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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사냥 실패 ‘시카고 타자기’, 유아인의 眞價는 빛났다

  • 입력 2017.06.05 09:54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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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홍미경 기자] 역사의 가장 아픈 시대에 태어난 청춘들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가 조용히 종영을 맞았다.

‘해를 품은 달’의 진수완 작가의 차기작이라는 점과 유아인-임수정이라는 톱배우들의 출연이라는 점 등 방영 전부터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가 하늘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참담했다.

첫 회는 2.6%(닐슨 코리아 제공)로 나쁘지 않게 출발했지만 16부 내내 2%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심지어 5부 1.9%, 7부 1.8%, 14부 1.4%를 기록하는 등 1%대로 추락하기도 했다.

드라마는 상업성을 담보로 했을 때 그 값어치가 매겨지지만, 때론 그런 진리를 벗어나기도 한다.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현재의 소설 스토리와 잘 버무린 점에서, 박수 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16회 내내 모든 진심을 다해 연기한 유아인의 연기에도 팬들은 무한 응원을 보냈다.
 
지난 3일 종영한 tvN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 연출 김철규)는 앤티크 로맨스라는 이색적 장르, 전생과 현생을 넘나드는 스토리, 매력적 캐릭터가 조화를 이뤘다. 그 처음과 끝에는 배우 유아인(서휘영/한세주 분)이 있었다. 

‘시카고 타자기’ 최종회에서는 전생의 인연을 뛰어넘어 현생에서 해피엔딩을 맺은 한세주와 전설(임수정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렇게 ‘시카고 타자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며, 배우 유아인은 어쩌면 군입대 전 마지막이 될 드라마를 무사히 끝냈다. 

시청률 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더라도 혹은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비평에 아팠을지라도 매회 진심을 다해 연기했다. 여전히 보내기 싫은 한세주 혹은 서휘영 그리고 유아인. 세 사람이 전한 진심은 무엇이었는지 살펴봤다.

먼저 유아인은 극중 2017년 스타작가 한세주, 1930년 경성의 문인이자 독립운동가 서휘영 두 인물을 연기했다. 그 중 서휘영은 조국을 잃은 슬픔에 고뇌했던 청년의 모습을, 해방된 조선을 꿈꾸는 청년의 감성을 오롯이 보여줬다. 

또 시대를 뛰어 넘은 ‘아픔’을 브라운관 넘어 그대로 전달했다. 

2017년 한세주는 천재적 재능을 타고난 스타작가. 그러나 어린 시절 부모를 잃었고, 아버지처럼 믿고 따르던 스승에게 처절한 배신감을 맛봤다. 갑자기 단 한 줄도 쓸 수 없는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유아인은 자신감, 예민함 등 폭넓은 표현으로 예술가 한세주의 아픔을 그려냈다.
 
1930년 서휘영에게도 아픔은 있었다. 조국을 잃은 슬픔, 신분을 숨긴 채 독립을 위해 싸우는 투지, 그 와중에 죽어나간 동지들. 모든 것이 아픔이었다. 

그러나 서휘영에게 가장 큰 아픔은 사랑하는 여인 류수현에게 마음을 드러내지도, 그녀를 지켜주지도 못한 것이다. 유아인은 특유의 섬세한 감정으로, 상황에 따른 서휘영의 아픔을 결을 달리해 표현했다.
 
유아인이 시청자에게 남긴 기억 세 번째는 ‘로맨스’다. 

유아인은 ‘시카고 타자기’에서 전생과 현생, 두 번의 사랑을 보여줬다. 1930년 서휘영의 사랑은 슬프고 아팠다. 반면 2017년 한세주의 사랑은 애틋했고, 한편으로는 귀여웠다.
 
그간 선이 굵은 캐릭터, 연기로 사랑을 받았던 유아인이 이토록 사랑스러운 로맨스 연기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방영 내내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팬들은 때론 날카롭게 때론 한 없이 순수한 눈빛으로 진심을 다해 연기하는 그가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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