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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라비던스, 첫 단독 콘서트 성료.."'건하타운' 갈 때까지"

  • 입력 2021.08.09 10:35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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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크로스오버 그룹 ‘라비던스’가 첫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결성 프로젝트 JTBC ‘팬텀싱어’ 시즌3의 준우승팀 라비던스가 8월 7일~8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 ‘라비던스 1st TOUR [SPECTRUM] IN 서울’을 개최했다.

‘팬텀싱어’ 전 시즌을 통틀어 유일하게 소리꾼이 포함된 라비던스는 베이스 김바울, 테너 존노, 소리꾼 고영열, 뮤지컬 라이징 황건하로 구성된 팀으로, 국악, 클래식, 팝, 월드뮤직 등 폭넓은 장르 소화력과 다이내믹하면서도 파워풀한 에너지가 특장점이다.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범 내려온다’가 따라 하고 싶은 ‘조선 힙’으로 국내외를 강타한 직후 ‘팬텀싱어’ 시즌3를 통해 탄생한 라비던스는 경외를 불러일으키는 하모니로 K-크로스오버의 진수를 보여줬다. 특히 결승전에서의 ‘흥타령’은 신드롭급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국악 크로스오버 열풍에 불을 지폈고, 그에 힘입어 최근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에 국악 서바이벌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MBN ‘조선판스타’를 시작으로 ‘팬텀싱어’를 제작한 JTBC 역시 오는 9월 ‘조선탑싱어’를 론칭한다.

 
 

라비던스는 올해 7월 EP앨범 ‘프리즘’을 발매하고, 이번 단독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만났다. 멤버들은 “누구보다 저희가 이날을 가장 기다렸을 것”이라며 “오늘이 마지막 무대라 생각하고 노래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는데 그 언급대로 라비던스는 공연 내내 목을 사리지 않는 가창과 폭발적인 에너지로 관객의 기대에 부응했다.

‘팬텀싱어’ 결승전에서 선보인 ‘Millim Yaffot Me'Eleh’, ‘Another Star’로 포문을 연 라비던스는 앨범 ‘프리즘’ 타이틀곡 ‘I can prove’를 비롯해 ‘테두리’, ‘상주 아리랑’, ‘Ti Pathos’, ‘Beautiful life’, ‘Never gonna give you up’ 등 앨범 수록곡 대부분을 라이브로 선보였고, 존노&고영열의 ‘Tu Eres la Musica Que Tengo Que Cantar’, 김바울&황건하의 ‘The Phoenix’ 등 2인 무대, 존노의 ‘Ballerino(리쌍)’, 김바울의 ‘Smile(존박)’, 고영열의 ‘부산에 가면(최백호)’, 황건하의 ‘거인을 데려와(뮤지컬 ‘시라노’)’와 같은 솔로 무대도 마련돼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이들의 흥 폭발 무대를 환호 없이 지켜보는 것은 가히 곤혹이었다. 코로나19(신종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지침에 따라 멤버들은 공연 시작부터 재치 있는 멘트로 함성 금지를 강조했고, 전원 마스크를 쓴 관객들은 공연 내내 큰 박수와 야광봉으로 화답하는 질서정연함으로 눈길을 끌었다. 마침 황건하의 생일이기도 했던 공연 첫날은 무대에 케이크까지 등장했건만 그 흔한 생일축하 떼창도 불가했던 터라 모두의 아쉬움을 자아낸 시국이었다.

 
 

그럼에도 멤버들은 공연 끝까지 절정의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흥타령’과 ‘상주아리랑’의 연속 무대는 이날 공연의 백미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감탄을 자아냈고, 방송을 통해서도 소개된 디스코 풍 ‘Ai no Corrida’에서는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둠칫 댄스와 함께 ‘라비댄스’의 매력도 즐길 수 있었다.

각 솔로 무대에서는 멤버 개인의 매력을 한껏 자랑하기도 했다. 존노의 ‘Ballerino’는 비트박스에 랩도 잘하는 ‘힙한’ 테너의 매력을 다시 한번 뽐냈고, 앞서 김민석과의 듀엣 콘서트에서 재즈곡 ‘Smile’을 불렀던 김바울은 이번엔 존박의 ‘Smile’을 선보이면서 “앞으로 제목이 ‘스마일’인 곡을 다 불러보겠다”는 야심(?)을 밝혀 기대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덤덤한 듯 가슴을 울리는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을 선곡한 고영열은 색다른 감성 무대로 이어졌고, 황건하의 ‘거인을 데려와’는 ‘예비 뮤지컬 스타’의 면모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고영열은 조만간 뮤지컬 ‘금악’으로 본격 뮤지컬 데뷔를 앞둔 황건하를 두고 “뮤지컬 대스타 직전, (아마추어 때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계신다.”며 “(황건하가) 우리의 노후다. 나중에 ‘건하(실버)타운’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팀 멤버들의 끈끈한 우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앨범 서브 타이틀 ‘테두리’와 메인 타이틀 ‘I can prove’로 마지막까지 뜨거운 무대를 선사한 라비던스는 “머리가 하얗게 될 때까지, 지팡이를 짚고서도 같이 노래하겠다.”며 “관객분들도 지팡이 짚고 오셔라. 같이 늙어 가자.”는 바람을 전하며 첫 단독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코로나 시국이 안정되면 해외 공연을 통해 K-크로스오버를 알리고 싶다는 라비던스의 포부가 곧 실현되길 바란다.

 
 

[사진제공=크레디아뮤직앤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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