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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옷소매 붉은 끝동', "진실성 최고" 이준호..이서진 '이산' 넘을까

  • 입력 2021.11.11 15:03
  • 기자명 한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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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한연수 기자] MBC 금토드라마, 하드캐리의 정석을 보여준 남궁민의 ‘검은 태양’의 쾌조의 스타트에 이어 "진실성 최고"라는 이준호의 ‘옷소매 붉은 끝동’이 바통을 이어간다. 같은 MBC에서 2007~2008년 방송된 이서진, 한지민 주연의 드라마 '이산'으로 앞서 긴 호흡으로 보여준 바 있는 이산과 의빈 성 씨의 로맨스는 이번에도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MBC 새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 /연출 정지인, 송연화)’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으로 뜨거운 인기를 구가한 강미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명실공히 사극 명가로 불리는 MBC가 2년 만에 내놓는 야심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1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옷소매 붉은 끝동’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지연 연출을 비롯해 이준호, 이세영, 강훈, 이덕화, 박지영, 장희진이 참석했다. 사회는 박경림이 맡았다.

장 연출은 먼저 작품에 대해 “실존 인물인 이산(정조)과 의빈 성 씨의 사랑을 다룬 멜로 사극이다. 포스터에도 있는데, ‘왕은 궁녀를 사랑했지만, 과연 궁녀도 왕을 사랑했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작품이고, 강미강 작가님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아도 다들 알아서 많은 것들을 준비해오시는 분들이어서 제가 현장에서 많이 웃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편집실에서 확인하면서 ‘아, 이 사람들이 정말 많이 준비했구나’, 정말 대본 이상을 보여주시려고 대본의 틈새까지 살리려고 했던 것 같다. 해서 너무 고맙다.”며 감사를 전했다.

▲ 사진=(왼쪽부터) 강훈, 이준호, 이덕화, 정지연 연출, 이세영, 박지영, 장희진

이어 “퓨전 사극과는 너무나도 결이 다르다.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해서 각색을 감했지만, 그래도 갖고 있는 배경이나 큰 틀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 부분이 있더라. 그 속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창작하거나 배우들이 각각의 캐릭터를 녹여내기 때문에 분명 다를 것”이라며 “‘이산’은 대하사극이었고 좀 더 정통사극의 느낌이었다면 저희는 사람의 감정선에 집중하는 부분이 있다. 정치 부분에서도 그렇고 멜로에 집중하기 때문에 그렇다. 원작 출판사에서도 원작이 나온 뒤로 정조와 의빈 성 씨에 관한 새로운 기록들이 나온 게 있는데 그것을 담지 못해 아쉽다고 하시더라. 해서 저희가 그런 것을 많이 담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산 역은 이준호가, 성덕임 역은 이세영이 맡는다. 또한 강훈(홍덕로 역), 이덕화(영조 역), 박지영(제조상궁 역), 장희진(중전 김씨 역) 등이 출연해 궁중 로맨스를 그리게 된다.

