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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불륜·고부갈등 빠진 '차달래부인의 사랑', 아침안방 지각변동?

  • 입력 2018.08.28 17:04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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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홍미경 기자] 불륜, 고부갈등 빠진 아침드라마 한편이 온다. 욕하면서도 꼬박꼬박 챙겨보는 막장 소재의 아침드라마 대신 풍자와 코믹이 난무(?)하는 작품이 아침 안방을 노크한다. 하희라, 안선영, 고은미 등 연기 베테랑들이 아줌마 역을 맡아 빋고 보게 만든다. 여기에 김응수, 정욱, 김형범 등이 극의 조미료 역할을 할 예정이다. 

'김치따귀' 없는 아침 드라마가 성공할지 제작 드라마 현장을 찾아 관전 포인트와 차별점을 들어봤다.

28일 오후 서울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는 KBS2 새 아침 일일드라마 '차달래 부인의 사랑'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고영탁 PD, 최순식 작가를 비롯해 하희라, 김응수, 안선영, 김형범, 고은미, 정욱 등이 참석했다.

'차달래 부인의 사랑'은 평균 이상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하던 세 여자가 일시불로 찾아온 중년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허벅지를 찌르며 고군분투하는 초특급 환장 로맨스를 그린다.

연출을 맡은 고영탁 PD는 "이 드라마는 40대 중반의 여고동창생 세 명을 주인공으로 해서 그들의 남편, 가족,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를 풀어나갈 것"이라며 "꿈이 퇴색하고 잘 이뤄지지 않아 절망, 좌절하기도 하는데 주인공이 서로 도와주고 위해주며 삶의 어려운 관문을 하나씩 통과해간다. 결국은 다시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희망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고 PD는 "처음에 대본 연습을 시작할 때 배우, 스태프의 이야기를 들었다. 원하는 것들이 대부분 현장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며 "촬영 현장을 일단 즐거운 곳으로 만들자고 생각했다. 배우들의 행복 바이러스가 시청자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즐거운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실제 배우들이 촬영 현장을 그렇게 느꼈다고 해서 따뜻하고 행복한, 웃음 바이러스를 전하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순식 작가는 "중산층, 말로만 중산층인 사람들 등 문제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풍자한 이야기"라고 기획의도를 짚었다. 

이어 최 작가는 "그간 아침 드라마 하면 빼놓지 않던 패턴인 불륜, 고부갈등 등 뻔한 이야기를 거의 뺐다"며 "등장인물 중심의 이야기가 진행될 것이다. 중산층이 지닌 문제점을 꼬집어줄 예정이다. 미니시리즈 같은 아침드라마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이라고 차별점을 전했다.  

2016년 MBC '최고의 연인'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하희라는 주인공 차진옥 역을 맡았다. 차진옥은 학창시절엔 밴드를 결성할 만큼 뜨거운 열정을 품었고, 가슴 떨리는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을 꿈꿨던 학교의 전설이었지만 지금은 아이들의 교육과 남편의 승진이 전부인 대한민국 평균 아줌마다. 

드라마 출연 이유에 대해 하희라는 "PD님이 최수종 씨와 '태양인 이제마'를 했는데, (남편에게)먼저 연락을 했다. 나를 섭외하기 위해 최수종 씨한테 먼저 연락을 했더라. 그래서 이 작품을 하게 됐다. 우선 드라마 제목이 너무 와닿았다. 시놉시스와 대본을 보면서 재밌겠다고 느꼈다. 그동안 많은 드라마를 했지만, 아침드라마 같은 느낌이 아니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맡은 역할이)나와 비슷한 느낌이 있지만, 또 그간 표현하지 못했던 부분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촬영을 하다보니 내 본성이 나오더라. 재밌게 촬영하고 있어서 행복하다. 배우들끼리 호흡이 잘 맞아서 좋다. 극 중 안선영, 고은미와 자매 이상의 우정을 나누는 부분이 굉장히 마음에 드는데, 주부님들도 좋아하실 것 같다"며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또 최수종과 비슷한 시기에 복귀하는 하희라는 "남편이 재밌어 보인다고 하면 좋겠다고 하더라. 같은 방송국에서 비슷한 시기에 드라마를 하게 된 게 처음이다. 최수종 씨가 먼저 준비하고, 내가 나중에 하게 됐다. 최근에 촬영하다 한 장소에서 만났다. 인천에서 찍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최수종 씨를 만났다. 당황하기도 했다. '섭외 부장님들이 이 장소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하니까 '무슨 소리냐, 이건 운명이다'라고 하더라"며 잉꼬부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안선영은 오지랖 넓고 푼수기 넘치는 거친 입담을 자랑하는 아줌마지만 가슴 따뜻한 면모를 지닌 인물인 오달숙을 연기한다. 

