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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학교] 첫방, 오글거림은 '덤' 풋풋하니까

  • 입력 2016.01.12 06:21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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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무림학교’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무림학교'(극본 양진아, 연출 이소연)에서는 윤시우(이현우 분)와 왕치앙(홍빈 분)이 무림학교에 첫 발을 딛는 모습이 그려졌다.

신비로운 무림학교를 설명하는 배경으로 호쾌한 액션과 학교의 결계를 보여주는 CG까지 볼거리를 제공했고, 특히 ‘무림학교’를 이끌어갈 네 명의 주인공 이현우, 서예지, 이홍빈, 정유진의 캐릭터가 첫 방송 만에 단숨에 정리됐다. 이현우가 아이돌로 분한 모습은 제작진이 장담했던 것처럼 실제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착각할 정도의 실력을 뽐냈고, 서예지는 털털하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다. 이홍빈은 까칠한 재벌 2세를 그럴 듯하게 보여줬고 정유진은 짧은 등장이었지만 액션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보여주며 첫 등장을 알렸다.

방송의 첫 장면은 무림학교의 총장(신현준 분)이 18년 전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 의문의 사내들과 결투를 벌인 끝에 산 속으로 숨는 모습이 경쾌한 액션과 함께 그려져 눈길을 모았다.

이후 현재로 타임워프 된 시점. 톱 아이돌 그룹 '뫼비우스'의 리더 시우(이현우 분)는 심리적인 원인으로 청력에 문제가 생기면서 잠시나마 활동을 쉬고 싶어 했다. 팀 간 불화와 통제가 되지 않는 시우를 소속사 측에서는 달갑게 생각지 않았고, 그나마 재계약 시점이 다가오면서 엄청난 돈을 지급할 일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대형 합동 콘서트가 열린 날, 시우는 다시 청력에 이상을 느꼈고 조명이 추락하는 위기에서 스태프들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그대로 위기를 맞는데, 콘서트를 보러간 시우의 열혈 팬 선아(정유진 분)가 시우에게 문제가 있음을 직감하고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가 시우를 구했다. 선아는 시우에게 귀가 안 들리거나 아프면 무림학교로 와라, 총장님이라면 고쳐줄 수 있을 거라고 말했고 이 말은 시우에게 각인되어 이후 시우가 무림학교를 찾아가게 되는 이유가 된다.

이후 소속사의 대표는 시우가 청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차라리 잘 됐다며 걸그룹 멤버와의 스캔들을 조작했다. 헌데 평소 한 오지랖 하는 순덕(서예지 분)이 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도왔다가 오히려 이 스캔들의 증인이 되어버렸고 시우는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렇게 시우와 순덕의 악연도 시작됐다.

왕치앙(홍빈 분)은 중국의 대기업 후계자다. 20개의 학교에서 퇴학을 맞자 아버지 왕하오(이범수 분)는 먼저 정신무장부터 단단히 시켜야 한다며 치앙을 납치해 무림학교에 보낸다. 치앙은 결사적으로 이를 모면하려 했지만 얼떨결에 바다에 빠지는 해프닝이 있었고, 이 때 자신을 구해준 순덕에게 한눈에 반하게 되는데, 순덕이 무림학교에 다닌다는 말에 자신도 무림학교에 다니겠다고 결심한다.

앞서 시우와 치앙은 호텔 방이 겹치게 되면서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자신의 아버지가 후원하는 콘서트에 피날레를 장식할 그룹의 리더라는 점에서 치앙은 한발 물러섰지만 이후에도 이들은 서로에게 으르렁대며 앙숙케미를 그렸다.

그렇게 시우와 치앙, 순덕, 선아까지 앙숙과 설렘 사이 네 청춘이 모두 무림학교에 모이게 되면서 본격적인 무림학교에서의 생활이 펼쳐지게 됐다.

이렇듯 첫 방송 만에 많은 이야기를 설명한 ‘무림학교’는 빠른 전개에 비해 다소 허술한 개연성은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특히 시우가 귀에 이상이 있는 듯하자 선아가 대뜸 “귀가 안 들려요, 아파요? 그럼 무림학교로 와요”라고 말하는 장면이나 수영도 못한다는 회장님 아들 치앙이 물에 빠졌는데도 바로 앞에 있던 수하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선아가 나타나 치앙을 구해낸다. 또한 치앙은 자신의 핸드폰이 시우의 손에 있음에도 딱히 붙잡지 않고 가게 내버려두는데 이는 이후 시우가 검색으로도 나오지 않는 무림학교를 치앙의 핸드폰에 있던 문자를 통해 무림학교를 찾아가는 방법이 된다. 어쨌든 이러한 모든 전개는 네 명의 주인공들을 1회 만에 무림학교로 불러 모으는 중요 역할을 했지만 순간순간 실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무림학교’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건 네 주인공들의 풋풋함이었다. 그들의 연기가 완벽하다거나 매끄럽다 할 순 없지만 분명 눈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새로운 청춘 액션 스릴러라는 거창한 수식어만 뺀다면 보다 가벼운 시선으로 그들의 상큼, 풋풋한 매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다소의 오글거림은 감안해야 한다.

‘무림학교’는 취업과 스펙 쌓기가 목적이 아닌, 정직, 신의, 생존, 희생, 소통, 관계 등 사회에 나아가 세상에 맞설 수 있는 덕목을 가르치는 특별한 인생 교육을 깨우쳐가는 과정을 그린다고 한다.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될 ‘무림학교’가 시청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KBS 새 월화드라마 ‘무림학교’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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