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today초점] '슈퍼밴드2' 뒤늦게 "여성 뮤지션도"..마냥 반갑지 않은 것은

  • 입력 2021.03.08 11:14
  • 기자명 이은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JTBC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JTBC '슈퍼밴드2'가 3차 모집부터 여성 뮤지션의 지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제라도 성차별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도일까.

JTBC 음악경연 ‘슈퍼밴드’는 숨겨진 뮤지션을 발굴, 최고의 조합과 음악으로 만들어질 슈퍼 밴드를 결성하겠다는 기획의도로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슈퍼밴드'는 앞서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결성 프로젝트 '팬텀싱어'를 기획한 김형중 책임 프로듀서의 후속작으로 볼 수 있는데, 격이 다른 오디션이라는 평가와 함께 각 팀의 팽덤을 형성했던 '팬텀싱어'의 성공 이후 '팬텀싱어' 시즌2, '슈퍼밴드', '팬텀싱어' 시즌3까지 남성 참여만을 고집하면서 성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프로그램이 진행된 지난 6년 간 사회적 분위기는 성인지 감수성을 비롯해 공정, 차별 등에 더욱 민감해졌고 그럴수록 남성 참여만 고집하는 '팬텀싱어', '슈퍼밴드'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김형중 프로듀서는 그러한 질문에 늘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 자체가 남성 팀을 결성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일축해왔다. '슈퍼밴드2' 역시 그를 고집했는데, 이번 3차 모집부터는 여성 뮤지션들의 지원도 받겠다고 발표했다. 무엇이 그러한 변화를 주도했을까.

특히 최근 연예계는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 논란이 쓰마니처럼 몰아치고 있고, 결국 그 바탕은 군림, 차별, 무시 등이 깔려 있는 만큼 오랜 논란에도 남성만을 고집하던 프로그램 측이 역풍을 우려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지원자 수에 비해 '쓸만한' 참가자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의견도 보인다.

프로그램 측은 “고심 끝에 ‘슈퍼밴드2’ 참가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글로벌 K-밴드 결성’을 목표로 내세운 만큼 다양한 능력을 지닌 실력파 뮤지션들의 음악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또한 여성 뮤지션의 참가를 꾸준히 원했던 시청자분들의 의견을 적극 검토해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슈퍼밴드2'가 올해 상반기 방영 예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차 모집은 없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공고가 수정된 8일부터 오는 26일까지의 모집 기간을 감안하면 여성 참가자들의 지원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이미 실력을 갖춘 이들의 지원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더라도 혹여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수개 월 프로그램에 매달려야 하는 만큼 개인 스케줄을 고려해야 하고 현재 활동 중인 팀의 멤버라면 팀 또는 개인 출연 여부, 팀 활동 등의 문제를 조율할 시간이 필요한데 이를 18일 안에 끝내고 오디션 참여곡 준비까지 해야 한다면 지금부터 지원 가능한 여성 참가자들에게는 촉박한 시간임에 분명하다. 

또한, 남성 참가자는 앞서 지난 1월, 2월 두 달 동안 1~2차 모집에 지원할 수 있었고 3차 모집에서도 지원이 가능해서 훨씬 폭넓은 참여를 예상할 수 있다. 

차라리 이미 2차 모집까지 마친 시즌2는 그대로 제작하고, 시즌3에서 여성 밴드 결성이나 혼성 밴드 결성을 목표로 제작된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따른다. 성별 차별 말라는 의견을 수렴했다며 급작스럽게 여성 참가자의 지원을 받게 되자 이번엔 공정성과 형평성을 해친 모양새인데, 어쨌든 그렇게라도 여성 참여가 가능해진 것을 반가워해야 할지, 실로 웃지 못할 헤프닝이 아닐 수 없다. 

한편, JTBC ‘슈퍼밴드2’ 3차 모집 공고는 JTBC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통해 지원 가능하다. ‘슈퍼밴드2’는 올 상반기에 첫 방송된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