그녀는 "오달숙은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시끄럽고 분위기 메이커 같은, 세보이는 인물이지만 내조 잘하고 흥이 많은 사람"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하희라 선배님은 연기 장인이다. 현장에 왔을때 하희라 선배님이 아닌 차진옥이 온다"며 "나도 아이를 낳고 3년 만에 복귀한다. 오달숙이 안선영인 것 처럼 연기했다. 여배우 세 명이 같이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일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평소 잘 어울리는데 연기할 때도 거의 NG가 없다. 실제 동창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잘 맞다"고 말해 세 여배우의 케미를 기대하게 했다. 

그러면서 안선영은 "28개월 된 아이를 드라마 촬영 때문에 처음 기관에 등원시켰다"면서 "아이 첫 등원 때 몰래 울었다. 하지만 그 죄책감이 오히려 일에 열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더라"고 전했다.

안선영은 "제가 요즘 엄마 안선영이 아닌 인간 안선영으로 살고 있다. 배우라는 특수 직업군이긴 하지만, 다른 주부들도 일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고은미는 화려한 외모와 옷차림으로 인터넷을 장식하는 패셔니스타이자 뮤지컬배우 남미래를, 정욱은 남미래(고은미)의 남편이자 동물사랑병원 원장 정욱을 연기한다.

고은미는 "제가 둘째를 출산한지 8개월이 됐다. 이 작품을 하겠다고 한 것은 이른감이 있지만 역할이 너무 재밌더라. 집에서 애를 보면 힘이 들기보다는 진이 빠진다. 커피 한잔할 시간이 없는데, 현장에서는 여유를 즐기며 커피 한잔할 수 있어 좋다"고 털어놨다.

또 맡은 캐릭터에 대해서는 "기존에 했던 악역이 아니라 겉으로는 섹시하지만 집에서는 건어물녀로 지저분한 여자다. 3년 동안 청소도 안하고 설거지도 쌓여있다. 저랑 너무 달라서 재밌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 캐릭터는 꼭 해야겠다 싶어서 지금 아니면 언제 하나 싶어서 빨리 복귀했다. 인생캐릭터를 만난 기분이다. 드라마가 너무 재밌다"고 덧붙였다. 

김응수는 차진옥(하희라 분)의 남편이자 KG건설 자재부장 김복남 역을 맡아 하희라와 띠 동갑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김응수는 "김복남이 62년생인데 내가 61년생이다. 실제 내 연배의 이야기를 다룬다"며 "내가 하희라 씨에게 화내는 장면이 좀 많다. 내가 깜짝 깜짝 놀랄 정도로 대사가 리얼리티가 있다"고 말했다. 

극중 하희라와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김응수가 소감을 묻자 "기구하다"고 답해 좌중을 웃음짓게 만들었다.

그는 2016년 '임진왜란 1952'에서 최수종과 함께출연했다. 김응수는 조선 침략자 도요토미 히데요시, 최수종은 일본의 침략을 막아낸 이순신 장군 역을 각각 맡았다. 

이에 김응수는 "최수종 씨는 국가 차원의 원수로 만났었다"라며 "그런데 하희라 씨와 저하고 부부로 만났다. 너무나 기구했다. 더욱이 더 기구한 것은 이 운명을 만들어 준 것은 KBS다. 조금 지나니까, 재미있다"고 말해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형범은 오달숙(안선영 분)의 남편이자 탁해결부동산 대표인 동시에 장사구 구의원인 탁허세 역을 맡았다.  

김형범은 "내가 코믹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았다"며 "안선영 씨와 호흡을 맞춘다. 안선영 씨가 평소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사랑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이들 부부의 케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차달래 부인의 사랑'은 현재 방영 중인 TV소설 '파도야 파도야' 후속으로 오는 9월 3일 오전 9시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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