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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전미숙의 Amore Amore Mio’, LDP무용단 대표 김동규 편

  • 입력 2015.05.31 08:26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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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전미숙 Amore Amore Mio’가 오는 6월 5일-7일까지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재연된다. 2010년 초연 이후 5년만이다.

안무가 전미숙은 1998년 미국스타일의 현대무용을 국내 처음 도입한 육완순 안무가, 국립현대무용단의 안애순 예술감독 등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가 7명과 함께 <세계현대무용사전>에 등재된 한국 대표 현대무용가 중 한 사람이다.

‘전미숙의 Amore Amore Mio’는 순수 예술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 3회 공연이 전석 매진되었을 만큼 화제 된 공연이다. 더불어 춤 비평가회의 춤 비평가상까지 수상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전미숙 Amore Amore Mio’는 사랑에 관한 파편들의 모음이다. 모아진 파편들이 서로 충돌하고 상충하면서 관객들에게 다가선다. 상처, 깨지기 쉬운, 또는 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망설임, 버거움 등 역시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 모든 것들을 주어 담듯이 모아놓았다.

이 공연은 특히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작품의 초창기 멤버인 최수진, 신창호, 차진엽, 김동규, 김보라, 위보라, 박상미는 초연에 이어 5년 만에 다시 작품에 합류했고, 이선태, 정태민이 새롭게 의기투합해 최근 가장 각광받는 현대무용수들이 총집합한 공연이 될 것으로 팬들의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말하자면 이들은 모두 전미숙 교수의 제자들이다.

작품의 안무를 맡은 안무가 전미숙은 작품에 대해 “본질적 존재감을 찾아 나섰다. 사람들은 인간 자체보다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을 통해 그 인간을 평가한다. 그리하여 이 모든 것을 덜어내고 몸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적어도 무대 위에서만이라도 그래야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화려한 춤보다는 공간과 함께 하고 있는 육체를 발견하기를 원했고 또 시도한다. 최대한 많이 덜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최수진, 이선태 등의 무용수들은 자신들이 가진 절정의 어떤 춤의 테크닉보다 한층 더 성숙의 춤의 정수를 보여줄 것.”이라며 “관객이나 팬들도 그간 보지 못했던 스타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연예투데이뉴스는 지난 24일 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이들의 연습스케치와 함께 김동규, 최수진, 이선태의 인터뷰를 담았다.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현대무용단 LDP무용단의 대표이기도한 김동규는 5년 만에 이번 작품에 다시 출연하게 된 소감으로 “초연에서는 움직임이나 이미지 등 보여지는 부분에 신경 썼다면 이제는 개인적인 감정과 경험이 쌓여서 리마인드 되는 느낌이랄까. 작품을 통해 사람을 대하는 것이 참 어렵구나 하는 생각에 또 한 번 새로웠다. 작품 속에서 댄서들이 다 같이 만나는 장면이 없다보니 이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까, 나는 잘 하고 있나, 작품과 그룹에 잘 묻어가고 있나 하는 그런 느낌도 든다. 아무래도 체력적으로는 5년 전보다 힘들어졌지만 전보다 느낌이 좋아졌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수염을 길러 외모의 변화가 큰데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딱히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워낙 반응에 호불호가 있어서 이 모습으로 작품에 출연하게 될지 여부도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김동규는 5년 만에 재연하게 된 이번 작품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교수님의 공연은 그동안에도 빠짐없이 해왔지만, 교수님의 성향 자체가 재공연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분이다. 공연이 끝나면 항상 다음 작품,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시는 분인데 이 작품은 2-3년 전부터 다시 하고 싶어 하셨다. 특히 5년 동안 무용수들 각자도 많이 성장한 상태에서 다시 이번 공연에 함께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제자이기는 하나 본인 역시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안무가 전미숙의 평을 물었다. 이에 그는 “교수님의 작품은 무엇보다 오브제의 사용이 감각적이고 모던하다. 교수님 자체가 상당히 객관적인 분이다. 작품에서도 힘을 중요시하기 보다는 중립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느낌이 많다. 교수님 자체가 그런 분이시기도 해서 그런 부분들이 작품 속에 그대로 투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님은 후배들에게 절대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으시는데 그런 부분이 아주 오랜 시간 한결같다는 것. 교수님의 작품임에도 항상 함께하는 무용수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니?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라고 물으신다. 그런 면이 후배들에게는 같이 가고자하는 느낌이 들게 한다. 이번에 다시 함께하게 된 무용수들 역시 유명 안무가 ‘전미숙’의 작품이어서 출연하는 게 아니다. ‘그 사람’이어서 출연한다는 것이 맞다고 하겠다. 이후 신작 캐스팅에서도 시간을 빼서라도 하고 싶은, 또 그런 면에서 교수님께서 무용수들의 스케줄을 할 수 있게끔 맞춰주신다. 이선태나 최수진의 경우는 현재도 말도 안 되는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따를 수 있는, 그러한 리더십을 가진 분이다.”라며 안무가 전미숙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 특히 힘주어 말했다.

이어 김동규가 전하는 ‘전미숙의 Amore Amore Mio’의 친절한 관전포인트를 묻는 질문에는 “사랑이라는 주제는 얼핏 굉장히 대중적인데, 무대 위 9명의 사랑은 이런 모습이라는, 너무 포괄적이지 않은 가이드를 친 느낌이다. 안무가와 댄서들이 상호 유대하는 사랑의 서술이기도 하다. 무용수들에게서는 테크닉 보다는 그 안에서의 감정과 최대한 기교를 뺀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작품은 휴머니즘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형식에서는 피나바우쉬의 느낌이 많이 묻어있는데 작품 자체가 5년 전 피나바우쉬의 헌정 공연으로 올려진 작품이기도 하다. 다양한 사랑의 경험, 기억들을 춤 안에 녹여놓은 작품인 만큼 아마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모든 사랑의 경험들에 대한 되새김이기도 하다. 특히 작품 속 9명의 댄서들이 신체부터 개성까지 모두 다르다. 이런 게 현대무용이구나 하는 다양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미숙의 Amore Amore Mio‘ 공연 티켓은 한국공연예술센터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다. 대학원생을 제외한 학생은 S석 40%, 국가유공자와 장애인은 동반 1인까지 50%, 문화예술계종사자는 30% 할인된다. (공연 문의 : 02-746-9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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