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영화 '로봇, 소리' 신년 극장가 '착한' 열풍 일으킬까

  • 입력 2016.01.14 04:34
  • 기자명 이은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신년 극장가에 ‘휴먼 로봇 감동드라마’가 찾아온다.

13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로봇, 소리’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의 연출을 맡은 이호재 감독을 포함 출연진 이성민, 이희준, 이하늬와 로봇의 목소리로 참여한 심은경이 참석해 영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 ‘로봇, 소리’는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해매는 아버지 김해관(이성민 분)이 세상의 모슨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을 만나 딸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휴머노이드 로봇(인간형 로봇) '소리'와 전 세대의 공감코드 ‘부성애’가 만나 특별한 호기심을 자아냄과 동시에 따뜻한 감동드라마를 전할 예정이다.

먼저 이호재 감독은 “우리 영화 속 로봇은 어떤 특별한 전투능력이나 대단한 기능이 아닌 지상에서 나는 모든 통화를 기억한다는 특징이 있다. 대구지하철 화재사건이 등장하는데, 당시 사건은 굉장히 슬프고 가슴 아픈 사건이지만 점차 잊혀져가지 않나. 누군가는 이를 잊지 못하는 사람과 잊는 것을 하지 못하는 이가 만나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라는 점에서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 이성민 씨도 딸을 가진 입장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메카닉 디자인이라는 게 용도에 맞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 있어서 디테일들을 보강하면서 만들어보니 전체 실루엣에서는 창의적이지는 못하구나 생각했지만 그래도 가지고 있는 감성과 또 심은경 씨의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독특한 캐릭터가 탄생했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로봇 ‘소리’의 목소리로 심은경을 캐스팅한 이유에는 “처음부터 여자 목소리라고 생각하고 출발했다. 굳이 여자보다는 중성적인 느낌을 생각했지만 어쨌든 부녀 관계가 중요한 모티브이기 때문에 그런 설정이 되었다.”며 “목소리 출연에 아나운서나 성우처럼 목소리로 재능을 보이는 분들도 많지만 꼭 배우에게 맡기고 싶었던 것은 아주 미세하지만 변화를 줄 수 있는 연기가 가능한 배우를 생각하다 심은경 씨를 떠올렸고, 심은경 씨는 배우로서 지나온 행보나 연기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분이기 때문에 캐스팅 전부터 왠지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출연을 제의하자마자 덥석 물어줬다.”고 설명하기도.

이에 심은경은 “시나리오를 읽기 전부터 내가 꼭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었고 시나리오가 정말 감동적이었고 특별했다. 다만 더빙 경험이 많은 건 아니어서 내 목소리가 ‘소리’의 이미지와 잘 맞지 않아서 혹시 영화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닐까 라는 고민이 있었다. 녹음은 1, 2차에 걸쳐 완성했다. 많은 도움이 되고 싶었고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어서 그런 나의 진심이 관객들에게도 잘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성민은 “심은경 씨가 '소리' 목소리에 변화를 줬더라. 현장에서 연기할 때는 그 목소리가 아니었고 목소리가 변할 거라고도 생각지 못했는데, 기계적이었던 목소리가 후반에 약간 묘하게 변해있어서 굉장히 감동적이었다. 그 때 아, 이 친구가 그런 생각을 했구나, 역시 대단하고 대견하다는 생각을 했다. 또 이 자리에 참석해준 것도 고맙다.”며 심은경의 섬세한 목소리 연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0년간 딸을 찾아 해매고 있는 김해관을 연기한 이성민은 로봇과 연기한 소감으로 “나는 굉장히 재미있었다. 물론 ‘소리’는 계산된 연기를 한 건데 완벽하게 스스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합이 맞아야 하는데 의외로 잘 맞았던 게 로봇을 조종하신 분들과 목소리를 내주신 분이 잘 해주셔서 현장에서 의외의 애드리브도 있었다. 그런 면이 ‘소리’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또, 딸인 채수빈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채수빈 양은 애기 같고 딸 같더라. 편하게 대했었고, 호흡도 그렇고 즐겁게 찍었다. 위도라는 섬에서 촬영했을 때 자기 분량도 없는데 찾아와서 정말 고마웠던 적이 있다. 이 친구가 대성하겠구나 생각했고 앞으로 꼭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다.”며 극중 함께 호흡한 ‘딸 바보’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하늬는 항공우주연구원 소속 강지연 박사로 분할 예정. 강지연은 뛰어난 실력에 인간미까지 장착해 김해관(이성민 분)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등장한다. 이에 이하늬는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로 “캐릭터에 큰 매력을 느꼈다. 한 분야에서 박사인데다 항공우주연구원이다. 어떻게 보면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인데 그런 인간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고민하지 않고 바로 뛰어들 수 있는 지연이 부럽기도 하고 여자로서 공감되는 부분도 있어서 작품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오늘 처음 영화를 보면서 오랜만에 힐링을 했다. 관객 입장으로 정말 감동적으로 봤다. 로봇이 나오는 영화지만 오히려 인간적인, 또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다시 일깨워주었지 않나 싶어서 ‘휴먼 로봇 감동드라마’ 이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관객분들께서도 영화를 보시면서 좋은 에너지 얻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국가정보안보국 소속 요원으로 ‘소리’를 찾아 승진을 노리는 인물 신진호로 분할 이희준 역시 출연 계기로 작품을 먼저 꼽았다. 이희준은 “역할에 대한 고민보다 시나리오 자체가 굉장히 좋았고 당시 제의를 받은 시나리오 중에 가장 끌렸다. 해관과 ‘소리’를 추적하는 역할이라 거기에 충실하려고 애썼고 성민 형님을 열심히 괴롭혔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시기에 두 출연작 ‘오빠 생각’과 ‘로봇, 소리’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두 영화 모두 형평성 있게 홍보하고 있다. 예능도 똑같이 하나씩 출연한다. 두 영화가 다 선한 영화여서 신년 첫 시작으로 두 영화 모두 관객들에게 선한 에너지를 전해드리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잔잔한 웃음과 가슴 뭉클한 감동을 동시에 전할 영화 ‘로봇, 소리’는 오는 1월 27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