최종합격 통보 문자가 배달되면서 일당들에게 몰매를 맞아도 아랑곳 없이 행복한 미소를 지어 마지막까지 큰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하면, 남상미는 TQ그룹 경리부 에이스 윤하경으로 분했다. 윤하경은 학창시절 소프트볼 선수 출신답게 야구연습장에서 배팅으로 직장 스트레스를 풀고, 회사에선 똑 부러지게 팀원들을 이끌거나 직장 내 불의에 맞서 할 말을 쏟아내는 직진 캐리어 우먼이었다. 불명예스러운 일로 자살을 시도한 직속상관의 병원을 찾아가 대기실에서 쪽잠을 자는 상관의 부인을 보면서 눈시울을 붉히는가 하면, 자신의 컵라면에 소시지 막대기를 빠트린 김성룡에게 불같이 분노를 표출하며 시끌벅적 첫 만남을 갖기도 했다.

또한 이준호는 욕망 검사 서율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자신의 사건에 있어서는 냉철한 취조를 하면서도 한편으로 TQ그룹 회장 박현도(박영규 분)에게 내부 고발자 사건에 대한 조언을 하는 정도로 친분을 보여 향후 TQ그룹에서 어떤 일들을 벌이게 될지 쫄깃한 긴장감을 더했다.

이렇듯 베일을 벗은 '김과장'은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미스터리, 그에 무겁지 않은 반전 코믹함으로 수목 안방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시청률 심폐소생가' 남궁민의 활약은 이번 '김과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 2회는 26일(오늘)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