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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힘든 청춘이여 비상하라. 영화 <깡철이>

  • 입력 2013.09.26 01:33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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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2001)이후로 경상도 사나이, 특히 부산 사나이를 조명하는 영화가 계속 제작되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투박한 사투리 말투에서 나오는 '깡'에 숨겨진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나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형>(2004)으로 연출신고식을 치른 안권태 감독의 신작 <깡철이>는 엄마의 병때문에 비상하지 못하는 부산 사나이 강철(유아인)의 젊은 방황을 그리고 있다. 부산의 부두 하역장에서 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강철이는 안정적인 직장도, 기댈 수 있는 집안도, 믿을만한 ‘빽’도 없지만 그래도 힘들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 ‘깡’으로 뭉친 부산 사나이다. 거기에 아픈 엄마(김해숙)까지 책임져야 하는 고달픈 강철, 어느 날 서울에서 여행 온 자유로운 성격의 수지(정유미)를 만나고, 잠시나마 웃음을 되찾은 강철은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나갈 꿈도 꾸기 시작한다.
  하지만 성치 않은 몸으로 동네방네 사고만 치던 엄마 ‘순이씨’의 병세가 갑자기 악화되고, 유일한 친구 종수(이시언)는 사기를 당해 돈 마련이 시급한 강철까지 위험에 빠뜨린다. 당장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 엄마와 친구, 자신의 삶까지 잃게 생긴 강철, 부산 뒷골목의 보스 상곤(김정태)은 강철에게 위험한 선택을 제시한다. 
   치매도 있고, 당뇨에 신장마저 안 좋은 엄마를 위해서만 하루하루를 가슴조이며 살아가는 강철이지만 그는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름처럼 '깡'으로 삶을 버틴다. 젊은 청춘이라는 가능성만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엄마의 병때문에 돈에 대한 절박함마저 느끼는 강철은 부산 뒷골목의 보스의 제안을 뚝심있게 거절한다. 자신의 두 발로 서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강철은 그가 의도치 않았던 상황에 의해 이를 악 물고 도망치지도 못하게 눈에 힘을 주고 자신에 처한 상황을 마주한다.
  친구 종수는 어린시절 자신에게 일어났던 사고때문에 세상을 원망하고, 손 쉽게 살 방법만을 추구하지만, 강철은 아무리 살아가는 길이 힘들어도 절대로 물러섬 없이 분연하고 용기있게 현실을 마주한다. 남들이 엄마를 포기하라고 해도 강철은 절대로 그럴 수 없다면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다. 오직 엄마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강철에게 엄마는 '삶을 살아가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영화 속 강철을 연기한 배우 유아인의 연기 에너지가 스크린을 꽉 채우고, 진정성있는 배우 김해숙은 모든 이의 어머니처럼 진짜 엄마로 다가온다. 청춘의 방황과 아픔, 그리고 녹록치 않은 깡패같은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한 사나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깡철이>는 10월 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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