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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

  • 입력 2014.06.08 17:21
  • 기자명 권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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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문화인권행사 퀴어문화축제,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강명진, www.kqcf.org, 이하 조직위)는 6월 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제15회 퀴어문화축제’ 개막행사와 메인 행사인 ‘제15회 퀴어 퍼레이드’를 역대 최대 규모로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퀴어 퍼레이드는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성소수자들의 자긍심을 축하하고 지지하며 자유와 평등을 요구하기 위해 열리는 시가행진으로, 국내에서는 매년 6월 퀴어문화축제 기간에 맞춰 열린다. 이번 퍼레이드는 성소수자 관련 커뮤니티 및 인권단체는 물론,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다양한 기업과 단체의 참여로 약 1만 5천 여명(조직위 추산)에 이르는 퀴어 퍼레이드 사상 최대 규모의 행렬을 이뤘다.

그러나 퍼레이드 진행 시작 전부터 동성애 반대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퍼레이드 진행로를 점령, 퍼레이드 행렬과 반대 집회 세력의 대치로 경찰 기동대가 출동하면서 당초 계획됐던 6시 30분보다 3시간 늦어진 10시 30분에서야 퍼레이드가 종료됐다.

반대 집회의 퍼레이드 진행로 점령 시간이 길어지자, 퍼레이드 참가자들과 시민들이 축제의 구호인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를 외쳐 한 때 연세로에는 축제 구호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 또 동성애 반대를 외치는 집회 참가자에게 퍼레이드 참가자가 ‘사랑해’를 외치는 등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반대 집회 참가자가 수 차례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는 후문. 

이런 가운데 올해에는 처음으로 주한 미국과 프랑스, 독일 대사관이 참여해 부스 행사는 물론 대사관 관계자들이 직접 퍼레이드에 동참해 의미를 더했으며 퍼레이드 파트너인 글로벌기업 구글과 일본 도쿄 퀴어 퍼레이드의 운영위원과 대구 퀴어문화축제 기획단도 이에 동참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총 63개에 이르는 역대 최다 부스가 꾸며져 전시, 이벤트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에는 개막무대와 퀴어 퍼레이드, 축하공연이 이어져 축제에 다채로움을 더했다.

강명진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서대문구청의 행사 장소 승인 취소부터 동성애 반대 집회까지 열리면서 특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축제 참가자들의 적절한 대처와 신촌상가번영회 및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축제를 끝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존재하겠지만, 꾸준히 축제를 이어나가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에게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00년 시작해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퀴어문화축제(Korea Queer Festival)는 한국 성소수자의 자긍심 고취와 일반인들의 이해를 높이고자 매년 개최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시민축제다. 올해 축제의 컨셉은 '아시아 프라이드 인 서울(Asia Pride in Seoul)'로 아시아 각국의 성소수자 간 교류와 연대를 강조했으며, 전세계적 성소수자 인권 지지 캠페인 구호인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Love Conquers Hate)’를 슬로건으로 정해 캠페인에 동참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축제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퀴어퍼레이드를 메인 행사로 다양한 공연, 파티, 이벤트, 그리고 올해 14회를 맞는 퀴어영화제가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마을극장에서 동시에 열린다.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www.kqc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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