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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2회 대종상영화제', 12개 트로피 남의 손에 (종합)

  • 입력 2015.11.21 02:0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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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제 52회 대종상시상식’이 막을 내렸다.

20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16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번 ‘제 52회 대종상시상식‘은 윤제균 감독의 영화 '국제시장'이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기획상, 시나리오상 등 10개의 트로피를 챙긴 가운데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배우부문의 시상에서는 남녀신인상에 배우 이민호(영화 ’강남 1970‘)와 이유영(영화 ’봄‘)만이 시상대에 올랐을 뿐 주요 부문인 남녀인기상(김수현, 공효진), 남녀조연상(’국제시장‘ 오달수, ’사도‘ 김해숙), 남녀주연상(’국제시장‘ 황정민, ’암살‘ 전지현)에서는 수상자 모두가 불참하는 참변이 일어났다.

남녀신인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상에서도 후보에 오른 배우들의 모습조차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임권택, 배창호, 이준익, 이병헌 감독을 포함 배우 유해진, 이민호, 강하늘, 유연석, 박서준, 이현우, 손예진 등의 톱스타의 참석이 그나마 ‘가장 오래된 시상식’이라는 체면을 지켰다.

그렇다보니 대리수상 불가방침이 논란의 포문이 된 이번 ‘제 52회 대종상시상식’은 아이러니하게도 최다 대리수상을 배출한 시상식이 됐다. 후보는 이미 발표되었는데 후보자 중에도 참석한 이가 없으니 수상자가 누구라도 대리수상은 당연한 결과였다. 무려 12개의 트로피가 다른 이의 손을 거쳐가게 됐다.

사전 진행상에서도 곳곳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시상 부문의 후보군은 일주일 전에야 발표됐고, 스케줄을 이유로 남녀주연상 후보군 9명이 전원 불참 소식이 전해진 이후 시상식 당일에는 홍보대사인 배우 최민식마저 허리부상으로 불참 소식이 전해졌다. 온라인 유료투표, 투표 후보자(박소담 분)의 사진과 표기 오류, 더불어 ‘나눔화합상’의 수상자로 알려졌던 배우 김혜자와의 마찰 등도 영화제의 권위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한 차질은 시상식 중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대리수상자도 마땅치 않자 진행자인 신현준이 연달아 대리수상을 하거나 ‘일면식도 없다’는 이병헌 감독이 영화 ‘뷰티인사이드’ 백종열 감독의 신인감독상을 대리 수상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나눔화합상’은 시상이 진행되는 듯하더니 수상자가 누구라는 것도 밝히지 않은 채 다음 순서로 다급히 넘겼다. 진행자인 신현준과 한고은은 이날 진행에서 가장 많이 한 멘트가 “불참하셨다, 대리수상을 해주시겠다.”는 말이었고, 다음 시상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듯 “시상을 도와주실 분이 누구시죠?”라며 당황스러워하다 시상자 소개도 없이 “나와주시죠.”라고 모면하는 등 진행 내내 진땀을 빼야했다. 대리수상에도 모자라 여우주연상 시상에까지 나선 신현준은 “오늘 좀 바쁘다, 숨이 차다.”며 타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10관왕을 차지한 영화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은 수상소감으로 “상을 받으면서 이렇게 부담이 되고 땀을 많이 흘리기도 처음인 것 같다.”며 “정말 많이 올라와서 죄송하고, 영화 ‘국제시장’을 만들 때 드리고자 했던 말씀 중에 역지사지라는 게 있었다. 우리 부모님 세대와 젊은 세대가 서로가 서로를 생각해보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이 상을 수상하면서 여기에 정말 어렵게 참석해주신 배우분들, 스태프분들, 또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한 배우분들, 스태프분들도 서로 우리가 역지사지로 서로를 이해했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이상을 주신 것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는 좀 더 화합의 중간 다리 역할로서 선배님, 후배님들 사이에서 더 잘 해서 영화계 전체가 화합의 장이 되는 새로운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해 눈길을 모았다.

진행자 신현준 역시 시상식을 마무리하는 멘트로 “대종상영화제,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영화제인 만큼 영화인들이 소중히 지켜나가길 바란다.”는 말로 ‘제 52회 대종상시상식’을 마무리했다.

■ 이하 ‘제 52회 대종상영화제’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 : 영화 ‘국제시장’
감독상 : 영화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남녀주연상 : 영화 ‘국제시장’ 황정민(대리수상), 영화 ‘암살’ 전지현(대리수상)

시나리오상 : 영화 ‘국제시장’ 박수진(대리수상)
기획상 : 영화 ‘국제시장’
촬영상 : 영화 ‘국제시장’ 최영환(대리수상)
조명상 : 영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김민재
편집상 : 영화 ‘국제시장’ 이진
첨단기술특별상 : 영화 ‘국제시장’ CG팀
남녀조연상 : 영화 ‘국제시장’ 오달수(대리수상), 영화 ‘사도’ 김해숙(대리수상)

한국영화공로상 : 정창화 감독, 배우 윤일봉(대리수상)
녹음상 : 영화 ‘국제시장’ 이승철 한명환
음악상 : 영화 ‘더 테너:리리코 스핀토’ 김준성
남녀인기상 : 김수현(대리수상), 공효진(대리수상)
미술상 : 영화 ‘상의원’ 채경선(대리수상)
의상상 : 영화 ‘상의원’ 조상경(대리수상)
해외부문 남녀주연상 : 순홍레이, 고원원
신인감독상 : 영화 ‘뷰티인사이드’ 백 감독(대리수상)
남녀신인상 : 영화 ‘강남1970’ 이민호, 영화 ‘봄’ 이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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