이준호는 “대본을 너무 재밌게 봐서 한다고 했는데 찍은 지 반년이 되어가고 내일 공개라니 떨린다.”며 “시청률 15%가 넘으면 곤룡포를 입고 춤을 추겠다고 약속했는데 아직 유효하다. 꼭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산 역할에 대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고, 실존 인물이고 워낙 많은 사랑을 받으신 분인데 저는 제 모습을 담아서 저만의 색깔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노력했고, 젓가락질을 바꾼다거나 그런 작은 것부터 세세한 부분들을 노력했다.”며 “원작에서의 왕의 성격도 있지만, 작가님께서 쓰신 대본이 그냥 제가 보기에 좋았고 다채로웠다. 소설 속의 캐릭터는 산의 내면을 볼 수는 없었는데 대본에서는 그걸 표현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고, 해서 어떤 사람인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고 보여줄 것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산을 연기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그는 “여러 책을 사서 많이 봤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또 궁녀들에게 까칠한 것이 일에서의 엄격함이어서 본받을 점이 많다고 생각했고, 저에게도 그런 비슷한 면이 있어서 그런 닮은 부분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몰입이 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생방송 중계 중 댓글에 이세영을 두고 ‘인간 수묵담채화’라는 표현에 대해 이세영은 “중전마마는 화려하고 돋보이는데 저는 생각시고 나인이기 때문에 수수하고 맑은 이미지여서 담채화라고 표현해주시는 거 같다.”며 덕임의 매력으로 “조선 시대에 궁녀로 살아가면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을 텐데 자신의 삶을 살고자 끝까지 열심히 산 사람이다. 원작을 보면서도 왕은 사랑했는데 이 궁녀는 왜 거절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촬영하면서 그 마음과 감정선이 많이 이해되더라. 원작을 좋아하시는 팬분들이 좋아하실 수 있도록 절절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많이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사극 불패’로 통하는 이세영이다. 캐스팅 전부터 이세영은 덕임 역의 가상캐스팅 1순위였다고. 실제 덕임과 함께하게 돼서 기쁘다는 그는 “그런 수식어가 어떻게 붙었는지 모르겠지만 감사하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처음에는 먼저 대본을 너무 재밌게 봤고 원작을 봤는데 너무 많이 울었다. ‘이걸 어찌해야 하나’ 너무 마음이 아프고 여운이 며칠 가더라.”며 “나이에 따라 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고, 선배님들과 감독님의 도움으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영조의 카리스마를 뽐낼 이덕화는 “사극, 어쩌다 보니 한 7~8년이 넘은 것 같다. 오랜만에 후배들과 카메라에 서니 감회가 새롭더라. 최선을 다했다. 정 감독님의 진정성에 그 뒤로는 아무 의미 없이 계약했다. 같이 연기하면서는 이준호의 진실성, 그래서 이 드라마는 무조건 잘 되리라고 본다. (시청률) 15% 되면 나는 곤룡포 입고 낚시를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정 감독에 대해 “사극이 다른 작품보다 시간도 많이 들고 제작비도 많아야 하고 인원도 많이 필요해서 다 피할 것 같은데 정 감독은 정말 조금도 뒤지지 않는 것 같다. 여성 감독과 처음 일을 해보는데 남자보다 3배 낫다. 정신력, 체력은 물론 그 진정성에 푹 빠졌다.”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고, 특히 이준호에 대해 “이렇게 괜찮은 애가 없더라. 연기력이 굉장히 짙다. 그건 공부하고 배워서 나오는 게 아니다. 타고나는 것”이라며 “걱정을 했는데 이번에 아주 좋은 연기를 했다. 진실성, 최고”라고 말해 이날의 최고 유행어로 ‘진실성’이 될 것 같은 예감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이덕화는 사극을 통해 여러 왕을 포함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들을 연기했다. 그는 “나는 보통 치정이 많고 공부를 열심히 한 왕은 잘 안 한다. 흠집이 많고 기억에 많이 남는 왕을 많이 했다.”며 “왕을 많이는 못 해봤는데, 이 드라마는 정치적인 배경보다 사랑에 초점이 많이 맞춰있고, 가족사에 대해 신경 쓰면서 한 작품이다. 아들 죽인 손자를 키워서 왕을 만드는, 그런 왕 역할이 가슴이 좀 아플 것이다. 드라마 하면서 그렇게 울어본 적이 없다. 기대하시라.”고 전해 기대를 모았다.

박지영 역시 5년 만에 사극을 한다며 “(사극에서) 항상 황후 역할을 하다가 이번에 제조상궁 역할을 하게 됐다. 그만큼 매력적인 인물”이라며 “그냥 상궁이 아니다. 제조상궁은 700의 궁녀를 휘하에 둔 인물이어서, 뒤에서 보이지 않는 힘이 있어서 색다른 카리스마를 보일 수 있는 역할이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중전 역의 장희진은 “대본을 잘 봤고, 사극을 워낙 좋아한다. 한복을 좋아하는데 사극을 하면 원 없이 입을 수도 있고, 조용하고 우아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이다 같은 결단력도 있어서 그런 매력에 끌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의 킹메이커이자 미남자 홍덕로를 연기한 강훈은 “(스스로) 미남자로 계속 인식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조선이면 미남일 수 있겠다고 계속 머릿속에 주입했다. 홍덕로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홍덕로였으면 어땠을까 항상 생각했다.”며 첫 주연으로 참여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어떤 모습으로 눈에 띄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지금까지 홍국영을 연기한 배우 중에 강훈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이 정도면 좋겠다.”며 겸손을 보였다. 이준호와는 극 중 군신 브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올해 MBC 금토드라마 마지막 주자로 나선다. 이에 정 연출은 “부담은 당연히 있다. ‘검은 태양’이 선발주자로 이 시간대를 좋게 시작해주셨고, 그것을 잘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고, 저도 이 시간대가 처음이고 저도 사극이 처음이기 때문에 시청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떨리기도 하고 반응이 매우 궁금하기도 하다.”며 “다들 좋게 기억해주시면 좋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MBC 새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오는 12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 된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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