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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된 배우 이병헌의 카리스마, <광해, 왕이 된 남자>

  • 입력 2012.09.04 14:20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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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새로이 조명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왜곡이 되거나 미화가 되어서는 안되기에 아슬아슬한 줄을 타야 한다. 조선의 15대 임금이었던 광해군을 실록 그대로가 아닌 새로운 해석으로 제작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제목에서 내포하고 있듯이 어쩌다 '왕이 된 남자'의 15일 행적을 담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위대한 문화적 힘이다, 라는 명제가 들어맞을 정도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첫 시퀀스부터 절제된 조선시대 궁궐 이미지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알려지지 않았던 또는 새로운 해석을 덧붙여 팩션으로 다시 탄생한 광해군의 이야기는 이병헌이라는 배우의 역할이 빛을 발하고 허구의 인물 하선과 광해군에 관한 매력적인 해석을 만들어냈다. 배우 이병헌은 어쩌다 임금의 용포를 입게 된 천민 하선과 왕으로 사는 것이 두려웠던 비운의 왕 광해군, 1인 2역을 맡아 첫 사극임에도 카리스마 넘치는 왕의 연기로 스크린을 채운다.


  기미 나인 사월이(심은경)의 죽음으로 분노를 참지 못하는 왕으로서의 역할과 광대로서 왕을 모방하는 하선의 왕같은 역할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탄다. 인간적인 모습이 투영된 하선의 광해는 보는 이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그런 '왕이 된 남자'를 보좌하는 허균(류승룡)과 조내관(장광)은 오히려 왕이 된 하선을 왕으로서 마음 속에 품게 된다. 백성이 왕이 되고 임금이 되는 세상을 꿈꾸는 왕같은 광대로 백성을 웃음 짓게 만들기 위해 하선은 '왕 노릇'을 한다.
  성군의 모습으로 그려낸 광해군을 연기한 이병헌의 연기는 관객들을 사로잡을 정도로 극의 전반을 아우르는 노련한 연기를 펼친다. 대범한 하선의 '왕 노릇'은 눈빛에서부터 진정한 왕이 되고 싶다는 진심을 전달한다. 또한 누구하나 믿을 수 없다는 비운의 왕으로 고독을 품고 있는 왕의 슬픔을 표현한 배우 이병헌의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2010년 강풀 원작 <그대를 사랑합니다>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추창민 감독이 새로이 역사를 해석하고, 왕이 된 배우 이병헌의 <광해, 왕이 된 남자>는 9월 19일 전국의 관객들에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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