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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담론 대신 놀랍고 화려한 비주얼을 입은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 입력 2017.03.28 00:21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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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매트릭스>와 <제5원소>에 많은 영감을 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1995)의 할리우드 실사버전이 전세계 최초로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의체가 일상화 된 미래세계와 인간의 영혼과 정신에 대한 철학적 담론을 다룬 SF 애니메이션으로 평단과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바 있다.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Ghost in the Shell)은 엘리트 특수부대를 이끄는 리더 ‘메이저’가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 조직을 쫓던 중 잊었던 자신의 과거와 존재에 의심을 품게 된 후 펼치는 활약을 담는다.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무너진 가까운 미래, 강력 범죄와 테러 사건을 담당하는 엘리트 특수부대 섹션9. 섹션9의 책임자 아라가키(기타노 다케시)의 지시로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해 탄생한 특수요원인 메이저(스칼렛 요한슨)는 세계를 위협하는 음모를 지닌 범죄 테러 조직을 저지하라는 임무를 받는다.
  첨단 사이버 기술을 보유한 ‘한카 로보틱스’를 파괴하려는 범죄 테러 조직을 막기 위해 나선 메이저와 섹션9의 동료 바트(필로우 애스백). 하지만 사건에 깊게 다가갈수록 메이저는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와 존재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된다.
  한편 메이저를 만든 닥터 오우레(줄리엣 비노쉬)는 메이저가 과거의 사건을 파고들수록 자신이 품고 있는 비밀로 인해 갈등을 겪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한카 로보틱스가 쫓는 범죄 테러범 쿠제(마이클 피트)는 과거의 사건으로 전신 의체를 갖춘 모습으로 드디어 메이저 메이저 앞에 나타난다.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여러모로 애니메이션을 의식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애니메이션에서 '쿠사나기'가 탄생되는 장면, 높은 빌딩에서 투명한 모습으로 낙하하는 장면, 광학미체수트를 입고 범인을 쫓아 물웅덩이에서 싸우는 장면, 그리고 결말부분 스파이더 탱크와 메이저가 필사의 결투를 벌이는 장면은 애니메이션에서도 최고의 장면들로 분류된다.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2012)을 통해 거대한 스케일, 화려한 비주얼로 화제를 모았던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을 통해 압도적인 그래픽과 비주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메이저의 인공의체가 인간의 뇌와 연결되어 탄생하는 장면은 관객들의 기대치를 높이는데 큰 공헌을 한다. 거기에 섹션9의 작전으로 메이저가 높은 빌딩에서 낙하한 후, 호텔 연회장에서 벌어지는 액션 장면들은 말 그대로 화려한 SF 액션 블록버스터를 경험하게 해준다.
   애니메이션은 철학적 담론으로 인간의 정신과 영혼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이야기하지만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전신의체인 메이저가 인간이었을 때의 기억에 자극을 받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는 불가능하리라 생각됐던 이미지들을 실사 영화로 구현하면서 관객들에게 놀랍고 혁신적인 비주얼을 선사한다. 홀로그램이 떠 다니는 미래 도시의 모습과, 다양한 로봇들, 신체의 일부를 의체로 교체한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모습은 우리가 상상해 볼 수 있는 근 미래의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현실감을 부여한다.
  스칼렛 요한슨은 전신의체를 소유한 메이저의 강렬한 액션장면들로 그동안 보아왔던 액션장면들과는 차별성을 부여하며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멋진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철학적 담론 대신 놀랍고 화려한 비주얼을 입은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3월 29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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