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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2회 대종상영화제' 대리수상자라도 나와주면 감사할 판 '민망'

  • 입력 2015.11.20 21:03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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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20일 오후, 논란 속에 ‘제 52회 대종상영화제’가 개최됐다. 시상식 전 알려진 대로 이번 대종상시상식은 황정민, 손현주, 유아인, 전지현, 김혜수, 한효주 등 남녀주연상 후보 9명 전원 불참은 물론, 인기상의 김수현, 공효진을 포함 영화감독들 마저 사전 불참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시상식은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우려는 현실로 그대로 나타났다. 1부만 해도 수상자의 불참이 속출했고 진행을 맡은 신현준과 한고은은 연신 진땀을 흘려야했다. 애초 대리 수상은 불가하다며 불참자에게는 상을 수여하게 않겠다는 영화제 측의 입장은 한 발 물러선 듯했다. 실상 물러섰다기보다 시상식은 진행해야 하는데 워낙 불참자가 많다보니 대리 수상자라도 무대 위로 올라와 상을 받아주면 고마운 지경이었다.

신인 영화감독상은 영화 ‘뷰티인사이드’의 백 감독이 수상자로 호명되었지만 영화 ‘스물’의 이병헌 감독이 대리 수상했다. 그는 급하게 무대로 뛰어 올라와 “영화 잘 봤다. 백 감독님과는 일면식도 없지만 잘 전해드리겠다.”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대리수상자라 하더라도 수상자와 작품을 함께했거나 친분이 있는 사람이 수상자로 나서 수상의 기쁨을 함께하던 일련의 대리수상에서의 훈훈함은 당연 없었다.

이어진 미술상, 의상상은 영화 ‘상의원’에 돌아갔지만 대리수상자로도 아무도 나서지 않아 신현준이 연달아 무대로 나갔다. 신현준은 “이럴 줄 알았으면 ‘상의원에 출연할 걸 그랬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여기에 웃는 관객은 없었다.

이어 100% 관객 투표로 진행되었다는 인기상은 김수현, 공효진이 발표되었지만 해외일정의 이유로 불참했다고만 알리며 시상도 없이 바로 다음 순서로 이어졌고, 함춘호의 특별공연이 진행되었다.

다른 배우들에게 귀감이 되는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스타에게 수여한다는 ‘나눔화합상’은 애초 배우 김혜자가 수상자로 선정되었다가 우여곡절 끝에 하루 전날 김혜자의 수상 자체가 취소되는 해프닝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그럼에도 신현준과 한고은은 ‘나눔화합상’의 수상을 진행해 이 상이 누구에게 수여될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그나마도 주최측과 손발이 맞지 않았는지 진행자 한고은은 “장애인협회 이찬희 자문위원이 시상해주시려고 했는데..”라고까지 말하고는 연신 모니터를 살피다가 “참석하지 못한 관계로 바로 다음 순서로 넘어가겠다.”는 두루뭉술한 멘트로 수상자도 밝히지 않은 채 다음 순서로 넘어갔다. 이는 시상자가 참석하지 못해(?) 시상을 못한다는 것인지 수상자가 참석하지 못해 시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은 말이어서 보는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에 신현준은 짧게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한국영화 공로상에는 정창화 감독과 배우 윤일봉이 수상했지만 윤일봉 선생 역시 건상강의 문제로 불참하고 대리 수상으로 급히 시상 모습만 전했다.

그렇게 ‘52회 대종상영화제’ 1부는 막을 내렸다. 한편, 남자신인상은 영화 ‘강남1970’의 배우 이민호가, 여자신인상은 영화 ‘봄’의 이유영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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