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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육아대디] 박건형 "육아 잘 못 해도 참여는 100%"

  • 입력 2016.05.06 06:31
  • 기자명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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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김은정 기자] 배우 박건형이 드라마 ‘워킹맘, 육아대디’ 출격에 앞서 실제 육아를 경험으로 한 남다른 육아견해를 밝혀 눈길을 모았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사옥 골든마우스 홀에서 MBC 새 일일드라마 ‘워킹맘, 육아대디’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홍은희, 박건형, 한지상, 오정연, 신은정, 공정환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워킹맘, 육아대디’는 남몰래 눈물지을 수밖에 없는 '워킹 맘'과 '육아 대디'들의 사연을 통해 부모라면 누구나 겪고 있는 육아전쟁백서를 그릴 예정.

박건형은 극중 아내 바보에 딸 바보 남편 김재민 역할로 분해 홍은희와 부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가족에게 한없이 자상하고 든든한 남편이자 아빠이지만 살림엔 영 소질이 없다. 헌데 8살 난 딸에 덜컥 둘째가 태어나자 아내 대신 육아휴직을 택하면서 육아대디의 좌충우돌 고군분투를 그릴 예정.

박건형은 최근 수년 간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맹활약하다 ‘워킹맘, 육아대디’로 3년 만에 안방극장 컴백에 나선다. 무대 위에서는 주로 남자답고 센 역할들로 카리스마를 뽐낸 그이기에 이번 김재민으로의 변신은 말랑말랑한 생활연기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게 한다.

이에 박건형은 “3년만인 줄 오늘 알았다. 3년 만에 드라마여서이기 보다는 이번에 새로 호흡을 맞추는 감독님과 배우들과의 호흡이 설레는 부분도 있고 앞으로 어떤 사건들이 펼쳐질지 그런 흥분되는 느낌이 있다. 육아라는 게 여자들만 공감할 수 있는 얘기에서 남자들도 공감할 수 있을 만큼의 정보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나 역시 딸을 가진 아빠로 그런 정보들이 있기 때문에 현실의 상황을 극중에 잘 녹여서, 또 맞춰가면서 해볼 생각이다. 드라마를 보시는 많은 워킹맘들에게 힘과 용기가 될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제대로 만들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극중 홍은희와 부부 호흡을 맞추게 된 점에 대해서는 유준상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답변을 더해 웃음을 자아냈다. “작품을 망설이기까지는 아니었지만, 형수님인데.. 한 이틀 정도 고민을 했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힘든 부분이 아닌가.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될 정도로 온갖 사랑을 뿜어야 되는데 자꾸 한 명이 눈에 밟혀가지고(웃음). 근데 그 분께서 먼저 너무 반가워하시고 챙겨주셔서 그 분의 응원에 힘입어 정말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거 같다. 평소엔 형수님이지만 이제 형수님이라고 안 부르려고 한다.”고 말해 모두를 웃음 짓게 했다.

그간 카리스마 있는 역할들을 주로 해오던 배우가 하필 육아를 소재로 한 드라마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을까. “결혼한 이후로, 작품을 공유하는 것을 가장 많이 하는 게 아내인데 이 작품을 보자마자 아내가 극도로 흥분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왜 드라마에서 하지 않았을까, 이 이야기를 세상에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근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 라고 했는데 결국 내가 하게 됐다. 아내와 나의 상황이 딱 이 드라마의 상황과 똑같았고, 그런 아내 덕에 이 작품을 하려는 의지를 더 크게 불태웠던 것 같다. 아내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내가 바라보지 못한 시선들이 많이 있었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됐고 그런 시선을 시청자들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잘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남편들의 육아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일단 아내 임신기간에는 옆에 계속 붙어 있었다. 그 시기를 옆에 있으면서 든 생각이 아이가 막 태어났을 때는 엄마와 아빠의 위치가 같은 건데, 점차 엄마의 모성본능이나 우유를 먹인다든지 하는 신체적인 구조도 그렇고, 그런 시간들을 엄마와 더 오래 하다 보니 육아라는 게 남자가 싫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조금씩 멀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육아 참여도는 100%라고 생각하는 게, 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거지만 그런 아이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도 육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자가 몰라서 안 하는 게 안하는 게 아니라 점점 멀어지다보니 안 하게 되고 그것이 쌓여 더 모르게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남자들도 함께하는 육아에 대해 배워보는 기회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MBC 새 일일드라마 ‘워킹맘, 육아대디’는 오는 9일 저녁 8시 55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 현장취재=이은진 기자/ 작성=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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